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광고하지 않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에 광고하지 않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6.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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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주 중 하나인 코카콜라도 페이스북을 포함한 전세계 모든 소셜미디어 유료 광고를 향후 30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제임스 퀸시(James Quincey) 코카콜라 CEO는 성명을 통해 "세상에는 인종차별을 해도 되는 곳은 없으며 소셜미디어 또한 마찬가지"라며 "코카콜라는 앞으로 30일 간 전세계 모든 소셜미디어의 유료 광고를 중단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 기간동안 코카콜라의 광고 정책을 재정비하고 수정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평가할 것"이라면서 "소셜미디어 파트너들로부터 더 큰 책임감과 투명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카콜라는 이번 결정이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 (Stop Hate for Profit)” 캠페인의 일부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인종차별 및 혐오 게시물을 방치한 페이스북이 영향을 끼쳤음은 당연하다.

지난 6월 중순부터 페이스북에 대한 공식적인 광고 보이콧이 시작됐다. 미국의 대표적 흑인 인권단체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 Color of Change, Common Sense Media, Free Press 등의 인권단체들이 6월 17일(현지시간)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 (#StopHateForProfit)' 캠페인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노스페이스는 6월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가 들어왔다. 우리는 페이스북에서 빠진다.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라고 하며 주요 브랜드 중에는 처음으로 페이스북광고 보이콧을 시작했다. 현재 코카콜라를 비롯해 버라이즌, 벤앤제리스,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유니레버, 바이버, 아크테릭스, 허쉬, 디아지오 등 현재까지 120여개 기업이 페이스북 광고를 보이콧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 게시물 정책을 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실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공인의 발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야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들이 대거 광고 불매운동에 나서자 페이스북의 태도가 달라졌다.

페이스북은 최근 광고주 200여개 사와 컨퍼런스 콜(화상회의)을 열고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고 미 CNN 비즈니스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닐 포츠 페이스북 신뢰안전 담당 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광고주들로부터 “우리 기업이 ‘신뢰 적자’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한다”며 “신뢰 부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페이스북은 정치 지도자의 게시물이라도 폭력을 선동하거나 투표 참여를 방해하는 내용이면 삭제하기로 했다. 저커버그는 26일(현지시간) 직원들과 실시간 스트리밍에서 "페이스북이 사람들이 중요한 이슈를 논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도록 하겠다. 그러나 나는 증오나 폭력 선동, 투표 억압에도 반대하며 우리는 그것이 어디서 온 것이든 그런 콘텐츠를 삭제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에 발표된 규정에 정치인에 대한 예외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페이스북의 규정을 위반했지만 뉴스 가치가 있고 공공의 이익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남겨두기로 결정한 게시물에는 표지(label)를 달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NAACP는 저커버그의 조치들이 일부 문제를 해결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애드에이지에 밝혔다.

한편, 애드위크가 6월27일 기준으로 발표한, 보이콧에 동참한 주요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미국 혼다 7월 한 달 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유료 광고를 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이는 인간존중에 바탕을 둔 우리 회사의 가치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두 플랫폼에 유기적으로 콘텐츠는 게시할 것이라고 했다.

아크테릭스 캐나다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는 지난 6월 23일 트위터를 통해 이른바 '#StopHateForProfit' 캠페인을 지원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벤앤제리 벤앤제리는 6월 23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7월 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우리는 페이스북이 자사의 플랫폼이 인종차별과 혐오를 확산시키고 확산시키는 데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요구하는 명확하고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버치박스(Birchbox) 메이크업 업체인 버치박스는 6월 26일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7월 중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치박스는 "더 많은 개별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기 위해 광고비를 '다른 플랫폼'에 재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도 계속해서 플랫폼에 유기적으로 게시할 예정이다.

디아지오(DIageo)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디아지오는 6월 27일 7월 1일부터  전 세계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유료 광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허용할 수 없는 콘텐츠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미디어 파트너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디아지오는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무엇인지, 언제까지 중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에디 바우어(Eddie Bauer) 의류회사인 에디 바우도는 6월 23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7월 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유료 광고를 중단한다고 했다. 역시 유기적으로 계속 게시할 예정이다.

Habitat for Humanity 이 세계적인 비영리 단체는 6월 26일 트위터에 참여한다고 발표하면서 이 운동에 동참했다. 이 회사는 7월 중에 모든 페이스북의 유료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쉬 (Hershey) 허쉬는 7월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동참함과 동시에 남은 기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광고비를 1/3로 줄이기로 발표했다.

Jan Sport 백팩 브랜드인 이 회사는 6월 26일 "이들 플랫폼에서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이며 혐오스러운 콘텐츠가 급증하는 것을 막는 더 엄격한 정책을 위해 다음 달 말까지 플랫폼과 함께 소비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Levi Strauss & Co., 6월 26일 최소 7월 말까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동사는 성명에서 "오보·혐오 발언의 증폭을 종식시키고, 유권자 탄압에 기여하는 정치 광고와 콘텐츠에 대해 보다 잘 다루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기를 원한다"면서 지금까지의 페이스북의 노력을 "충분히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매그놀리아 픽처스 할리우드 배급사인 매그놀리아는 6월 23일에 동참했다. “우리는 페이스 북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원하고 증오심 표현의 증폭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트위터에서 말했다.

파타고니아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6월 21일 트위터를 통해 "소셜미디어 거대 기업으로부터 의미 있는 행동을 요구하기 위해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라쿠텐 바이버 메시징 소프트웨어 회사인 바이버는 최근 인수한 GIF 라이브러리인 Giphy와 싱글 사인온 어플리케이션인 Facebook Connect, 소프트웨어 도구 모음인 Facebook SDK를 포함한 모든 속성을 6월 25일 영구히 없앤다고 발표했다.

REI 지난 6월 1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익보다 사람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는 6월 1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오가닉 광고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인 스티브 레스너드는 애드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우리 모두는 즉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니레버 올해 말까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미국의 광고비를 삭감할 예정이다. 유니레버는 6월 26일 성명에서 "이 시기에 이러한 플랫폼에서 계속 광고를 하는 것은 사람들과 사회에 가치를 더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워크(Upwork) 6월 19일 CEO 헤이든 브라운도 "우리도 나왔다"라고 트위터에 게시했다.

버라이즌 6월 25일 CNBC에 6월 25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광고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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