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언더아머다움으로 브랜드를 경험하다", 언더아머 이경재 팀장

[인터뷰] "언더아머다움으로 브랜드를 경험하다", 언더아머 이경재 팀장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9.28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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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기나긴 코로나19와의 싸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출구는 많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과 외출을 줄이는 라이프스타일은 '확찐자"라는 슬픈 유행어까지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좌절을 안겨주기도 한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 마라톤을 비롯한 다양한 경기들이 열려야 하지만, 모든 경기가 취소됐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의욕상실이 지속됐다.

그런데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는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달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달릴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주고, 그들을 참여시켰다. 상반기에는 개인이 도전하는 "100K 챌린지", 8~9월에는 팀이 도전하는 "1000K 팀챌린지"다.

사실 100 km, 1000 km 쉽지 않다. 이를 달성한다는 것은 상당한 도전을 내포한다. 그런데 언더아머는 이런 힘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언더아머의 이경재 팀장을 만났다.

이경재 언더아머 팀장
이경재 언더아머 팀장

안녕하세요 1000K 팀챌린지는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화제가 됐는데요 어떤 캠페인인가요?

언더아머 1000K돌파 팀챌린지는 전국 각지의 러너들이 15명 ~ 20명 내외 멤버들로 팀을 구성해서 ‘맵마이런’ 이라는 언더아머의 러닝 어플을 사용하여 2주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러닝을 하고 팀 합산 거리 1,000Km를 함께 돌파하는 챌린지입니다.

응모해주신 팀들 중에서 30팀을 선정했고, 570여 명의 러너들이 2주 동안 약 48,000Km를 달렸습니다. 300Km를 함께 돌파한 팀 전원에게는 언더아머 색팩과 온라인 스토어 할인 코드를 제공했고 1,000Km를 완주한 팀 전원에게는 언더아머 스포츠마스크를 증정했습니다. 챌린지가 진행되는 2주 동안 팀 로고가 박힌 단체 티셔츠 등 추가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미션을 통해 참가자들이 좀 더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언더아머 1000K 돌파 팀챌린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함께 달리기 어려운 시기에 전국 어디든 각자의 위치에서 안전하게 달리면서도 팀 공동의 목표를 부여해 서로 동기부여 해가면서 목표를 달성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에 브랜드 경험을 함께 주고자 기획한 캠페인입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팀을 이뤄서 진행한다. 상당히 신선한 아이디어이네요. 코로나19로 인해 팀챌린지는 다소 힘들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캠페인을 기획하신 배경이나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홈트레이닝과 관련된 캠페인을 계속 고민하다가 언더아머와는 맞지 않겠다는 판단 하에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을 해보았습니다.

코로나 이슈 때문에 러너들이 모여서 달리는 게 어려워졌고, 달릴 때도 마스크 없이는 눈총을 받게 되는 분위기였죠. 하지만 러너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달리더라고요. 혼자 달려야 돼서 에너지가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러닝을 꾸준히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발견했고, 함께 달리지는 못하지만 함께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을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이번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혼자서는 달리지 못할 거리이지만 팀원들과 함께라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 각자의 위치에서 달리지만 함께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어달리기 미션,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팀원들이 함께 달리고 있다는 생각. 이런 과정을 통해 전국에 흩어져있는 약 600명의 러너들이 모두 다른 팀에 소속되어 있지만 하나의 팀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고 참가자 분들이 챌린지가 끝난 후에도 저희의 이런 취지에 대해 많이 공감해 주시고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는 어느 분야나 물리적인 제약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모여서 대면 이벤트를 진행하기는 어려워졌지만 반면에 한 곳에 사람들을 모아서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보니 러너들이 어디에 있든지, 이벤트에 참여해야 하는 시간이 언제인지 등에 대한 장애물이 모두 사라지더라고요.

비대면 이벤트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던 참가자들을 위한 자세한 가이드와 비대면 진행에 대한 안내, 안전을 위한 마스크 제공 등을 통해 코로나 시국에 어려워 보이는 팀챌린지라는 여정을 참가자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더아머 1000K 돌파 팀챌린지 참가자들의 콘텐츠
언더아머 1000K 돌파 팀챌린지 참가자들의 콘텐츠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1000K 돌파 팀챌린지를 통해 단순 일반인이 아닌 실제로 러닝을, 그리고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언더아머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주변에 확산시켜서 언더아머와 맵마이런 어플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러닝 씬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들어본 캠페인으로 만들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러닝 크루에 속해있는 많은 지인들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의 불특정 다수의 러너들, 그리고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많이 회자가 되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으니 일단 기획 단계에서 목표했던 것들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언더아머는 다른 스포츠 브랜드보다 후발 주자여서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조금 낮지만 제품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실제로 언더아머의 우수한 제품력을 참가자들이 경험해 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한 번 경험해보면 계속 구매한다는 자신감이 있거든요. 아울러 언더아머 호버 러닝화가 맵마이런 어플과 연결되어 핸드폰 없이 뛰어도 러닝 데이터를 상세하게 분석해주고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코칭 기능까지 제공되기 때문에 이런 언더아머만의 차별화된 Connected Fitness 경험을 러너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참여 리워드로 제공한 언더아머 제품이 있고, 챌린지 기간동안 미션을 통해 체험한 언더아머 제품에 대한 리뷰를 유도하기도 하고, 챌린지를 통한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은 구매로 이어질 수 있게 온라인 스토어 할인 코드를 제공했습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참가자들은 제공 받은 할인 코드를 통해 언더아머 온라인 스토어에서 러닝, 트레이닝 제품을 꽤 구매했고, 온라인 액티베이션 이벤트를 통해 제품 구매까지 연계시킨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팀챌린지 참가자들의 다양한 후기
팀챌린지 참가자들의 후기

경쟁률이 대단하다 들었습니다. 몇팀이나 지원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참가팀을 정했나요? 결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전국 각지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에 거주하는 한인 러닝 크루를 포함해 총 430 팀이 1000K돌파 팀챌린지에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1명이 한 팀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개별 인원으로 치자면 약 8,000명의 러너들이 신청해 주신건데요. 12: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이었기 때문에 최종 30팀을 선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었습니다.

몇 가지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선정 기준으로 삼았는데 ‘본인의 팀을 강력하게 어필하는 소개 콘텐츠를 여러개 제작해서 포스팅한 팀’은 열정 면에서 좋은 점수를 줬고, ‘전주/거제/경상/제주/부산 등’ 전국 각 지역을 기반으로 구성한 팀을 먼저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응급실에 근무하시는 분들로 이루어진 러닝 클럽이나 중고등학교 선생님과 제자들이 만든 팀 등 ‘특색있는 배경이나 스토리를 가지고 결성된 팀’도 하나의 카테고리였고, 평소에 러닝 크루로서 열심히 활동하는 ‘러닝 크루’ 카테고리, 마지막으로 러닝 씬에서 이벤트 인지도 확산을 위해 팀원 전반적으로 ‘러닝, 트레이닝, 철인 3종 경기같은 운동을 많이 하면서 소셜 파워가 있는’ 분들로 구성된 팀 이렇게 5개의 카테고리를 정해 같은 비중으로 팀을 선정했습니다.

8천여 명의 지원자 소셜 계정을 모두 직접 확인했고, 실제로 이벤트 취지에 부합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실 분들을 선정 하느라 4일 내내 신청자 확인을 했었던 것 같네요.

 

8천여명의 지원자 소셜 계정을 직접 확인하셨다구요? 진행 담당자의 이런 열의가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캠페인의 취지였습니다. 언더아머 1000K 돌파 팀챌린지는 어떤 팀이 가장 많이 달리는 지 혹은 누가 가장 많이 뛰는 지, 누가 가장 빨리 뛰는 지를 겨루는 Competition 이 아닙니다. 20명의 팀원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주동안 함께 노력하고 커뮤니케이션해서 팀웍을 다지고 이를 통해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바탕으로 우울해지고 무력해지기 쉬운 요즘의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어가시길 바랐습니다.

실제로 캠페인이 끝나고도 참가자 분들이 계속해서 포스팅을 해주고 계신데요, 러닝이 일상이 되어 에너지를 이어나가고 계신 분, 생활 습관이 개선되신 분, 개인적인 러닝 목표를 달성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러너 분들 하나하나의 이런 여정에 언더아머가 함께 하면서 즐거운 경험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슈가 다시 확산되었던 시기와 태풍이 맞물리면서 ‘안전한 러닝’ 역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예의 주시했습니다. 매일 아침 30명의 각 팀 팀장들과 전국 각지의 날씨에 대해 논의하고 팀원들이 가능한 비대면으로 챌린지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가이드했습니다.

그런데 상반기에는 진행한 100K 챌린지는 어떤 캠페인이었나요?

네, 언더아머 돌파 챌린지의 시작이 바로 4월~ 5월에 진행된 ‘100k 돌파 챌린지’ 입니다. 개인 단위로 신청하는 이벤트였고, 한 달동안 역시 언더아머 ‘맵마이런’ 어플을 통해 어디에서든 각자 달리고 그 기록을 다른 참가자와 공유하고 비교해보면서 100km를 돌파하는 온라인 챌린지였습니다. 30Km, 70Km, 100Km를 돌파하는 모든 러너들에게 언더아머 양말, 상의, 하의 등의 리워드를 제공했고, 한 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어지는 챌린지가 계속 활성화될 수 있도록 주차 별로 특별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미션을 부여했습니다. 러닝씬에서는 혜자 이벤트로 소문이 많이 나기도 했죠.

4월은 스포츠 브랜드를 포함한 모든 기업과 지자체의 행사가 전면 취소되어 우울하던 시기였습니다. 모든 브랜드에서 눈치만 보고 있던 상황 속에서 아마 언더아머가 가장 먼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이벤트를 시작했을 거예요. 결과는 저희도 깜짝 놀랄만큼 성공적이었습니다. 200명을 모집하는 이벤트에 11,000개가 넘는 응모 댓글이 달렸고 고심 끝에 참여 인원을 3배 늘린 600명으로 확대해서 진행했습니다. 2월 말부터 코로나 시기 속에서 어떤 액티비티를 해야할 지 꾸준히 고민했던 덕분에 적절한 시기에 가장 먼저 이벤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자유롭게 달리기 어려운 시국이어서 러너들이 이런 이벤트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전한 러닝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마스크 수급이 어려웠던 시기였음에도 600명의 참가자에게 100K 돌파 챌린지의 취지를 설명하고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팜플렛과 함께 마스크를 3장씩 보내드렸고, 이런 작은 배려들이 참가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100K 돌파 챌린지를 시작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후에는 많은 브랜드에서 온라인 챌린지를 시작했습니다. 일정 거리를 돌파할 때마다 리워드를 지급하는 방식까지 똑같이 진행하는 이벤트도 많이 생겼고요. 버추얼 러닝, 버추얼 트래킹 등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따로, 또 같이’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벤트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한번은 개인, 한번은 팀. 생각보다 힘든 목표. 어떻게 보면 “오직 돌파”를 이야기하는 가장 언더아머 다운 캠페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올해부터 시작한 ‘지름길은 없다. 오직 돌파.’ 캠페인이 코로나 시기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에게 ‘언더아머 다운 것’ 에 대해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의심하지 마라.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그 모든 과정이 너다.’ 라는 캠페인 메시지처럼 언더아머는 실제로 모든 사람들을 ‘어제보다 좀 더 나은 나’ 로 만들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언택트’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저는 100K 돌파 챌린지, 1000K 돌파 팀챌린지를 통해 잘 구축해놓은 언더아머만의 자산을 계속 활용하고 확대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언더아머, 그리고 돌파 챌린지에 대한 인지도를 꾸준히쌓으면서 내년에도 챌린지를 이어 나갈 예정인데요, 내년에는 규모를 좀 더 확대시켜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챌린지를 준비 중입니다. 맵마이런을 통한 챌린지 횟수가 누적되면 전국의 많은 러너들이 맵마이런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갈 것이고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장을 선정해서 지역별 맵마이런 커뮤니티를 생성해 돌파챌린지를 진행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 후에는 지역장을 기반으로 각 지역의 대표 주자들이 본인의 지역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전국 단위의 돌파 챌린지로 이어지는 여정을 기획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이런 기반이 잘 구축된다면 향후에는 다른 나라의 러너들과도 함께하는 온라인 러닝 챌린지를 기획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맵마이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러닝 어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외국에 거주 중인 한인 러닝 크루 및 다른 나라의 외국인 러너들과의 이벤트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고, 실제로 진행된다면 러너들에게 또 하나의 짜릿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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