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코로나바이러스 : 광고 작품 모음

[신인섭 칼럼] 코로나바이러스 : 광고 작품 모음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0.06.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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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이라기보다 눈에 들어온 몇 가지 코로나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미국 광고이다.

“(코로나바이라스) 확산을 막으세요. 뉴욕 시민에 달려 있습니다.“

고운 말과 아름다운 그림이다. 평양 중앙방송처럼 상소리가 없으니 좋다. TBWA/Chiat/Day 작품이다.

뉴욕의 STOP THE SPREAD

“흑인 목숨도 귀합니다 (Black Lives Matter.)"는 영어권 국가 뿐 아니라 이제 세계적인 슬로건처럼 되었다. 세 낱말 머릿글자를 따서 줄인 “BLM"은 흑백차별 철폐를 운동이 되었다. 그 시작은 2012년 플로리다주에서 17세 흑인을 쏘아 죽인 한 백인이 무죄로 풀려 난 사건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46세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8분 46초 동안 눌러 죽게 한 ”8분 46초“과 플로이드의 마지막 말 ”I can't breathe"(나 숨쉴 수 없어요)라는 말은 온 세계로 번져 나갔다. 기술 발전 덕분에 순식간에 동영상이 되어 SNS를 타고 온 세계로 퍼지 나간다는 것을 몰랐을까. 앞으로는 경찰 교육 과목 하나 늘려야 할 듯.

BLM 깃발을 든 사진 (출처 FOX46)
BLM 깃발을 든 사진 (출처 FOX46)

스타벅스의 셔츠는 다양하다. “바꿀 때가 되었다(TIME FOR CHANGE)", "그만해요(ENOUGH)", "우리는...봅니다, 듣습니다. 지원합니다(WE...SEE HEAR SUPPORT YOU)", 궐기하세요, 말씀하세요(STAND UP, SPEAK UP) 따위 갖가지 슬로건들이 적혀 있다. 그리고 맨 밑에는 ”이것은 이 순간의 일이 아니라 운동입니다(IT'S NOT A MOMENT, IT'S A MOVEMENT)라는 말이 적혀 있다. 스타벅스 직원이 디자인해서 스타벅스 사원을 위해 만든 셔츠이다.

스타벅스의 셔츠 그림 (출처 애드에이지)
스타벅스의 셔츠 그림 (출처 애드에이지)

수입 기준으로 세계 3위인 미국 광고회사 그룹인 인터퍼블릭 그룹 오브 컴패니즈(Inter-public Group of Companies. 줄여서 IPG) 사내 문서가 새어나가 알려진 이 회사 내부 흑백인/유색인(有色人) 직위별 비율은 놀랍다.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시아인, 백인 및 히스패닉/중남미의 네 인종을 선임/경영진, 선임/중간관리층, 전문직의 세 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경영진은 논할 것도 없이 84 - 85%가 백인이다. 중간 관리층의 경우도 백인 점유율이 73 - 77%으로 압도적이다. 흑인, 유색인 점유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전문직인데, 이 계층에서도 백인 점유율이 3분의 2를 약간 넘는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IPG 회장의 “이보다는 나아져야겠습니다(We must do better.)”이다.

IPG  사원의 인종별, 직종별 구성비 표
IPG 사원의 인종별, 직종별 구성비 표

각종 가정 일용품 제조회사인 존슨 & 존슨은 10여년 전에 폐기했던 반창고 색깔 다양화 아이디어를 부활하기로 했다. 즉 까만 색의 1회용 반창고도 만들기로 했다. 아이디어의 좋고 나쁨도 시대따라 변하는 것일까.

존슨 & 존슨 일회용 반창고
존슨 & 존슨 일회용 반창고 (출처 애드에이지)

다문화, 다인종의 섬 하와이 길가에는 재미있는 발자국이 나타났다. 자그마한 글씨가 있는데 "안전 거리 6 피트를 지켜 주세요. 사회적 거리 유지에 감사드립니다. (Please help by keeping a safe distance of six feet. Thank you for social distancing.)"이라 써 있다.

하와이 길가의 발자국

지난 주 토요일, 6월 20일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겨냥한 군중 집회가 있었다. 트럼프 지지자의 빨간 MAGA (Make American Great Again) 모자의 물결 가운데 <Oklahoma Eagle>지에는 전면 신문광고가 게재되었다. 의역하면 “피부색이 까마면 죄가 됩니까“라고나 할까. 까만 바탕에 흰 글자로 된 광고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신문광고 (출처 애드에이지)
신문광고 (출처 애드에이지)

미국 나아가서는 온 세계가 안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 하나인 인종차별이다. 1863년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의 “흑인(노예) 해방 선언”에서 그에 대응하는 막이 열렸다. 이 선언 이후 100여년이 지난 1968년에는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했다. 온 세계가 떠들썩했다. 그의 사망 15년 후인 1983년에 미국 연방정부는 그의 생일을 공휴일로 제정했다. 2009년 킹 목사 탄생 80주년이 되는 해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흑인이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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