2018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랭킹 3. 크리에이터 순위

2018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랭킹 3. 크리에이터 순위

  • 최환진
  • 승인 2018.12.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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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200대 크리에이터에 드는 한국 크리에이터는 고작 9명

캠페인 브리프 아시아가 발표한 2018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랭킹에서 크리에이터 순위를 보면 태국과 일본의 대행사에 근무하는 크리에이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7-18 국제광고제에서 가장 상을 많이 받은 크리에이티브 리더 톱 20에 태국에서는 5명이 들었고, 일본에서는 4명이 포함되었다. 또한 2017-18 국제광고제에서 가장 상을 많이 받은 크리에이터 톱 20에는 태국에서 7명이 들었고, 일본에서 5명이 포함된 것이다. 태국이 적은 광고비 규모에 비해 많은 크리에이터의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비해, 한국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리더 14위에 제일기획 오혜원 상무가 랭크되었을 뿐, 크리에이터 톱 20에는 한 명도 들지 못했다.

200위 내에 든 크리에이터의 수를 국가별로 보면 태국이 49명으로 전체의 1/4 가까이 차지하고 있고, 일본이 41명으로 두 번째 많이 포함되었다. 뒤를 이어 인도가 27명, 중국이 14명, 홍콩, 필리핀, 대만이 각각 11명씩 올리고 있다. 한국은 그 뒤를 이어 싱가폴과 함께 각각 9명이 포함되어 있다. 그 뒤로는 파키스탄 5명, 말레이시아 2명, 인도네시아 1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 200대 크리에이터에 포함된 국가별 크리에이터 수
아시아 200대 크리에이터에 포함된 국가별 크리에이터 수

캠페인 브리프 아시아는 국제광고제에서 하나라도 상을 받은 아시아의 크리에이터 1,862명을 랭킹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여기에 이름을 올린 한국 대행사의 크리에이터는 37명으로, 제일기획 소속이 25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이노션 소속이 9명, 서비스 플랜 코리아 2명, 애드쿠아인터랙티브 2명이 포함되었다. 특히 제일기획의 황성필, 오형균, 고태율 크리에이터 등 3명은 2017, 2018 두 해 연속 1-3위에 랭크되었다.

캠페인브리프 아시아의 2018 크리에이터 랭킹을 보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크리에이터가 매우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위 안에 든 ECD급 크리에이티브 리더가 한 명도 없고,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크리에이터가 한 명도 없는 것이다. 200위 안에 든 크리에이터 숫자도 9명에 불과해, 아시아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전체 랭킹 1,862명에 포함된 크리에이터 37명도 제일기획, 이노션 등 네 개 회사에만 소속되어 있어, 나머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크리에이터는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 회사, 우리 제작팀은 국제광고제에서 상 받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할 사람이 많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시대에 크리에이터의 국제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반증이 아닐까 우려된다. 사실 크리에이티브 랭킹은 각 크리에이터의 국제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걱정되는 점은 우리나라 광고계에 크리에이터를 존중하고 육성하는 풍조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크리에이터가 단지 광고 업무의 한 부속(?)으로만 치부된다면 우리나라 크리에이티브의 전망은 어두울 수 밖에 없다. 특히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우리나라 광고에 기억될 만한 크리에이티브가 눈에 뜨지 않는다는 얘기가 자주 들리는 것은 슬픈 일이다. 애드텍이 아무리 부상해도 크리에이티브의 중요성이 평가절하되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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