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책방] "트렌드 코리아 2019" 김난도 강연

[최인아 책방] "트렌드 코리아 2019" 김난도 강연

  • Kate 기자
  • 승인 2018.12.21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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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GY DREAM 2019"
새해엔 모두 황금돼지꿈 꾸세요

12월20일 저녁, 성탄절 연휴를 앞둔 최인아 책방은 100명이 넘는 사람들로 꽉차서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다. 바로 "트렌드 코리아 2019" 강연을 듣기 위해서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많은 연구소와 단체, 언론사에서 다음해를 예측하고 전망한다. 최인아 책방의 선택은 바로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다. 2009년부터 시작되어 해마다 출간 중인 트렌드 코리아는 연말에 선물로 많이 선택되는 책이기도 하다.

강연은 롱패딩의 유행을 걸어다니는 김밥에 비유하는 유머와 함께 시작되었고 청중들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강연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2018년에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가 내놓았던 10대 트렌드를 되짚어보았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하루키 소설속에서 인용)"과 "미닝아웃(신조나 신념을 드러내는 일)" 등은 실제로 올 한해 많은 공감을 일으켰고 "미투"운동의 전개를 대표적 미닝아웃 사례로 꼽았다.

2019년에 대한 예측은 조심스러웠다. 무엇보다 김난도 교수는 미국의 금리인상 뉴스를 거론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언급했다. 사실 트렌드 코리아는 기술이나 경제 부문에 대한 전망이 아니다. 철저한 시장조사-트렌드 헌터 시스템과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한-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트렌드 전망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생활은 경제적인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2019년 경제전망은 어둡지만 김난도 교수의 PIGGY DREAM(황금돼지해, 돼지꿈을 꾸세요)이라는 10가지 트렌드의 첫글자들은 저자의 바램이 담겨있었고 우리 모두의 새해 소원을 대신하는 듯했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2019년의 10가지 트렌드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이어졌고, 강연에 집중하는 청중들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처음 1. Play the Concept (컨셉트를 플레이하라)부터 최종 열번째 트렌드인 10. Manner Maketh the Consumer(매너소비자)이야기까지 꽉 채운 1시간 30분의 강연이 마무리되었다.  

사례중심의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5번째 트렌드인 감정대리인(Proxy Emotion)에 대한 부분은 바로 옆에 앉아서도 이모티콘과 문자로 대화하는 인터넷 세대의 특징이 잘 드러났다. 이미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뉴트로(레트로와 비교되는 개념) 트렌드는 최근 명품 브랜드의 헤리티지 마케팅의 성공사례와 퀸(Queen)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도 공감한다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사례로 설명했다.

강연은 청중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청중들은 꼼꼼히 강의노트에 기록된 트렌드 하나 혹은 사례 하나에 대해서 논리적이고 심도깊은 질문을 이어갔다. 강연보다 더 뜨거운 청중들의 날카로운 질문은 밤새도록 끝나지 않을거 같았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저자인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가 갖는 한계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Z세대나 실버세대의 트렌드보다는 대도시의 젊은 20대에서 40대의 트렌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는 세대별 트렌드에 대한 부분도 다른 책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저자는 트렌드를 예측하고 전망하고 있지만 실제로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설명했다. 김난도 교수가 인용했던 엘빈토플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변화는 삶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다. 변화는 삶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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