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좋은 마케터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혁진 대표

[인터뷰] "좋은 마케터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혁진 대표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9.03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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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로 살고 있습니다’ 펴낸 강혁진 월간서른 대표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마케터로 산다? 그게 가능할까? 싶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마케터로 살고 있습니다"라는 책을 발간하며, 자신있게 자신을 '마케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월간 서른의 '강혁진'대표. 그는 대기업에서 퇴사를 하고, 그 퇴사를 자신의 키워드로 삼아 브랜드를 쌓아왔다. 그가 이야기하는 마케팅과 마케터, 그리고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좋은 마케터에 대해 들었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월간서른을 운영중인 강혁진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책 ‘마케터로 살고 있습니다’를 썼습니다. BC카드에서 7년 6개월동안 소셜미디어 기획 및 운영, 신사업 마케팅, 전사 전략기획, 디지털 광고 등을 담당했습니다.

대표님께서 월간 서른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해서 월간 서른을 창업하게 되셨나요? 죄송하지만, 몇 살에 창업하셨나요? 특히 왜 “서른”에 집중하셨나요?

2017년, 36살에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1월부터 월간서른을 운영했습니다. 월간서른은 오프라인 강의 형태로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유튜브 컨텐츠를 시작했고 폴인, 퍼블리 등과 협업하여 디지털 리포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동료들로부터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뭐 재미있는거 없나?’였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는 내가 좋아하고 즐겁고 행복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회를 살고 있지 못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결과 OECD국가 중에서 삶의 만족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고요. 내 주변에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야 나도 행복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한번씩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을 연사로 모셔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대표님에게 마케팅과 마케터란 무엇인가요?

마케팅은 제가 어떤 일을 하건 간에 평생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해야할 일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마케팅은 ‘가치를 만들고 교환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이 단순히 돈을 벌고 내 브랜드를 알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가치를 만들고 내가 원하는 가치와 교환하는 과정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케터는 가치 교환의 과정을 설계하고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마케팅은 평생해야 하는 일이라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해서 마케터가 되셨나요? 

저는 대학생 때, 마케팅 아니면 해외영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외부활동도 관련된 것만 했구요. 해외에서 인턴이라든가, 마케팅사관학교 같은 마케팅 관련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케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고, 제 대학 동기들과는 달리 마케팅 직군이 있는 곳에만 지원을 했습니다. 

이번에 ‘마케터로 살고 있습니다’라는 책을 쓰셨는데요. 우선 마케터로 먹고 살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케터로 먹고 사는 가장 흔한 방법은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경우일 겁니다. 회사에서도 광고 담당자, 프로모션 담당자, 상품개발자 등도 모두 마케터로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월급을 받고 일하는거죠. 다만 이때 중요한 건 회사를 단순히 나에게 ‘돈’을 주는 곳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가치, 즉 노동력과 시간 그리고 업무 결과를 제공하되 내가 받아올 수 있는 것은 다양한 경험이라 생각해야 할 겁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트너와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수십억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등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을 회사로부터 얻어낸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 할겁니다.

자의든 타의든, 젊은 나이든 중년이 넘어선 나이든 언젠가 회사를 그만두게 될 겁니다. 내가 회사에서 월급만 받으며 일했는지, 다양한 경험을 얻어내며 일했는지는 바로 이 퇴사의 순간에서 빛을 발합니다. 롱런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늘 다양한 경험을 쌓고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도 좋은 마케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마케터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좋은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는 ‘가치 교환의 과정’을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상대가 원하는 가치를 찾아내고 교환하고 그 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선의가 바탕이 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진정성’을 많이 이야기 하는데 각자의 목적이 옳으냐 그르냐에 따라 진정성이 사회에 그리고 기업에 끼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진정성에 앞서 '선의를 가진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좋은 마케터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께서는 책에서 롱런하는 마케터라고 말씀하십니다. 많은 조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작던 크던 자신만의 브랜드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브랜드가 자신의 이름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들어 낸 유형 또는 무형의 브랜드일 수도 있습니다. 재능 기부 형태로 누군가를 돕는 서비스일 수도 있고, 꽤나 큰 돈을 버는 상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건간에 자신만의 브랜드, 콘텐츠를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마케터에게도 브랜딩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30대 마케터에게는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30대 마케터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꾸준히 기본을 다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표현 중에 ‘A chain is only as strong as its weakest link.’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아무리 두껍고 튼튼한 쇠사슬이라 해도 한 부분이 약해지면 딱 그만큼만의 강도를 가질 뿐입니다. 아무리 크고 강한 조직과 브랜드의 부정적 이슈 역시 그 조직과 브랜드의 가장 약한 부위에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대형 유튜버들이 뒷광고 이슈로 채널을 접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바로 이 기본적인 부분을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을 놓치지 않고 충실히 꾸준히 오래 실행해 나가는 것이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대표님께서는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내고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지금 저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월간서른은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공개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 부분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잘 섞어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브랜드화되고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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