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미합중국(USA), 코로나 바이러스 19 마스크와 애국

[신인섭 칼럼] 미합중국(USA), 코로나 바이러스 19 마스크와 애국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0.10.14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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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미국 국기 마스크 (출처 : zazzle.com)
미국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미국 국기 마스크 (출처 : zazzle.com)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 코로나 전염병 때문에 세계 도처에서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게 되었다. 그러자 가지각색의 마스크가 나오게 되었고, 마스크 애국주의가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국기를 다양한 디자인으로 사용하는 미국일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최고라는 광고의 나라이기도 하다.) 한 가지만 예외로 하고 그 밖의 그림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We Can Do It"라는 글이 있는 마스크인데 이 그림에는 긴 이야기가 있다.

"We Can Do It!" 포스터의 Rosie the Riveter

“We Can Do It." 번역할 필요도 없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남자들은 모두 군대에 가고 여자들이 군수품 공장까지 포함해 각종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We Can Do It!"라는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라는 포스터가 등장했는데, 원래 이 포스터는 웨스팅하우스에서 일하던 디자이너 J. 하워드 밀러(J. Howard Miller)가 1943년에 사내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북돋우기 위해 사내용으로 제작한 것이었다. 이 포스터가 유명해진 것은 1980년대에 들어서 페미니즘이나 그 밖의 정치적 운동에 이용되면서 부터다. 그러다가 1994년 유명한 스미소니언(Smithonian) 잡지 표지로 등장하고, 1999년에는 우표로 사용됨으로써 일약 명성이 높아졌다. 2008년에는 몇몇 정치가들이 판촉용으로 이 포스터의 아이디어를 사용했고, 2년 뒤 오스트레일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가 등장하면서 이 포스터를 변경, 사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지금은 미국 고문서 기록 보관소의 10대 인기 작품의 하나로 되었다.

국기의 다양한 이용은 미국의 현상.

우리 주위에 미합중국이란 말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거의 미국이라 부른다. 그런데 미국의 공식 명칭은 줄여서 USA이고, 풀어 쓰면 United States of America이다. 특히 우리 나라와 대비하면 미국을 합중국(合衆國) 즉 여러 무리가 모인 나라라는 말은 실감이 난다.

미국 센서스국은 미국 인구의 공식 구분은 다섯 가지 인종으로 구분한다. 백인, 흑인(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미국 원주민과 알라스카 원주민, 아시아계 미국인, 그리고 하와이와 기타 태평양의 여러 섬 사람과 복수 인종이 포함된다. 그런데 미국 대법원은 인종에 관한 센서스국의 인종 정의와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 “인종 문제”는 센서스국의 정의보다 범위가 넓으며 모든 민족에게 해당되기 때문에, 유대인, 아랍인, 이태리인, 헝가리인, 라오스인, 줄루인(남아프리카연방에 거주하는) 등으로 나누어 포함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2019년의 종교별 인구 비율을 보면 개신교 43%, 카톨릭 20%, 모르몬교 2%, 무종교 26%, 유대교 1%, 불교 2%, 힌두교 1%, 기타 종교 3%, 무응답 2%이다. 유렵의 여러 나라와는 달리 미국에는 왕(군주)이 없다. 영국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은 물론 영연방국의 왕이기도 하다. 미국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교실에서 국기에 대한 충성을 맹서한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는 나라의 법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는 가는 곳 마다 미국 깃발이 있다. 또한 미국 국가에는 미국기에 관한 가사가 들어 있다.

미국 국기는 국민을 뭉치게 한다.

이렇게 볼 때 미국 국기는 미국인 생활의 모든 분야에 시시콜콜히(이런 표현이 타당할는지는 모르나) 스며 들어 있다. 침대, 웃옷, 바지, 구두, 양말, 밥그릇, 실내 장식 등등 미국인 생활의 일부로 되어 있다. 미국인에게 미국 국기는 사랑과 애정의 대상이다. 코로나가 퍼지고 마스크가 필요하게 되자, 갖가지 마스크 디자인에 국기가 나타나는 것이나 트럼프와 바이든의 이름이 나오는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아마도 두 대통령 후보의 싸움은 투표 직전까지 계속될 것이다. 미국 국기 단체장은 “우리를 뭉치게 하는 것은 깃발(미국기)입니다.”라고 했다는 말은 귀담아 들을 일이다. 물론 치열한 대통령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두 “적수(敵手)”를 뭉치게 하는 미국 성조기가 있는 나라가 미국이기도 하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이름이 쓰여진 마스크 (출처
트럼프와 바이든의 이름이 쓰여진 마스크 (출처 : zazzle.com)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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