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의 당면과제, 수요 부족과 현금 흐름

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의 당면과제, 수요 부족과 현금 흐름

  • 김신엽 기자
  • 승인 2020.07.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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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코로나19 중소기업 현황 보고서 공개

페이스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약 90%가 코로나19에도 사업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 중소기업의 현황을 담은 ‘중소기업 현황 보고서(State of Small Business Report)’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페이스북이 2016년부터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매년 두차례 실시하고 있는 ‘퓨처 오브 비즈니스(Future of Business)’ 설문조사의 일환으로, 올해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여 개국 약 3만 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약 90%가 코로나19에도 사업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아태지역 조사 국가 중 홍콩과 더불어 가장 높은 수치다.

세계적으로는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4분의 1 이상의 중소기업이 사업을 임시 중단했었다고 답했다. 몇몇 국가에서는 절반이 넘는 기업이 사업을 중단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영업 중인 중소기업의 3분의 1은 인력을 감축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향후 장기적인 취업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징조로 해석될 수 있다. 영업중인 중소기업들 가운데 3분의 2는 2019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며, 다수의 기업이 그 격차가 매우 크다고 답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극명한 성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여성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남성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에 비해 사업을 중단한 비율이 7%p 높았으며, 사업 규제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도 훨씬 높았다. 실제로 규제가 엄격할수록 남성이 운영하는 기업에 비해 여성이 운영하는 기업 또한 더 많이 폐업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중소기업들이 미래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당시 문을 닫았던 기업의 4분의 3은 규제가 풀리면서 다시 문을 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향후 전망을 낙관하는 비율은 32%에 그쳐 일본, 홍콩 다음으로 아태지역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세일즈는 향후 성장의 여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35%는 지난 달 매출 25% 이상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본(38%), 호주(43%), 싱가포르(62%)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전 세계 50여 개국 중소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도전과제도 담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26%에 달하는 전세계 중소기업이 사업 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영업 중인 중소기업 가운데 62%가 지난 30일간 2019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앞으로의 당면 과제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 부족(47%), 현금 흐름(37%), 미상환 대출(19%)로 나타났고, 이는 국가별로 차이를 보여 맞춤형 대응책이 요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일랜드(54%)와 터키(61%)는 현금 흐름에 대해 우려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반면, 같은 유럽 지역 덴마크와 헝가리는 각각 19%에 불과했다. 아태지역의 경우, 평균 45%가 수요 부족을 당면 과제로 꼽았는데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한국(56%), 호주(50%), 싱가포르(59%) 등에서 그 비율이 더욱 높았다. 

한편, 페이스북은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상황이 어떻게 변화, 개선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향후 6개월 동안 코로나19 상황 하에서의 비즈니스 운영과 도전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매월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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