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IMF의 세계 경제 전망, 그리고 광고

[신인섭 칼럼] IMF의 세계 경제 전망, 그리고 광고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0.04.22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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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IMF는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성장이 아니라 역성장이었다.

작년 말 무렵만 해도 2020년 세계경제는 2.9% 성장을 내다 보았다. 그러다가 금년 3월말 코로나19(COVID-19)를 당하고 나자 -3% 성장으로 바뀌었다. 선진 공업지역, 개발 지역, 그리고 국가에 따라 성장 전망은 다르다.

크게 보면 선진공업 지역과 국가일수록 어두운 전망인데, 선진경제 전체로는 -6.1%이고 미국 -5.9%, 유럽지역 전체 평균은 -7.5%로 미국보다 더 나쁘다. 가장 심한 나라는 이태리로 9.1% 역성장이다. 그런데 한국도 포함된 기타 선진 경제는 타격이 덜 해서 -4.6%이다. 떠오르며 발전 중인 아시아 시장은 그래도 플러스 1%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성장은 중국과 인도의 영향, 중국 +1.0%, 인도 +1.2% 때문이고 아시안 5개국은 역시 0.6% 역성장이다.

세계 광고비를 조사, 발표하는 회사는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로 다국적 광고회사 그룹 계열인 매체전문회사인데, 금년의 경우는 너무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급작스럽고 또 예측 불가한 면도 있어 아직 급변하는 세계 광고비 예측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유일한 자료는 지난 3월 말에 세계 5대 광고회사 그룹 가운데 하나인 인터퍼블릭 그룹 (Interpublic Group of Cos. IPG) 계열 매체회사인 마그나 (Magna)가 발표했으나,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주요 매체별 전망과 업종별 전망을 제시했을 뿐이다.

Magna가 발표한 자료 가운데 흥미로운 참고 자료는 2000 ~ 2021년 기간의 경제와 광고비 상관 관계의 표가 있다. 이 20년 기간에 가장 심한 경제 불황은 2008년 미국 리먼 브라더스 파산이 미친 불황이었다. 이 해 세계 GDP는 0% 이하로 추락했는데, 세계 광고비는 2008년의 $4,541억에서 $4,106로 10% 감소했다. 그런데 2009년 공황이 끝나 복구가 시작된 2010년에 광고비는 GDP 성장을 앞질렀다.

Magna의 발표 자료 표지
경제성장과 광고비 그라프
경제성장과 광고비 그래프

이보다 앞서 2001년 9/11 테러 공격 때도 역시 심한 광고비 감소가 있었는데, 이 사건은 미국에 일어난 일이었고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다른 사건이었다.

한 가지 틀림없는 것은 COVID-19는 세계 광고비에 심한 타격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이유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이 질병이 한 달쯤 뒤늦게 서방 세계로 환산되었는데 그 파급이 주로 선진공업국가에 심한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0대 광고비 보유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약 76%인데, 중국,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4개국 외에는 모두 서구 국가로서 심한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자료 : 제니스옵티미디어 2018.3 세계광고비 예측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는 세계 굴지의 광고회사 그룹들이 예외 없이 사원 감축, 경영진 봉급 감소, 경비 절약 조치에 들어갔다는 것이 4월 초순 미국 광고 전문지 보도에 나오고 있다. 일부 회사 경비 절약 항목 가운데는 국제광고제 출품료도 포함되어 있다. 하기야 세계 최대의 국제광고제인 칸느 국제광고제도 6월에서 10월로 연기하더니 결국 금년에는 취소했다. 동경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 광고비 77%를 차지하는 이 10대 광고비 보유국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영향을 받지 않은 나라는 없다. 2009년 공황 때 일어난 광고비 10% 감축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나라는 2001년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 공격과 2009년 리만 브라더스 파산에서 생긴 공황 때 모두 경제는 플러스였지만, 광고비는 2009년 전년 대비 94.7%로 5.3% 역성장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2020년에 다른 것이 있다면 두 경우 모두 마스크는 끼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란 말도 없었으며 일요일에 교회에 가지 말라는 권유도 없었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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