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ie' Pick] Goodbye, Olympus Camera!

[Charlie' Pick] Goodbye, Olympus Camera!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5.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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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x 올림푸스 광고 중

2002년 전지현은 올림푸스의 소형 디지털 카메라 '뮤' 시리즈의 모델로 기용됐다. 올림푸스의 전지현 CF는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배경음악과 멋진 장면들을 담았다. "나와 올림푸스만 아는 이야기", "어떤 추억은 사랑보다 아름답다", "my digital story" 등의 멘트로 마무리되는 올림푸스 광고 시리즈. 전지현과 올림푸스 '뮤'는 찰떡 궁합을 자랑하며, 올림푸스는 우리나라 디카 시장을 석권했다.

시간이 흘러, 20년 5월. 올림푸스는 한국 시장에서 카메라 사업을 접기로 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한국 카메라 시장의 급속한 위축. 올림푸스만 급속 위축됐을까?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급속도로 좋아지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카메라 판매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많은 카메라 제조사들이 경영난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번 올림푸스 카메라의 한국 시장 철수는 한국 시장의 위축이 진짜 이유는 아닐 듯. 

일단 광고 마케팅이 전혀 없었다는 점. 우리나라에서도 캐논의 M50 같은 기종이 인기가 상당하는 것은 올림푸스의 펜 시리즈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일본의 올림푸스 광고는 지금도 미야자키 아오이 같은 모델이 나와 엔트리급에서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예전 전지현처럼. 이런 광고 전략을 유지했었으면 어땠을까?

두번째는 한국 시장이 일본 시장과 달리, 점점 카메라 마니아들의 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아닌지. 즉, 마이크로 포서드에 대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관심 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같은 마이크로 포서드의 파나소닉과 비교가 될 정도로 전문가 리뷰, 세미나 등의 활동이 너무 약했다.

끝으로 근래 가격과 제품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것도 무시 못할 것. 충분히 기술력이 있고 충성도 높은 고객이 있음에도 이를 끌고 가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 

만약 엔트리급에서는 뮤 시리즈 같은 광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유지하고, 중급기 이상에서는 리뷰나 카메라 마니아에 대한 활동 지원 등의 마케팅 전략을 전개했다면 어땠을까? 엔트리 시장만 철저하게 포커싱하든..

디자인이나 색감 등 올림푸스 카메라만의 감성을 좋아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Goodbye, Olym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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