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최근 주춤했던 ‘프로야구’ 인기, ‘무관중’ 리스크 뚫고 반등할 수 있을까?

[트렌드모니터] 최근 주춤했던 ‘프로야구’ 인기, ‘무관중’ 리스크 뚫고 반등할 수 있을까?

  • 신성수 기자
  • 승인 2020.05.22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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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0년 5월 14일~2020년 5월 19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프로야구’ 관람 및 ‘무관중’ 경기와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록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해 올해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지만, 겨울 내내 야구에 목말랐던 야구팬들은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상의 무료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프로야구의 개막은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KBO 홈페이지 캡처

‘무관중’ 경기로나마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는 의견(63.9%)도 상당해

전체 10명 중 6명(60.9%)이 코로나19로 나름 지쳐있는 상황에서 무관중 야구 경기가 어느 정도 삶의 위로가 되는 것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또한 그 동안의 프로야구 경기와는 차이가 있지만 어느 정도 갈증을 채워주는 것 같고(68.9%), 무관중 경기로나마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는(63.9%)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대부분 비록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지만 국내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을 받을 것 같다(71.8%)고 바라보는 것이다.

 

‘무관중’에 대한 아쉬움 상당한 모습, 64%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야구 경기가 그저 아쉽다”

전체 56.1% “코로나가 종식되면 야구장에 방문할 계획”, 현재 가끔이나마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은 10명 중 4명 정도

현장에서 야구를 볼 수 없고, 관중이 없이 진행되는 야구경기에 대한 아쉬움은 존재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TV와 온라인으로 보는 야구 경기는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야구 경기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는 인식(72.3%)이 강한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64%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야구 경기가 그저 아쉽다고 토로한 것이다. 특히 무관중 경기에 대한 아쉬움은 중장년층(20대 50%, 30대 58.4%, 40대 71.6%, 50대 76%)에서 매우 뚜렷했다.

또한 관중들의 응원이 없는 프로야구 경기는 생각만 해도 재미가 없고(동의 43.7%, 비동의 31.5%), 관중이 없으면 프로야구 경기 같지가 않다(동의 39.9%, 비동의 38%)는 의견도 결코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이 마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관중 경기로라도 야구를 볼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관중이 없는 프로 경기에 아쉬움을 감추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절반 이상(53.5%)은 TV로 경기를 보다 보니 현장에서 보는 경기가 얼마나 재미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야구장에 가고 싶은 마음도 상당했다. 전체 응답자의 56.1%가 야구장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40대가 다른 연령(20대 53.2%, 30대 54.4%, 40대 60.8%, 50대 56%)보다 직관에 목말라 있는 모습이었다. 현재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2020시즌 프로야구 경기를 TV와 인터넷 동영상 채널을 통해 시청하는 사람들은 전체 10명 중 4명 정도(매 경기를 챙겨봄 11.5%, 관심 가는 경기를 종종 챙겨봄 30.9%)로, 남성과 30대 이상, 지난해 야구장 방문 경험이 많은 응답자들이 프로야구 경기의 주 시청자 층이었다.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는 최근 주춤, 관심도(15년 68.4%→16년 66%→20년 55.2%)가 한풀 꺾인 모습 뚜렷해

프로야구 직관 경험(11년 64.7%→16년 44.8%→20년 31.9%: 전년 기준)도 눈에 띄게 줄어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는 한창 때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전체 절반 이상(55.2%)이 국내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할 만큼 여전히 최고의 인기 스포츠임에는 틀림없지만, 과거 조사 결과와 비교해봤을 때 관심도(15년 68.4%→16년 66%→20년 55.2%)가 한 풀 꺾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프로야구에 관심(20대 47.6%, 30대 52%, 40대 60%, 50대 61.2%)이 적은 부분은 프로야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협회 차원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여성보다는 남성이 야구에 훨씬 관심(남성 68.6%, 여성 41.8%)이 많고, 수도권보다는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에서 야구의 인기(서울 51.3%, 인천/경기 55.3%, 인천 제외 5대 광역시 66.5%, 기타 지방 50%)가 높은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다소 주춤하고 있는 프로야구 인기를 반영하듯 프로야구를 직접 관람한 경험도 감소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지난해(2019년) 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10명 중 3명 정도(31.9%)로, 예전보다 프로야구 직관 경험(11년 64.7%→13년 50.2%→15년 46.3%→16년 44.8%→20년 31.9%)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함께 응원하는 것이 좋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방문”

예전보다 평일 저녁 경기의 관람 비중이 높아진 변화, 주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의 영향으로 보여

지난해 프로야구를 경기장에서 관람한 관중들은 대체로 함께 응원을 하면서(54.5%, 중복응답),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49.2%) 야구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기본적으로 프로야구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47.3%) 방문한 목적도 컸으며, 그 다음으로 가족 나들이(30.1%)와 회사모임(12.9%)을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야구장에 함께 방문한 사람은 주로 가족(39.2%, 중복응답)과 동성친구(33.2%)였으며, 직장 동료(19.1%)나 연인/이성친구(17.9%)와 경기를 직관한 경험도 적지 않았다. 다만 중장년층은 주로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반면 젊은 층은 동성친구나 연인/이성친구와 방문하는 등 세대별 차이도 살펴볼 수 있었다. 주로 많이 관람한 경기 시간대는 토요일 낮(54.5%)이었으나, 평일 저녁(37.9%)에 야구장을 방문한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이 중 평일 저녁 경기의 관람 비중은 이전 조사 대비 가장 높은 수준(11년 26.7%→13년 36.1%→15년 35.2%→16년 29.5%→20년 37.9%)으로, 주 52시간 근무제의 도입과 워라밸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 속에 평일 저녁에도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많아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현재 응원하는 팀으로는 ‘기아’와 ‘두산’ 많이 꼽아, 대부분 거주 지역의 연고팀이라는 이유로 응원하는 경향

자신의 응원팀을 제외한 ‘2020년 프로야구 예상 우승팀’으로는 두산 베어스가 첫 손에 꼽혀

현재 응원하는 구단을 묻는 질문에는 기아 타이거즈(11.1%)와 두산 베어스(11%)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삼성 라이온즈(9.9%), 한화 이글스(8.9%), LG 트윈스(8.8%), 롯데 자이언츠(7.6%)를 응원하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린 프로야구의 특성상 대체로 해당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을 응원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었다.

그러나 타 지역에서도 인기가 있는 구단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서울 지역의 경우 연고팀 이외에 유독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다만 지역색깔이 확실한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에서는 해당지역의 팀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다른 눈여겨볼 부분은 응원하는 팀을 제외하고 특별히 관심이 가는 구단에 대한 평가였다. 두산 베어스(14.1%, 중복응답), 롯데 자이언츠(12.2%), NC 다이노스(11.3%), 키움 히어로즈(11.3%) 순으로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이들 구단에 대한 관심은 각 지역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프로야구에 목말라하고 있던 야구팬들이 순수하게 다양한 팀의 야구경기를 시청하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제외하고 올 시즌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우승후보로는 두산 베어스(29.9%)가 단연 첫 손에 꼽혔다. 그 다음으로 키움 히어로즈(9.7%)와 NC다이노스(9.5%)의 경쟁력도 높게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각 구단 별로 이미지 차이 뚜렷해, 전국적으로 고정팬 많은 ‘기아’, 팬들의 충성도 높고, 응원문화가 재미 있는 ‘롯데’

‘NC’는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구단, ‘한화’는 승부에 연연하지 않는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큰 편

프로야구 구단의 이미지를 평가해본 결과에서는 기아 타이거즈는 ‘전국적으로 고정팬이 많은’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롯데 자이언츠는 팬들의 ‘충성도가 높고’, ‘골수팬이 많은’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에는 ‘응원문화가 재미있는’ 구단이라는 평가도 많이 받고 있었다.

그에 비해 최근 해외중계로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NC 다이노스는 ‘요즘 주목하게 되고’,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구단으로 꼽혔으며, 한화 이글스는 ‘승부에 연연하지 않는’ 구단이라는 인식이 유독 뚜렷했다.

또한 서울에 연고를 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우에는 ‘유니폼이 예쁘고’, ‘캐릭터 상품을 잘 기획하는’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마케팅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내 프로야구의 ‘해외 생중계’에 대해 마냥 신기해 하는 모습, 다만 국내 야구의 수준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

전체 66.7% “해외의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경기 진행을 부러워할 것 같다”

전세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스포츠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가 거의 없다 보니 국내 스포츠 경기의 재개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미국 ESPN과 일본 SPOZONE를 통해 생중계가 되는 예기치 않은 효과를 보고 있는 중이다.

10명 중 7명 이상(73.9%)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65.4%)는 우리나라 야구를 미국과 일본에서 생중계를 한다는 사실을 마냥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일부는 외국에서의 생중계 사실을 알게 된 후 우리나라 야구가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43.1%), 우리나라 야구 수준이 해외 프로야구 수준 못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40%)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나라 야구 수준에 대한 평가는 중장년층이 주로 높게 바라보는 편으로, 젊은 층의 경우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는 태도가 강한 특징을 보였다. 그래도 해외의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경기 진행상황을 부러워할 것 같다는 자부심(66.7%)만큼은 대체로 공통적이었다. 또한 우리나라 구단을 좋아하는 해외팬들이 많이 생길 것 같고(66.9%), 한국 프로야구가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게 될 것 같다(58.7%)는 기대감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야구 응원문화는 해외에서도 특이한 볼거리로 생각할 것 같다는 의견(70.7%)이 많았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가 미국이나 일본에 많이 진출하게 될 것 같다고 바라보는 시각(58.5%)도 상당했다. 우리나라보다 야구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는 미국과 일본에 생중계되는 만큼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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