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이제는 언택트로 소비자와 콘택트한다

자동차도 이제는 언택트로 소비자와 콘택트한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3.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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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G80, 올뉴 아반테는 온라인으로만 신차 발표
르노삼성, BMW, 지프, 폭스바겐 등은 온라인 판매채널 구축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에도 '언택트 마케팅'의 바람이 불고 있다. 원래 자동차는 신차 발표회부터 시승, 판매 및 계약에 이르기까지 오프라인에서 진행되지만, 최근에는 신차 발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7일 기아자동차는 4세대 쏘렌토 국내 발표 행사를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자사 홈페이지 등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기아차가 신차 발표 행사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4세대 쏘렌토는 6년 만에 출시되는 신차로 기아차가 신차 발표 행사에만 수개월간 공을 들였다. 원래 ‘2020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이달 중순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기아차 부문별 담당자와 MC 및 패널(방송인 김재우, 아나운서 공서영,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권용주, 카레이서 강병휘)이 토크쇼에 참여했다. 기아차는 고객이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차량 디자인과 핵심 특징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기아 Play AR’ 앱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이달 30일 낮 12시(한국시간)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등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3세대 G8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3세대 G80은 개발비만 수천억 원이 투입된 제네시스의 대표 모델이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올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를 열었다. 이번 이벤트는 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한국, 북미, 중국, 호주 등에 중계됐다.

 

점점 늘어나는 비대면 판매 채널

단순히 신차 출시뿐 아니라, 이제는 온라인이 새로운 판매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자동차회사들은 상담에서부터 구매에 이르기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면 추가 혜택을 주고 있기도 하다.

르노삼성자동차 구매 마이크로사이트 캡처
르노삼성자동차 구매 사이트 캡처

르노삼성은 지난달 신차 XM3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온라인 청약 채널을 구축했는데, 온라인 사전계약율은 21.3%에 달했다. 르노삼성은 온라인 사전계약 이벤트를 네이버와 협업해서 진행했는데, 사전 계약자에게 휴대폰 거치대, 네이버페이 포인트, 보험 혜택 등을 제공했다.

특히 수입차업체들은 언택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BMW 샵 온라인 캡처
BMW 샵 온라인 캡처

BMW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판매 채널 ‘BMW 샵 온라인’을 구축, 이곳에서 에디션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오픈 당시 뉴1시리즈와 뉴 X6 퍼스트 에디션을 각각 100대, 50대 한정으로 판매했는데, X6 퍼스트 에디션은 출시 이틀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M5 컴페티션 35주년 에디션’을 출시했으며, BMW는 매달 한정판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프 역시 홈페이지에 비대면 구매 전용 채널을 오픈하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상담, 시승 신청, 계약서 작성, 차량 탁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3월에 비대면 구매를 통해 계약 및 출고시 최대 1,49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폭스바겐은 비대면 온라인 금융 계약 플랫폼인 ‘브이-클릭(V-Click)’ 앱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앱에서 자동차 할부나 리스 계약 시 필요한 금융 심사 신청부터 차량 계약까지 온라인 프로세스로 완료할 수 있다. 앱으로 금융 계약을 완료하는 고객에게는 모바일 주유권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그동안 자동차업계는 홈쇼핑 판매 등 판매 채널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판매 노조 등의 반대로 확대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대표적인 오프라인 상품인 자동차도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는 등 판매 채널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자동차업계의 변신은 광고관련 업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언택트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자동차회사들은 온라인 경쟁력을 가진 파트너를 찾고 있어, 기존 홍보, 전시나 이벤트업체들에게는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오프라인 중심의 홍보, 전시, 이벤트업체들도 온라인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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