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일반 의약품 약국 외 판매’ 정책

[트렌드모니터]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일반 의약품 약국 외 판매’ 정책

  • 신성수 기자
  • 승인 2020.07.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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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0년 4월 27일~2020년 4월 29일
조사 대상: 올해 의약품 구매를 위해 약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20년 올해 의약품 구매를 위해 약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약국’ 이용 및 ‘일반 의약품’ 약국 외 판매 정책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지난 해보다 약국을 찾는 소비자 발걸음(공적 마스크 구입 이외 목적 방문)은 좀 더 많아진 모습

약사의 설명 꼼꼼히 듣는 소비자들, 전체 69.1% “약사가 조제약을 건네며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

올해 ‘공적마스크’ 구입 이외의 목적으로 ‘약국’을 찾은 소비자의 발걸음은 예년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약국 방문의 빈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56.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약국을 더 많이 방문하고 있는 소비자(26.2%)가 방문이 줄어들었다는 소비자(13.6%)보다 두 배 가량 많은 것이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약국을 좀 더 많이 찾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의 약국 방문이 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여졌다.

약국 방문 시 소비자들은 대체로 약사의 설명을 꼼꼼하게 듣는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9.1%가 약사가 조제약을 건네며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이런 태도는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 또한 10명 중 4명 정도는 평소 약사에게 정보를 묻는 등 활용을 잘 하고(40.8%), 병원 처방약이 어떤 약이고, 부작용은 무엇인지를 검색해 보는(42.1%) 등 의약품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성향을 보였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보다, 처방 없이도 구입 가능한 ‘일반 의약품’을 좀 더 많이 구입

‘일반 의약품’ 구입 시 약사가 권하는 제품의 구입 비중과 평소 알고 있거나 복용하던 제품의 구입 비중이 비슷해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구입하는 의약품의 유형은 크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조제하는 ‘전문 의약품’과 의사의 처방 없이도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 의약품에는 속하지 않는 소독약, 붕대 등의 ‘의약 외품’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주로 가장 많이 구입하는 의약품은 일반 의약품(77.1%, 중복응답)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전문 의약품(68.4%)과 의약 외품(44%)의 구입 비중을 앞서는 것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않고 약국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약국에서의 일반 의약품 구입은 여성(남성 72.8%, 여성 81.4%)과 젊은 층(20대 82%, 30대 79.2%, 40대 76.8%, 50대 70.4%)에서 좀 더 많이 이뤄졌다.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반 의약품 및 의약 외품을 구입할 때는 약사가 권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51%)과 평소 알고 있거나, 복용한 경험이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46.8%)이 비슷한 모습이었다. 다만 30대 소비자의 경우에는 약사가 권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56.2%)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기존에 복용한 경험이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특별한 이유 때문이라기보다는 평소에 쓰던 제품(65.5%, 중복응답)과 익숙한 제품(56.3%)을 사용하려는 성향과 관련이 있었다. 그만큼 체질에 잘 맞는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33.8%)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약국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일반 의약품 및 의약 외품은 감기약(69.4%, 중복응답)이었으며, 상처 연고/크림(59.5%)과 진통제(52.2%), 파스(48.2%), 소화제(40.2%), 두통약(38.1%), 해열제(36.3%)의 구입도 많이 이뤄졌다.

 

일반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정책에 대해 소비자 91%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야 시간대나 공휴일에 약을 구매할 수 있고, 응급상황에서 약을 바로 구매할 수 있어서”

정부에서는 약국이 문을 닫는 공휴일 및 심야시간에 의약품 구입이 어려운 문제를 해소하고자, 2012년부터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지정된 일반 의약품에 한해 편의점과 마트, 드러그스토어 등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알고 있음 59.2%, 알지만 자세히는 모름 38.1%)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91%가 일반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에 찬성한다고 응답할 정도로 정책의 필요성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 보였다. 더욱이 일반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에 찬성하는 태도는 정책 도입 이전보다 더 강해진(11년 88.5%→12년 86.7%→20년 91%) 모습으로, 그만큼 심야 시간대나 공휴일에 약을 구매할 수 있고(70.3%, 중복응답), 응급상황에서 약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65.4%)는 부분에 매우 만족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일반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정책에 반대하는 소비자(3.4%)는 드물었는데, 주로 의약품의 오남용과 유통 및 관리체계의 허술함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85% “일반 의약품 약국 외 판매는 국민의 편의를 위한 정책”, 82.9% “심리적 안정과 불안감 해소에 기여할 것”

다만 일부 의약품의 오용 및 악용과 손쉽게 약을 먹게 만드는 영향력을 우려하는 시각도

전반적으로 일반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대부분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는 소비자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고(81.7%), 국민의 편의를 위한 정책(85%)이라는데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소비자 및 국민의 편의성이 증대된다는 주장에는 이견을 찾기가 어려웠다. 더 나아가 전체 응답자의 82.9%는 일반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정책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과 불안감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물론 의약품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하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일부 존재했다. 10명 중 4명 정도가 의약품 약국 외 판매로 의약품의 오용(42.4%) 및 악용(36.4%)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사람들이 조금은 참아도 될 약을 그냥 손쉽게 먹게 만드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35.4%)도 결코 적지 않았다. 특히 손쉬운 의약품 복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중장년층(20대 33.6%, 30대 28%, 40대 38.8%, 50대 41.2%)에서 많이 나왔다. 이와 더불어 저품질의 유사약 판매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36.1%)도 더러 찾아볼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가 동네 소형 약국에 위협이 되고(12년 54.2%→20년 40.2%), 약국 매출을 감소시키는(12년 55.2%→20년 35.4%) 등 약국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정책 도입 초기에 비해 이런 인식이 줄어든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가 약사의 권위를 위협하는 정책이라거나(16.4%) 일반 의약품의 가격을 인상시킬 것이라는(21%) 의견은 드물었다.

 

실제 ‘일반 의약품’을 약국 외 판매처에서 구입해 본 경험(69.2%) 상당히 많아, 여성 및 젊은 층이 많이 구입해

약국 외 판매처에서 주로 많이 구입한 의약품은 감기약, 두통약, 진통제, 소화제, 해열제 순

약국이 아닌 장소에서 일반 의약품을 구매한 경험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소비자 10명 중 7명(69.2%)이 일반 의약품을 편의점과 마트, 드러그스토어 등에서 구입해봤다고 응답한 것으로, 여성(남성 66.4%, 여성 72%)과 20대~30대 젊은 층(20대 74%, 30대 78.8%, 40대 66.8%, 50대 57.2%), 그리고 심야 및 공휴일 응급상황 경험자(76.5%)가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일반 의약품을 구입한 경험이 더욱 많은 편이었다.

또한 구매 경험자 대다수(87.3%)가 의약품을 구매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약국 외 판매처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감기약과 진통제 등의 일반 의약품을 편의점과 마트, 드러그스토어에서 구입하는 것이 꽤나 일상적인 모습이라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약국 외 판매처에서 의약품을 구매한 이유는 갑작스러운 증상의 발생(76.1%)이 단연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주로 많이 구입한 의약품은 감기약(42.6%, 중복응답)과 두통약(33.5%), 진통제(31.5%), 소화제(30.5%), 해열제(25.4%) 등이었다.

 

소비자 절반 이상 “약국 외 판매처에서 취급하는 의약품 종류가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봐

]약국 외에서 판매되는 일반 의약품의 종류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현재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지 않은 13개의 의약품에 한해 약국 외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소비자 절반 이상(53.1%)이 현행보다 구매할 수 있는 약품의 종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특히 남성(남성 61.2%, 여성 45%) 및 고연련층(20대 48.8%, 30대 50.4%, 40대 54%, 50대 59.2%)이 약국 외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의 종류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내비쳤다.

그에 비해 응답자의 36.6%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오히려 약품의 종류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2.8%)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향후 편의점과 마트, 드러그스토어 등에서 보다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판매되기를 바라는 의약품은 감기약(44.2%, 중복응답)과 해열제(33.7%), 진통제(32.3%), 상처 연고(30.8%), 두통약(30.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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