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사는이유

[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사는이유

  • 심타 컬럼니스트
  • 승인 2020.09.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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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심타 컬럼니스트 ]  ‘젊은애들은 뭔 생각으로 사는 건지. 쯔쯔, 알다가 모르겠어’. 인간 여러분, 그 중에도 젊은 인간들 말로 연식높은 인간 분들이 하는 말이지요. 정말, 젊은 인간들은 아무생각 없이 사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어느 세대보다 많은 생각을 하지요. ‘5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티셔츠를 척척 사서 입는 행동이 생각이 있는 거냐?’ 반문하는 인간 분도 계십니다. 등짝에 흔한 풍경하나 박혀있는 티 쪼가리를 몇 만원씩이나 주고 입냐고요. 아,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 말씀이시군요. 

신기하게도 파타고니아 티셔츠 쪼가리를 입은 젊은 인간은 생각이 제대로 박힌 친구들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진짜 친환경 브랜드기 때문이죠. 겉으로만 친환경이 아닙니다. 폐기물로 모자를 만들고, 남의 나라의 하천을 살리는 캠페인을 펼치죠. 젊은 인간들이 파타고니아를 입는 이유는 환경을 살리는, 지키는 제품이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생각해서 흔히 말하는 티셔츠 쪼가리도 사야 할 ‘이유’가 분명해야 사서 입지요. 단지, 예쁘다. 비싸다. 명품이다. 이런 이유로 물건을 사진 않습니다. 그들만의 물건을 ‘사는이유’가 필수적입니다.

첫째 이유는, 행동하는 친환경이기 때문이죠.

말만 친환경은 택도 없습니다. 젊은 인간들은 SNS와 인터넷을 통해 친환경을 부르짖는 회사가 실제 친환경인지,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찾아서 확인합니다. 그 후에 살지 말지를 결정하죠. 실제 친환경이라도 행동(Brand action)이 없으면 ‘사는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합니다. 자신이 산 제품을 다른 인간들에게 이야기 할 때, 드라마틱한 또는 상대의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어~ 좋은 브랜든데’ 같은 리액션을 가져다 줄 스토리도 필수죠. 북극을 지킨다는 정신과 단순 기부는 젊은 인간들에게 친환경이 아닙니다. 제품 수익금으로 북극곰을 구하러 가는 배를 띄우든가. 탄소배출 0 제품을 연구하던가. 행동이 있어야 ‘사는이유’가 되지요. 기업에 계시나요? 자, 행동하세요. 젊은 인간들을 고객으로 잡으려면!

둘째 이유는, 정당한 지불이기 때문이죠.

공정 무역, 공정 커피, 공정 디자인 등이 제일 먼저 생각나시죠? 젊은 인간들은 내가 돈을 내고 내가 산 커피 한잔이 실제 커피콩을 따서, 말리고, 볶은 인간에게 정당하게 지불 되고 있는지가 ‘사느냐, 마느냐’의 제일 중요한 이유입니다. 먹을 게 맛있으면 그만이지, 까탈스럽다고요. 그렇습니다. 젊은 인간들은 생각이 많기 때문에 까탈스러워요. 그들에게 커피 한잔을 팔려면 맛만 좋아선 파리만 날리다 문 닫기 십상이지요. 젊은 인간들에게 정당한 지불은 또 다른 뜻도 존재합니다. 어떤 농부들은 자신들이 농작물을 키우는 과정을 SNS로 세세히 알려줍니다. 그럼, 조금은 못나도, 벌레 먹고 비싸도 기꺼이 돈을 지불합니다. 젊은 인간들은 저렇게 열심히 키운 농작물을 그 가격에 사서 먹는 건 정당한 지불이라고 여깁니다. 자, 당신의 제품에 ‘정당한 지불’이 되도록 ‘사는이유’를 만들어 주세요.

셋째 이유는, 내가 키운 제품이기 때문이죠.

사회를 돕는다는 좋은 철학을 가진 기업은 보통 작습니다. 사회를 돕는다는 좋은 철학만 있어서 그렇지요. 지금 ‘내가 키운 제품이야’ 라는 ‘이유’를 제품에 이름표처럼 달아주세요. 복잡하다고요. 하나는 좋은 철학을 ‘펀딩’이라는 투자자 모집을 통해 제품으로 만드는 겁니다. 제품은 태어나기 전부터 고객을 미리 확보한 셈이죠. 젊은 인간들에게 펀딩은 어렵지 않습니다. 몇 천원에서 몇 만원도 펀딩이라 생각합니다. 또, 지금은 특정한 제품의 아이디어 발상부터 제품화 과정, 판매 준비, 가게 오픈 등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볼 경우가 많습니다. SNS에 다양한 방법으로 생중계하지요. 제품 주인은 때론, 어떤 디자인이 좋은지와 어떻게 아이디어를 발전시킬지 젊은 인간들에게 묻습니다. 그럼 댓글로 의견을 피력하지요. 그런 과정을 거친 제품은 마치 내가 키운 제품처럼 느껴집니다. ‘사는이유’가 되죠. 자,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셨어요? 펀딩 하세요! 그리고, 젊은 인간들과 소통하며 함께 만드세요!

주의 사항 : 위의 썰은 검증되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감일 뿐입니다. 함부로 제안에 따르지 마십시오.


 

심타 27년 광고 카피라이터 영감 칼럼니스트 @shimta_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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