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집사무실

[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집사무실

  • 심타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15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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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홈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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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심타 칼럼니스트 ] 집에서 일하세요? 사무실에서 일하세요?. 인간아 무슨 질문이 그 따위..인 겁니까. 당연히 사무실...집...사무실...아니, 집에서 사무실처럼 일하지...요. 원인은 인간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코로나19입니다. 덕분에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가 많아졌지요. 벌써 9개월이 넘어갑니다. 삶에 큰 파도가 몰아쳐 경제활동의 패러다임을 180도 바꾸는 중입니다.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지 섣부른 예측조차 어렵습니다.

초창기 집에서 일할 때는 좋았습니다. 출, 퇴근 대중교통에서 시달릴 일이 사라졌습니다. 출근 준비에 드는 시간이 사라지니 잠도 충분히 잤습니다. 한 달 두 달, 석 달... 끝이 안 보이게 길어지니 슬슬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네요.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많은 인간들에게서 나타났습니다. 인간들은 머리를 씁니다. 수험생처럼 카페 가서 일하자! 며칠 좋았지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그마저도 힘든 현실. 점점 일과 개인생활 구분이 어려워지고, 좁은 집에서 방과 거실만 왔다갔다 운동량은 줄어들면서 먹는 건 마음껏. 헬스클럽은 가기 어렵고. ‘확찐자’로 재탄생. 무엇보다 주위에 일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 집중하기 힘듭니다. 손맛 뻗으면 과자, 음료수, 케이크들이 먹어줘 먹어줘 유혹합니다. 고개만 돌리면 넷플릭스 드라마가 어여 나를 봐~ 나를 봐~ 노래를 부르지요. 이 정도면 양반입니다. 오랜 시간, 심지어는 24시간 집에 머물러 있어보니, 집이 좁아지네요. 움싹달싹 할 공간 따로 없지요. 좁고 답답하니 숨이 턱턱 막힙니다. 코로나가 언제 물러갈 지는 기약이 없네요. 하.. 한숨만 나옵니다. 유럽의 한 직장인 인간은 자신이 사는 집의 월세를 월급으로 함께 지불해 달라는 소송을 했습니다. 몇 몇 기업들은(몇 몇일지 많은 기업일지는 불분명하지만.) 재택근무의 경제적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토대로 앞으로도 쭈욱~ 제택근무를 이어가는 방향을 검토 중입니다. 집과 사무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건가요. 급격한 변화가 놀라울 뿐입니다. 놀라기만 할 건가요?. 기회를 잡으세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기초로 마케팅의 기회를 찾으세요.

먼저, 집을 설계하는 인간 여러분, 집의 한 공간을 사무실로 설계하세요. 방에 책상 하나 덩그러니 비즈니스 데스크로 바꾸는 설계는, 절대 아니 되옵니다. 방 하나가 온전히 사무실 하나처럼 존재하는 겁니다. 창문의 방향과 천장 높이, 사무기기 연결이 자유로운 콘센트 위치와 단독 조절 냉, 난방 시스템. 가족들의 생활소음을 차단하는 방음벽에서 화상회의에 최적화된 조명위치 선정 등 사무실로 설계하는 겁니다. 또는, 집 설계를 혁신적으로 바꾸세요. 모든 집을 다 2층으로 말입니다. 1층은 생활공간, 2층은 사무공간으로. 아하 그러면, 도시계획 전문 인간님들은 단독주택을 많이 지으세요. 2층 집은 공동주택보단 단독주택이 더 수요가 많겠지요. 집과 사무실이 공존하는 단독주택. 사무실을 품은 집입니다.

아파트를 건축하는 인간 여러분, 분양에서 층 구성까지 완전히 다른 개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공유 오피스를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여오세요. 왜냐고요?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재택근무를 꼭 집에서 해야 되는 건가. 공유 오피스가 대안이라고. 알지요. 다 알지요. 공유 오피스가 멀어서 문제입니다. 공교롭게 시내와 번화가의 큰 빌딩에 주로 존재합니다. 집은 주택가에 있는데요. 가격도 문제입니다. 비쌉니다. 몇 십 만원씩 비용을 지불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아파트 건축가님들. 아파트 단지 내 또는 아파트 각동의 한 층을 공유오피스로 설계하세요. 아파트 내의 공유오피스는 아파트 분양 조건에 ‘공유오피스 사무공간 동시 분양’ 옵션을 두는 거죠. 그럼, 엘리베이터 타고 가서 일하다가 집으로 엘리베이터 타고 퇴근합니다. 지옥철? 해방입니다. 집에서 나가 외부로 움직이고, 사람들도 만나 이야기할 수 있으니 답답함도 해결되지요. 이때, 공유오피스 사용료는 회사가 부담해야 되겠죠?.

다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요. 비즈니스 가구 디자이너 여러분, 일하세요!

가구와 파티션으로 1인 사무실을 만드는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벌써, 파나소닉에서는 사무실에 있던 파티션을 집으로 가져 왔습니다. 학창시절을 생각해보세요. 독서실에 가면 전형적인 독서실 책성이 있습니다. 독서실 책상이 비즈니스 데스크로, 사무실에서 쓰던 파티션이 내 집 책상의 파티션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습니다. 홈오피스용으로 디자인하여 컴퓨터와 책상이 있는 공간을 생활공간과 분리시켜 줍니다. 이렇게만 되어도 한결 일하기 쉬월하겠죠. 독서실 책상 디자인이 괜히 나온 게 아니네요.

파나소닉 홈오피스
파나소닉 홈오피스

나만 회사 출근해서 일하는 것처럼 느껴지세요? 나만 회사 출근한 사무실이 있는 거에요. 복 받으신 겁니다!

※ 주의 사항 : 위의 썰은 검증되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감일 뿐입니다. 함부로 제안에 따르지 마십시오.


심타 27년 광고 카피라이터 영감 칼럼니스트 @shimta_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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