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앞으로 석 달,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트럼프 대통령의 안달

[신인섭 칼럼] 앞으로 석 달,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트럼프 대통령의 안달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0.07.3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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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워싱턴포스트
출처 워싱턴포스트

세계에는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고 이 기회를 이용하는 올림픽 특수 광고 열풍이 일어난다. 미국에서는 4년마다 대통령 선거전이 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대통령 선거 광고전이 전개된다. 이마케터(eMarketer)의 발표에 따르면 2019/2020년 대통령 선거전에는 68.9억 달러(약8.3조 원)의 선거 광고비가 투입될 것이라 했다. 2015/2016년에는 42.2억 달러였다.

2019년 세계 광고비가 약 6,500억 달러이고 그 가운데 약 37%가 미국 광고비이니 미국은 역시 정치 면에서도 광고의 나라인 것은 틀림없다.

지난 7월 22일 우리나라 언론은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심각성을 처음으로 고백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 회견을 보도했다. 그보다 며칠 전에는 그렇게 싫어하던 마스크를 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나왔다. 안달이 난 모양이구나 하는 짐작이 드는데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6월 17-22일 1,337명의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 나타난 트럼프와 민주당 경쟁자 바이든의 지지율이 36%대 50%로 바이든 지지율이 14%나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뉴욕 월가 (Wall Street)에서는 벌써부터 “바이든 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는 말이다.

출처 뉴욕타임스
출처 뉴욕타임스

그러다가 지난 주말 무렵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웃는 조각 세 개가 수도 워싱턴에 등장했다. 널리 퍼진 이야기를 내용으로 그린 것인데, 하나는 백악관 앞에서 일어난 극렬 시위 때 대통령 이일가의 신변 안전을 위해 백악관 지하 벙커로 피신한 일을 다룬 “벙커(Bunker)"이다.

같은 사건이 터진 때 백악관 바로 앞에 있는 성공회 교회로 가서 성경을 들고 서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땅바닥에 엎드려진 흑인 목을 누르고 있는 경찰을 그린 것이다. 자세히 보면 흑인 팔에는 BLM이란 글이 있는데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세계적인 캠페인 슬로건이다. 또 다른 조각은 골프채를 든 트럼프가 가방 멘 학생에게 학교로 가라고 말하는 광경이다.

재미있는 것은 세 조각에는 비명(碑銘) 판에 "THE BUNKER", "THE POSER", "NOW GO BACK TO SCHOOL"이라는 제목이 있고, 두 조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 2016-2020 민권과 자유 파괴자(DONALD TRUMP Destroyer of Civil Rights and Liberties. 2016-2020)”라는 글이 있다. 이 운동 제창자는 유명한 영화감독으로 미국 최대의 운동 경기인 Super Bowl의 광고를 가장 많이 감독한 브라이언 버클리(Bryan Buckley)라는 사실도 흥미진진하다.

길고 넓게 보면 이 세 가지 조각이 주는 시사는 미국이란 나라는 역시 민권과 무엇보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는 살아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출처 워싱턴포스트
출처 워싱턴포스트
출처 워싱턴포스트
출처 워싱턴포스트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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