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젊은 세대에게 ‘결혼’이란?

[트렌드모니터] 젊은 세대에게 ‘결혼’이란?

  • 신성수 기자
  • 승인 2020.06.18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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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0년 4월 7일~2020년 4월 9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세~45세 미혼남녀 1,2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45세 미혼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및 ‘결혼식’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결혼을 늦게 하는 ‘비혼’과 하지 않는 ‘만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으며, 결혼식의 형식을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스몰 웨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먼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태도가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혼의 필요성 못 느끼는 미혼남녀,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생각(17년 20.3%→20년 18.1%) 더욱 줄어들어

절반 이상(54.5%)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특히 미혼 여성의 결혼 의지가 적은 편

미혼남녀 중 18.1%만이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런 인식은 2017년 조사 때보다 더 줄어든(17년 20.3%→20년 18.1%) 것이다. 오히려 절반 이상(54.5%)은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바라봤는데, 특히 미혼 남성(42.2%)보다는 여성(66.8%)이 결혼에 대한 의지가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명 중 3명(29.3%)은 요즘은 부모 밑에서 월급을 용돈으로 쓰면서 풍족하게 살고, 연애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요즘에 결혼하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29.1%)은 많지 않았다. 미혼 남성(남성 34.8%, 여성 23.3%)이 결혼을 부럽게 생각하는 태도를 좀 더 많이 보였을 뿐이었다. 전반적으로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결혼을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가 미혼남녀 사이에서 팽배한 것으로, 그래서인지 결혼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하는 미혼자(17.7%)도 적었다. 다만 결혼이 미혼남녀에게 하나의 걱정거리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절반 이상(53.3%)이 결혼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응답한 것이다. 비록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할 수도 있는 결혼을 바라보는 미혼남녀의 시선에서 ‘답답한’ 마음을 읽어볼 수 있었다.

 

결혼에 따른 ‘경제적 부담감’ 큰 모습, 결혼 준비 시 염려되는 부분으로 내 집 마련과 결혼식 비용 많이 꼽아

미혼남녀들이 결혼을 걱정하거나, 결혼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가지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경제적 비용’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향후 결혼 준비를 하게 될 경우 가장 염려하는 부분으로 내 집 마련 문제(79.1%, 중복응답)을 첫 손에 꼽았으며, 결혼식 비용(46.1%)과 혼수/예단 준비(38.7%)에 대한 부담감도 큰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임신 및 육아 문제(46.3%) 역시 미혼자들에게는 걱정거리였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혼남녀 10명 중 6명 정도(62.2%)가 결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것도 결국 결혼 자체에 대한 부러움 때문이라기보다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결혼을 해 낸 과정에 대한 평가라고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구체적인 결혼 계획을 가지고 있는 미혼자(16.4%)만큼 비혼 및 독신 주의자(15.8%) 많아

미혼남녀들이 바라보는 결혼 적령기는? 대체로 40세 이전에만 결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

현재 구체적으로 결혼 계획을 가지고 있는 미혼남녀들도 많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16.4%만이 올해 결혼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2명 중 1명(50.8%)은 언젠가는 결혼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도에 그쳤다. 오히려 현재로서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15.8%) ‘비혼주의’ 태도를 밝히거나, 아직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17%) 판단을 유보하는 미혼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만큼 요즘 미혼남녀들은 결혼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그리 확고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 비혼에 대한 생각은 여성(남성 11.5%, 여성 20.2%)과 40대 초반(20대 16.4%, 30대 11.8%, 40대 초반 24.5%) 미혼자가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었다.

요즘 ‘미혼남녀’들이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가 기존의 사회 관념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전에 비해 결혼 적령기를 높게 바라보는 것으로, 먼저 남성의 적정 결혼 연령대로는 30세~34세(48.3%)와 35세~39세(44.7%)라는 평가가 비슷했다. 30대 초 중반뿐 아니라 30대 후반의 나이도 결혼을 하기에 충분히 괜찮은 시기라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성의 경우에도 30대 초반인 30세~34세가 결혼 적령기라는 인식(65.5%)이 강한 가운데, 20대 후반(26세~29세 10.7%)보다는 30대 후반(35세~39세 21.4%)의 나이가 결혼에 더 적정한 연령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예전에 비해 결혼 시기를 늦은 시점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결과이다.

 

대부분 화려한 결혼식보다는 경제적이고, 실속 있는 결혼식을 지향하는 태도가 뚜렷해 보여

다만 요즘 결혼은 너무 형식적인 느낌이 든다고 평가(17년 81.9%→20년 64.4%)는 다소 줄어들어

결혼에 대한 태도뿐 아니라 ‘결혼식’을 바라보는 관점도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선호하는 결혼식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 미혼남녀 대부분이 경제적이고, 실속 있는 결혼식(36.1%, 중복응답)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하는 소규모 결혼식(32.3%),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는 작은 결혼식(16.8%)을 꼽은 것이다. 그에 비해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을 원하는 경우(6.5%)는 많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화려한 결혼식보다는 경제적이고, 실속 있는 결혼식을 지향하는 태도가 뚜렷하다고 보여진다.

결혼식이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절차가 많다는 지적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64.4%가 요즘 결혼은 너무 형식적인 느낌이 든다고 평가한 것이다. 다만 2017년 같은 조사과 비교했을 때 이런 인식은 다소 줄어든 모습(17년 81.9%→20년 64.4%)으로, 그래도 조금씩 결혼식의 형식과 절차를 강조하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결혼 준비 시 가장 불필요한 절차 및 의례는 함 들이기(75.8%, 중복응답)였으며, 고가의 예물 준비(72.8%)와 예단(물품 65.7%, 금전 64.3%)을 주로 많이 꼽았다. 대체로 경제적 부담이 크거나, 지나치게 의례적인 절차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특히 여성과 40대 초반, 비혼주의자들이 함과 예물, 예단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편이었다. 그 다음으로 이바지 음식(56.4%)과 폐백(52.6%), 피로연(47.5%), 친구들과의 모임(41.9%)을 거추장스럽게 생각하는 미혼남녀들도 많았다.

 

‘스몰 웨딩’ 이미지 긍정적, ‘합리적’이라는 이미지 강하고,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격식 없는 결혼식이라는 평가

미혼남녀 10명 중 7명 “향후 결혼을 하게 될 경우 ‘스몰 웨딩’을 생각해볼 의향 있다”

이렇듯 형식과 절차를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미혼자들이 규모와 비용을 대폭 줄여 결혼 거품을 뺀 웨딩을 뜻하는 ‘스몰 웨딩’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실제 미혼남녀들이 스몰 웨딩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살펴 보면, ‘합리적’(54.2%, 중복응답)이라는 평가가 가장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남성(남성 61.7%, 여성 46.7%)과 40대 초반(20대 54%, 30대 51.2%, 40대 초반 62%) 미혼자가 스몰 웨딩을 합리적인 결혼식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좀 더 강했다. 물론 주로 젊은 사람들이 하고(42.7%), 격식을 잘 따지지 않으며(41.7%), 한번 해보고 싶은(39.3%), 트렌디한(37.3%) 결혼식이라는 평가도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합리적인’ 결혼식이라는 관점에서 스몰 웨딩을 생각하는 미혼남녀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몰 웨딩’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었다. 절반 이상(54.1%)이 주변에서나, SNS를 통해 스몰 웨딩으로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참 예쁘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응답한 것이다. 또한 앞으로 다양한 유형의 스몰 웨딩이 등장할 것 같다는 예상(85%)이 지배적이었다. 미혼남녀 10명 중 7명(70%)은 향후 스몰 웨딩을 생각해 볼 의향이 있다는 것을 밝히기도 했다. 남성(70.7%)과 여성(69.3%) 모두 스몰 웨딩 의향이 컸으며, 상대적으로 40대 초반 미혼자의 의향(20대 68.6%, 30대 68.8%, 40대 초반 76.5%)이 높은 편이었다.

 

“평생 한번뿐인 결혼이므로 이왕이면 남들보다 더 멋지고 화려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는 바람(19.3%) 크지 않아

43.1%는 “스몰 웨딩이 ‘대세’가 될 것 같다”고 바라봐, 그러나 10명 중 6명 “부모세대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는 결혼문화”

결혼식의 외형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태도가 강해 보였다.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허례허식이더라도 여전히 갖출 것은 갖춰야 하고(16%), 다이아와 보석은 결혼식 때 말고 받을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결혼식 때 하는 것이 낫다(20.6%)는 미혼자들의 인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평생 한번뿐인 결혼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남들보다 더 멋지고 화려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는 바람(19.3%)도 크지 않았다. 오히려 2명 중 1명(47.8%)은 호텔 결혼식과 같은 화려한 결혼식은 더 이상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일종의 트렌드화되고 있는 스몰 웨딩을 선호하는 미혼자들이 향후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충분히 가능케 한다.

다만 앞으로 스몰 웨딩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바라보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10명 중 4명 정도(43.1%)가 스몰 웨딩이 ‘대세’가 될 것 같다는 인식을 내비쳤는데, 이는 2017년 조사과 비교했을 때 소폭 줄어든(17년 51.8%→20년 43.1%) 결과였다. 주변에 스몰 웨딩으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경우(17.2%)도 드물었다. 아무래도 결혼식의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전 세대와의 인식 차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었다. 미혼남녀 10명 중 6명(60.7%)이 스몰 웨딩은 부모세대에게 잘 이해되지 않는 결혼문화라고 바라본 것이다. 만약 자신이 스몰 웨딩을 하겠다고 선택할 경우 부모님의 반응이 어떠할지를 묻는 질문에도 찬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응답은 10명 중 4명(39.6%)에 그쳤다.

 

코로나19 시대에 찾아온 ‘온라인 결혼식’,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지만 안타깝게 느끼는 시각도 적지 않아

2명 중 1명 “온라인 결혼식은 괜찮은 아이디어”, 다만 41.7% “한번뿐인데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최근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하객이 없는 ‘온라인 결혼식’이 열리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온라인 결혼식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절반 가량이 온라인 결혼식도 괜찮은 아이디어(50.3%)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20대 44.4%, 30대 53.2%, 40대 58%) 온라인 결혼식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모습이었다. 또한 절반 이상(53%)이 온라인 결혼식이라도 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평가했으며, 10명 중 6명(61.7%)은 지인이 온라인 결혼식을 치른다면 편하게 축하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 결혼식은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고(42.5%), 온라인 결혼식이 결혼의 허례허식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37.3%)면서, 온라인 결혼식의 긍정적인 측면을 찾는 시각도 일부 존재했다.

반면 특별히 온라인 결혼식은 성의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31.3%)하지는 않았다. 물론 한번뿐인 결혼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10명 중 4명 정도가 한번뿐인 결혼인데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것은 좀 아닌 것 같고(41.7%), 내 지인이 온라인 결혼식을 치른다면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 것 같다(38.3%)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상대적으로 여성 및 20대가 온라인 결혼식 진행에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라면 온라인으로 하는 것보다는 미루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43%)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온라인 결혼식’을 괜찮게 바라보지만, 스스로 원하는 미혼남녀는 적어, 16%만이 “고려해볼 의향 있다”

‘온라인 결혼식’이 대세가 될 것 같다는 시각(16.6%)은 드물어, 70.4% “부모 입장에서 서운한 마음 클 것”

대체로 온라인 결혼식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스스로 온라인 결혼식을 하고 싶어하는 미혼자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체 응답자의 16%만이 기회가 된다면 자신도 온라인 결혼식을 고려해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을 뿐이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이하여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 자체는 의미 있게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결혼식을 그렇게 ‘하객 없이’ 진행하고 싶어하지는 않는 것이다. 특히 부모님들의 입장에서 거부감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 상당했다. 10명 중 7명(70.4%)이 온라인 결혼식을 하게 되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왠지 서운한 마음이 클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자신이 온라인 결혼식을 치른다고 하면 왠지 부모님이 반대할 것 같다고 말하는 응답자가 61.9%에 달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결혼식은 세대에 따라 호감도 차이가 매우 크고(75.4%), 전 세대의 공감을 받지는 못할 것 같다(66.8%)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남성보다는 여성, 40대보다는 20대~30대가 부모님의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결국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온라인 결혼식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고육지책인 것으로, 앞으로 온라인 형태로 치러지는 결혼식이 많아질 것 같고(23.7%), 온라인 결혼식이 대세가 될 것 같다(16.6%)고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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