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요즘 직장인들, 어떻게 해소할까?

[트렌드모니터]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요즘 직장인들, 어떻게 해소할까?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0.10.15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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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0년 6월 9일~6월 15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감정노동’과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직장인들이 평소 직장생활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고 있었으며, 이러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 나아가 조직 내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감정을 행하는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직장인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여졌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평소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은 대체로 ‘답답하다’, ‘짜증난다’, ‘지겹다’ 등 부정적인 색채가 매우 강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색깔이 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답답함’(38.7%, 중복응답)이었으며, 짜증(36.4%)과 지겨움(36.3%)도 직장인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겪는 감정들이었다. 여성 및 젊은 직장인들이 평소 직장생활이 답답하고, 짜증나며, 지겹다는 생각을 보다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그 다음으로 근심걱정(29.4%)과 긴장됨(27.5%), 심란함(27.2%), 만족스러움(26.5%), 귀찮음(25.1%), 화남(22.8%)도 많이 느끼는 편으로, 일부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제외하면 직장생활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회사에서 얻게 되는 이러한 감정들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75.1%)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감정 관리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재택근무’ 경험자의 경우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많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돼

주목해 볼 부분은 ‘재택근무’ 경험이 직장인들의 부정적 감정을 해소시키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직장인들(전체 40.9%)에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줄어든 감정 및 기분을 물어본 결과, 앞서 직장생활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으로 조사된 ‘답답함’(24.2%, 중복응답)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온 것이다. 또한 불편함(22%)이 사라졌다는 직장인들도 많았으며, 주로 불안함(16.9%)과 근심걱정(16.9%), 짜증(16.4%), 긴장감(14.9%), 지겨움(14.9%)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편안함(17.4%)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는데, 주로 50대(20.8%)와 대표/임원(20.7%)에게 많이 해당되는 감정의 변화였다.

 

직장인 92.2% “직장생활을 하면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특히 화와 짜증을 감춰야 한다는 의견 많아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내 뜻대로만 회사생활을 할 수 없으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필요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평소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감추는 것을 당연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10명 중 9명 이상(92.2%)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아무래도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대체로 부정적인 색깔이 뚜렷한 만큼 위계질서가 강하고, 공과 사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회사에서는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직장생활을 하면서 드러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감정 및 기분 상태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화/분노(71.7%, 중복응답)와 짜증(65.6%), 귀찮음(37.1%), 불편함(35%), 지겨움(29%), 우울함(28%) 등의 부정적 감정을 꼽고 있었다. 이러한 감정들은 평소 직장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들이라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애로사항이 클 것이라는 예상도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뜻대로만 회사생활을 할 수는 없기 때문(57.6%, 중복응답)으로, 업무와 사적인 감정을 구분하는 것이 당연하며(49.8%), 회사 및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해야 한다(46.5%)고 말하는 직장인들도 상당수였다. 물론 자신을 위해 감정표현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회사생활 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필요한데다가(57.4%), 감정 표현으로 자칫 자신의 평판이 나빠질 수 있다(35.7%)고 생각하는 것이다.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직장인 매우 많아, 전체 76.5%가 “직장생활에서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편이다”

감정노동을 하는 이유는? “자칫 큰 문젯거리가 될 소지가 있고, 업무에 해를 끼치게 될 것 같아서”

직장생활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조직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감정을 행해야만 하는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직장인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여졌다.

직장인의 76.5%가 평소 직장생활을 하면서 감정노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남성(68.2%)보다는 여성(84.8%), 그리고 30대~40대(20대 74.8%, 30대 80.8%, 40대 79.2%, 50대 71.2%) 직장인들이 감정노동에 더욱 많이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령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즐겁거나 기쁜 표정을 지어야만 하는 상황을 겪는 직장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노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칫 큰 문젯거리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30.5%, 중복응답)이라고 말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많았으며, 업무에 해를 끼치게 될 것 같고(30.3%),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으며(25.5%), 불이익을 당할 것이 염려돼(25%) 감정노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직장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감정노동도 회사생활의 일부분(27.6%)이라며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감정노동’의 원인은 일/업무, 사람, 조직생활 순으로 비중 높아, 사람이 대상인 경우는 ‘직속 상관’을 많이 꼽아

감정노동에 시달릴 때는 주로 ‘친한 친구’에게 의지하며, 스트레스는 ‘여가생활’로 해소하는 모습이 강해

감정노동을 하게 만드는 원인은 일/업무의 비중(40.4%)이 가장 컸지만, 사람(33.6%)과 조직생활(23.8%)의 문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감정노동을 겪게 만드는 ‘사람’으로는 직속 상관(52.6%,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일반 고객(34.7%)과 팀/부서 내 선배(33.7%), 기업 고객(28.5%)에 의한 감정노동도 꽤 많이 겪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감정노동을 겪을 때 직장인들은 주로 친한 친구(33.1%, 중복응답)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결혼을 한 경우에는 배우자(27.6%)가 하소연의 대상이었으며, 직장동료(26%)에게 의지를 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젊은 층일수록 친한 친구에게, 중장년층일수록 직장동료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다만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 견디는 경우(23.9%)도 결코 적지 않았다.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여가생활(51.6%,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통해 감정노동에 의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태도가 강한 것으로, 점점 더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고, 여가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TV 시청 및 영화 감상을 하거나(47.6%), 회사 동료와 함께 뒷담화를 하면서(34.6%) 떨쳐내려는 직장인들도 많은 편이었다.

 

전체 86% “직장인은 누구나 감정노동자”, 68.8% “직장인이라면 감정을 다 드러내지 못하고 생활하는 것이 당연해”

10명 중 9명(89.7%) “스스로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만 직장생활도 오래할 수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감정노동’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86%가 직장인은 누구나 ‘감정노동자’라는 주장에 동의를 했으며, 직장인이라면 감정을 다 드러내지 못하고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시각이 10명 중 7명(68.8%)에 달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위계질서를 형성하는 조직생활인만큼 개인의 감정을 숨기고, 때론 감정노동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감정노동을 겪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뚜렷한 편이었다. 더 나아가 월급에는 어느 정도 ‘감정노동’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바라보는 직장인들(59.4%)도 상당히 많았다.

또한 10명 중 7명(69.2%)은 스스로가 어쩌면 직장 내 다른 누군가에게 감정을 강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원활한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감정을 다스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대다수 직장인(89.7%)들은 스스로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만 직장생활도 오래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누구나 원하는 대로만 직장생활을 할 수는 없는 만큼(90%) 감정을 잘 다스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전체 83.9%가 “감정노동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직장생활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바라봐

10명 중 8명(79%) “마음이 잘 통하는 동료들이 많다면 감정적으로도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직장 내 감정노동이 가져다 주는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장 내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3.9%가 감정노동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직장생활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바라봤으며, 마음이 잘 통하는 동료들이 많다면 감정적으로도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직장인이 10명 중 8명(79%)에 이르렀다.

자신의 상황과 입장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가까운 동료가 곁에 있는지 여부가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직장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좋은 인간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며(20대 75.2%, 30대 82%, 40대 86.4%, 50대 92%), 그럴 경우 감정 해소에 도움이 된다(20대 72%, 30대 76%, 40대 80.4%, 50대 87.6%)는 인식이 보다 뚜렷했다. 또한 팀장/부장급과 임원/대표 등 높은 직급의 직장인들이 더욱 많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었다. 실제 직장인 절반 이상(53.8%)은 학창시절 친구처럼 회사에 마음이 잘 통하는 직장 동료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런 동료의 유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감정노동 해소에 ‘데스크테리어’도 효과? 전체 74.8% “책상을 내 취향에 맞게 꾸미면 심리적 위안이 될 것 같아”

전체 64.5% “사무실 책상을 정리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연령이 높을수록 이런 태도 강해

회사에서의 ‘나만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무실 책상을 정리 정돈하고 꾸미는 것도 직장인들에게는 ‘감정노동’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최근 사무실 책상을 꾸미는 것을 ‘데스크테리어(deskterior)’라고 많이 표현하는데, 이런 행위가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74.8%가 사무실 책상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민다면 심리적으로 위안이 될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68.7%), 업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61.9%) 같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자신의 책상을 직장생활의 감정노동을 피할 수 있는 안식처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오히려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데스크테리어의 효과를 높게 생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실제 사무실 책상을 정리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하는 직장인이 전체 64.5%에 달했는데, 역시 연령이 높을수록(20대 55.6%, 30대 57.6%, 40대 69.2%, 50대 75.6%) 책상정리로 인한 효능을 많이 느끼는 편이었다.

반면 데스크테리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드물었다. 사무실 책상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미면 업무가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24.4%) 또는 업무를 소홀히 하는 사람(17.9%)처럼 보일 것 같다는 목소리가 소수에 불과한 것이다.

책상 정리정돈을 잘하는 것이 개인에 대한 평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여져

전체 73.5%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을 보면 사람이 달라 보여”, 다만 73.1% “책상을 잘 정리한다고 일 잘하는 것은 아냐”

책상 정리정돈을 잘하는 것이 개인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10명 중 7명 정도가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을 보면 사람이 달라 보이고(73.5%), 일을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67.9%)는데 동의한 것이다. 반면 서류와 잡동사니로 어질러진 책상을 보면 게으른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동의 50.8%, 비동의 36%)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비록 대부분은 업무용 책상을 깨끗하게 정리한다고 해서 일을 잘 하는 것은 아니라는(73.1%) 생각을 가지고 있고, 책상 관리의 문제는 온전히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라며(73.1%) 선을 그었지만, 적어도 책상 정리를 잘 하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다수 직장인들은 스스로가 정리정돈을 잘한다고 평가를 하는 모습으로, 퇴근하기 전에는 항상 책상을 정리하고(75.1%), 케이블과 선은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한다(62.2%)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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