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대학생이 필요해요

기업은 대학생이 필요해요

  • 고아연
  • 승인 2018.12.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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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요기요 홈페이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출처: 요기요 홈페이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열심히 사는 대학생이라면 한번쯤 도전해야 할 대외활동. 이 대외활동 리스트를 샅샅이 찾다보면 늘 접하는 활동들이 있는데, 바로 기업 또는 브랜드의 대학생 ‘서포터즈’이다.

‘서포터즈’란 해당 기업 혹은 기업의 제품을 마케팅해주며 널리 알리는 사람들을 칭하는 명칭이다. 현재 스펙이 필요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 서포터즈만큼 기업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소정의 상품 및 활동비까지 주는 대외활동이 없기에 학생들에게 ‘서포터즈’ 활동은 그야말로 한 줄기의 빛이다.

동시에 기업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학생들을 통해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고, 이 서포터즈들에게도 자사 그리고 제품을 홍보할 기회까지 주어지기에 그야말로 상생과 더불어 님도보고 뽕도 따고, 도랑치고 가재잡고의 효과를 거두는 활동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서로 win-win인 것 같은 서포터즈 활동에서 서포터즈가 느낀 불만은 없었을까? 서포터즈 활동을 운영할 때 기업이 특히나 유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 기자는 H브랜드 기자단, S금융 서포터즈, N브랜드 서포터즈 등 서포터즈 경력이 있는 3명의 학생들을 통해 알아봤다.

금융 서포터즈(이ㅇㅇ) “저 같은 경우 서포터즈 활동을 단순 스펙이 아닌,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시도합니다. 하지만 금융 서포터즈 당시 기업이 저희의 활동에 대한 제대로 된 피드백을 주지 않았어요. 주된 활동이 온라인 콘텐츠 제작 활동이었는데 제작을 하면 별도의 피드백 없이 그냥 업로드만 하는 형식이었거든요. 또한 활동에 대한 질문을 드려도 매번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왔어요. 활동 기간 내내 ‘내가 지금 뭘 하는거지?’ 싶었던 게 생각나네요. 피드백을 더 적극적으로, 많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점이 너무 아쉬웠어요..”

N 브랜드 서포터즈(김ㅇㅇ) “대부분 서포터즈 활동의 경우 타겟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이벤트를 많이 기획해요. 이 때 타겟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쿠폰이나 상품을 구매해야하는데 대부분은 학생들의 사비로 구매해요. 솔직히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때가 많고, 대부분의 기업은 이 부분을 지원해주지 않아 불만이 크기도 했구요. 하지만 N브랜드 서포터즈 당시에는 담당자님께서 저희의 불만을 듣고 상품 비용까지 직접 제공해주셨어요. 이걸보고 아 N브랜드는 진짜 서포터즈단을 생각하는 기업이구나 싶어 오히려 더 열심히 했던게 생각나네요”

A브랜드 기자단(최ㅇㅇ) “저같은 경우, 정해진 기한 내 특정 주제로 기사를 작성해야 했어요. 이 때 기업 측에서 너무 갑작스레 공지사항을 준다던가 뜬금없이 연락이 와 선착순으로 주제를 선택하라는 경우가 많았어요. 서포터즈들 모두 학생인지라 기사를 작성하는 것 외 다른 개인적인 일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급하게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기간을 정하는 시간적인 부분에서 학생들의 사정을 고려해주지 않아 그 점이 불만스러웠어요. 학생들의 입장을 조금만 생각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네요. ”

세 명의 학생들과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았을 때 서포터즈 활동 시 아쉬웠던 점의 공통분모, 그리고 이들이 기업에게 요구했던 것은 바로 ‘소통’이었다. 이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이 부분에 귀를 기울였던 기업은 서포터즈들에게 호평을, 무관심이었던 기업은 혹평을 받는 것이다.

결국 기업이 서포터즈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적 소통이 아닌 서포터즈들과의 내부적 소통이다. 단순히 서포터즈 경력을 인정해주는 인증서 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얻어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원활한 win-win과 더불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만 한다.

고아연 대학생기자 (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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