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마케팅은 긴 기획이 아니라 빠른 실행이다. 실행까지의 기간을 줄여라

성공적인 마케팅은 긴 기획이 아니라 빠른 실행이다. 실행까지의 기간을 줄여라

  • 오피노마케팅
  • 승인 2020.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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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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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는 야근을 사랑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럴 리가 있겠는가. 그런데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왜 야근을 하는가. 1차적으로 일이 많다면 일을 줄여야겠지만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미래의 데이터를 끌어다가 시나리오를 구성하면서 완벽한 기획서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면 미래의 영혼을 끌어오는 느낌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모두에게 기획서는 중요하다. 그래서 더 완벽한 기획서가 있으면 앞으로의 일도 잘 될 것 같고 미래의 리스크도 모두 방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모두 알지 않는가. 그럴 일은 없다.

결국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이슈가 터지고 예측했던 수치는 한번 쯤 맞지 않아야 그것이 정상인 것 같다. 모두가 이렇게 일이 흘러갈 것을 알면서도 왜 '완벽한 기획서'를 원하는가. 아마도 나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맞춰야 하고 각 단계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처리해야 할 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완벽한 기획서' 존재의 타당한 이유가 생긴 것만 같다.

그런데 이러면 어떨까? 팀 모두가 저 '완벽한 기획서'의 존재의 이유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더 빠른 소통과 빠른 대응으로 말이다. 어떤 프로젝트가 10단계의 업무 절차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1단계 아웃풋은 2단계에 영향을 주는 구조다. 그럼, 10단계의 기획서를 쓰는 일은 무의미할 수 있다. 업무 리스트를 나열하는 것은 의미있을지 몰라도 그 수치까지 예상하는 것은 정말 시간 낭비다. 하지만 우린 그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 그 수치들은 모두 수정되며, 그에 따라 각 단계 별, 전략도 달라진다.

그럼, 이렇게 하자. 1단계 실행 전략과 2단계 결과물 예측치만을 가지고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다. 팀 모두는 이 전략에 동의가 되어 있고 1단계 실행 단계부터 2단계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까 모두 게임을 하듯 긴장을 최고조로 세우고 협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2단계 결과물이 나온다. 어떤 결과물이 나오든, 예측치와는 다를 가능성이 크며, 이에 맞게 시나리오가 그려져 있다면, 그에 맞는 빠른 실행을 하게 된다. 물론, 2단계 결과물이 나오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3단계 예측치와 결과에 맞는 실행전략이 도출되어야 한다. 이런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겠는가. 바로 빠른 소통과 빠른 액션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유연한 사고이며, 팀 내 협업 정신이다.

난 팀장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 중, 자신이 볼 수 있는 가장 먼 곳 까지 내다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첫 입사하는 친구들이 일별 계획을 짜고 있다면 주차별 계획을 짜보는 것이 어떤지를 이야기하며, 주차별 계획을 짜고 있다면 월별 계획, 그 이후로는 분기별, 올해 계획을 짜보라고 한다. 원래 보고 있던 시야에서 한 단계 더 내다보라는 것이다. 미리 자신의 미래를 구성하다보면 어느 덧 정의되지 않은 불안감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이는 빠른 실행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럼, 위의 말과 다른지 않은가? 그렇다. 위에서 말한 바로 앞 단계별로 일을 처리하라는 것의 전제가 있다. 우선 전체를 미리 그려보라는 것. 이것은 절대 '완벽한 기획서'와 동의어가 아니다. 10단계를 미리 완벽하게 그려보는 것이 아니라 머리 속으로 혹은 종이에 완벽한 결과물을 내기 위한 여정을 그려보라는 것이다. 상상하듯, 글을 써내려가듯 묘사해보는 것이다. 여기에 '로직'은 없어도 된다. 논리적으로 앞 숫자와 뒷 숫자가 연결 될 필요는 없다. 그냥 상상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로직'은 첫 스텝부터만 시작되면 된다.

그래서 완벽한 기획서는 필요없다. 전체를 상상하고 먼저 실행하자. 그리고 결과물을 빠르게 소통하고 다시 빠르게 실행하자. 그것이 우리가 완벽한 기획서보다 더 완벽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사례 : 그래비티나인

그래비티나인(Gravity9)은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웹사이트 솔루션을 개발한다. 웹에서의 고객 행동 데이터를 추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웹의 제품 판매 상승으로 연결되는 솔루션과 결합하여 마케팅의 자동화와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솔루션 서비스 역시, 처음부터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잘 준비한 후에 광고를 집행해서 고객을 만난 것이 아니다. 바로, '첫 스텝' 부터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우선, 이미 여러 테스트와 최적화 서비스를 컨설팅과 대행의 형태로 시장에 제공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러한 니즈가 시장에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용자가 이것을 솔루션 형태로 소비할까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가장 큰 질문이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해 우리 팀이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스텝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린 먼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기 위한 테스트를 준비했다. (테스트는 이미 우리가 잘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이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간단한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이라고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가지고 있던 아이폰(4년째 쓰고 있는 아이폰SE)으로 사무실에서 30분만에 촬영을 마쳤고, 어색한 부분은 잘라 내어 간단히 편집을 마쳤다. 영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랬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예정인데 베타 테스터 100팀을 초대하니, 관심있다면 메일 주소를 남겨달라였다. 그리고 페이스북 노출 캠페인 광고를 집행했다. 그리고 100팀이 모였다. 고객 획득 단가를 알아보니, 이메일 하나를 수집하는데 약 9,000원 정도가 소요됐다. 실제 약 20%가 유료로 전환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었으니, 실제 고객의 계정 하나 당, 수익이 발생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이 테스트를 위해 광고에 집행된 금액은 100만원이 되지 않았다.

실제로 서비스를 정식 런칭하거나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간단한 테스트만으로도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만들지는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스텝'이다. 전체를 그린 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유일한 하나의 일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가장 쉽게 진행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일을 당장 시작하라. 빠른 실행은 이런 프로세스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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