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람에게 향하는 기술을 표현하는 캠페인을 만들겠습니다" 현대차 박동준 책임매니저

[인터뷰] "사람에게 향하는 기술을 표현하는 캠페인을 만들겠습니다" 현대차 박동준 책임매니저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6.0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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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의 업의 개념, 나아가 비전이 무엇일까? 좋은 차를 싸게 많이 만드는 것, 그래서 사람들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이제는 아니다. '차'라는 개념 안에 잡혀서는 변하는 환경에서 생존할 수 없다. 

작년 현대자동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비전으로 발표했다. 자동차회사가 솔루션? 이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그런데 이미 현대자동차의 CSR이나 브랜드 필름, 기업PR 캠페인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새로운 비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중에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을 비롯한 많은 광고제에서 인정받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택시'가 있다. '조용한 택시' 캠페인을 책임진 현대자동차 박동준 책임매니저로부터 기획 배경 등에 대해 들어본다.

박동준 현대자동차 책임매니저
박동준 현대자동차 책임매니저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국선상’은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데요, 수상에 대한 소회 및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대한민국 소비자께서 공감해 주셨다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신기술 캠페인 ‘조용한 택시(The Quiet Taxi)’ 영상은 앞서 2019 칸 국제 광고제에서도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뉴욕 필름페스티벌, 원쇼 광고제 등에서도 수상을 했는데요. 이번에 국내에서도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 받은 결과라 더욱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다양한 신기술을 바탕으로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동반자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입니다.

이번에 수상한 캠페인의 목표나 기대 효과는 무엇이었나요?

저희팀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 인간의 삶과 미래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기술의 진보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인간 중심(Human-Centered)’ 미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이 잘 반영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었습니다.

회사와 캠페인의 철학이 일치되었기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캠페인의 기획과 실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제일 중요한 크리에이티브는 고유의 자동차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실제 청각장애인 운전자들이 편하게 운전할수 있게 쓰일 수 있고, 그걸 자연스럽게 담아 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캠페인 영상에 등장하는 택시에는 시각에만 의존해 운전하는 청각장애인 운전자들을 위해 차량 내·외부의 모든 소리 정보를 시각과 촉각으로 변환해 전달하는 감각 변환(ATC)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이를 통해 청각장애를 가진 운전자에게도 이동의 자유가 확대되는 운전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캠페인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으셨는데요. 어떤 부분이 핵심 타깃, 나아가 국민들에게 공감과 호평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시각과 촉각을 이용해 청각장애인을 돕는 ‘조용한 택시’의 영상이 소비자들의 높은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낸 점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술에 대한 공감, 인간을 향하는 기술의 따뜻한 마음에 대한 공감에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진정성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캠페인이 허구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캠페인 기술은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하는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대상 작품입니다. 이 페스티벌은 연구원들이 본연의 업무가 아닌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기 위한 기술이 뭘까 하는 고민 속에서 시작됐고, 열띤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이 기술은 실제 한 연구원의 사촌형이 청각장애인이었고, 거기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단순히 지원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그들이 자립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은 일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청각장애 택시 기사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델이신 기사님은 베스트 드라이버이시구요, 택시 회사인 신신운수는 장애인 고용의지가 강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기에 진정성이 더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캠페인을 보면서 진정성과 공감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집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캠페인 영상에 등장하는 택시는 시각에만 의존해 운전하는 청각장애인 운전자들을 위해 차량 내·외부의 모든 소리 정보를 시각과 촉각으로 변환해 전달하는 감각 변환(ATC) 기술이 적용됐는데요. 해당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이 아무래도 제일 힘드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청각장애를 가진 운전자에게도 이동의 자유가 확대되는 운전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조용한 택시’에 활용된 ATC 기술은 다른 운전자들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주행 중 운전자가 알아야 하는 다양한 청각정보를 알고리즘을 통해 시각화해 전방표시장치(HUD : Head Up Display)로 노출시킬 뿐 아니라 운전대에 진동과 빛을 다단계로 발산시켜 다양한 주변 교통환경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기술은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의 사이렌은 물론 일반 자동차의 경적 소리까지 구분해 HUD에 각각의 이미지를 접근하는 차량의 방향 정보와 함께 표시한다. 동시에 운전대를 통해서는 진동과 다양한 컬러의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소리 정보를 운전자가 시각과 촉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후진 시 발생하는 사물 근접 경고음도 HUD와 운전대 진동 감도로 변환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개발을 하는 것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캠페인 온에어되고 나서 사내 분위기는 어땠나요? 사내에서도 꽤 반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말씀드린 것처럼, 이 캠페인의 첫 출발은 연구원들의 아이디어 페스티벌이었습니다. 페스티벌 대상 기술이 캠페인으로 표현되자, 연구원들은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자부심은 연구원에 그치지 않고, 회사 임직원 전체의 자부심으로 확산됐습니다. 우리 회사가 단순히 자동차 만드는 회사, 좋은 자동차 만드는 회사가 아닌, 기술을 통해 사회 발전,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회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캠페인 영상 하나지만, 기업문화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캠페인 계획에 대해서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기술의 진보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인간 중심(Human-Centered)’ 미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이 반영되어 있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단순히 판매 제품으로서가 아니라 삶을 동반자로 다가 갈 수 있게 노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언택트 시대에 좀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술로서 도울 수 있는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좋은 광고는 에이전시와의 좋은 파트너십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파트너인 에이전시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노션은 CD를 비롯한 모든 담당자가 기술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표현 방식 등에 대해 항상 저희와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같은 방향을 보며, 좋은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같이 고민하고 좋은 캠페인을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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