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페이스북 때문에 간 떨어질 뻔!

[서라레터] 페이스북 때문에 간 떨어질 뻔!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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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안녕하세요! 요즘 저는 룬샷(Loonshot)이란 책을 읽고 있어요. 빌 게이츠가 가방에 넣어다니며 읽는다는 말에 혹해 읽기 시작했는데요.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야심차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문샷이라면 룬샷은 말을 꺼낸 사람이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 허무맹랑 아이디어, 대부분이 '야, 그거 안돼~ 100% 실패각이야'라며 무시했던 아이디어를 뜻한대요. 질병, 전쟁, 불항 속에서 모두가 말렸지만 결국 혁신에 성공한 다양한 룬샷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책에는 부작용이 하나 있는데요. 아니다 싶어서 덮으려던 팀원의 아이디어가... 이거이거 룬샷이면 어쩌지?하며 자꾸만 결정을 늦추게 된다는 거예요. 또 그동안 이건 안 된다며 날려버린 누군가의 룬샷은 없었는지도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고요. 

저자인 사피 바칼은 물리학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 13세부터 프리스턴 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했고, 무려 하버드대 최우등 졸업을 했는데요(a.k.a. 나랑 다른 세계 사람).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나 호모데우스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이 책도 분명히 좋아하실 겁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캠페인들도 어쩌면 누군가는 그게 되겠냐며 반대했던 룬샷에서 출발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담 나를 낳으시고 류시아 나를 키우셨네

혹시 사이버 가수 아담과 류시아, 사이다 아세요? 그럼 저랑 동년배 인정하셔야 합니다. 밀레니얼을 앞두고 을씨년스러웠던 세기말 감성, 사이버 가수들이 앞다투어 나오던 그 때처럼 사이버 셀러브리티들이 지금 다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아이돌을 공개했는데요. 이름은 에스파(aespa). 그런데 재미있는 게 이 멤버들은 각각 사이버 캐릭터가 있어요. 대부분 아이돌들이 오프라인에서 먼저 데뷔 후 온라인 캐릭터를 만드는 게 일반적인데 에스파는 아예 동시에 두 세계에 데뷔한 것이죠. 그룹명 에스파는 Avatar 와 Experience를 뜻하는 ‘æ’와 ‘aspect’를 결합한 이름이라고 밝혔는데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에스파의 영문 이름을 보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떠올랐거든요. 일론 머스크가 여자친구 그라임스 사이에서 올해 득남했잖아요. 그런데 아이 이름이 'X Æ A-Xii(엑스 애쉬 에이 트웰브)' 라고 하더라고요. 일론 머스크피셜, X는 미지수, Æ는 인공지능 AI와 한자로 사랑을 뜻하는 '애'의 엘프식 표현, 그리고 A-Xii는 두 사람이 좋아하는 SR-71의 전신이었던 실험기 A-12를 뜻하는데 이 실험기는 '위대하지만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정말 남다른 괴짜이긴 한 것 같아요.

출처: SM


걸크쌘캐 끝판왕 K/DA, 새 멤버 논란

그런가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케이팝 아이돌 K/DA도 신곡 'More'를 발표했습니다. K/DA는 롤 게임 캐릭터 중 4명의 멤버가 케이팝 걸그룹을 결성한다는 세계관으로, 2018년 한국에서 펼쳐진 롤드컵 결승전 오프닝 무대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는데요. K/DA를 만든 담당자들은 원래 케이팝에 문외한이었던 외국인들이었다고 해요. 오랜 시간 케이팝을 연구하고 케이팝 스타일을 고민고민한 끝에 'Pop/star'라는 명곡을 만들어낸 것이죠. K/DA의 뮤직비디오는 무려 4억 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최근 선보인 뮤직비디오와 오프닝 무대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멤버 세라핀 때문인데요. 세라핀은 롤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닌 현실계에서 먼저 등장한 새로운 캐릭터입니다. 빙그레우스가 인스타그램에서 셀카 사진으로 첫 등장했듯 세라핀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일상 사진을 올리며 첫 선을 보였는데요. 문제가 된 건 게임회사인 라이엇이 대대적으로 마케팅한 세라핀이라는 멤버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래요. 그냥 중국인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중국 자본을 등에 업은 세라핀이 케이팝 컨셉의 K/DA의 센터자리를 차지하면서 한국 팬들에게는 뭔가 불공정하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는 것이죠. 게다가 롤 게임 내에서도 다른 캐릭터 표절 논란은 물론 막대한 파워를 가지게 되면서 비호감이 되고 있다는 게 요즘 평가입니다.

출처: LOL 


세계 최초 버추얼 유튜버도 내리막길

그런가 하면 이웃나라 일본에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버추얼 유튜버가 있어요. 이름은 '키즈나 아이(Kizuna AI)'.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큰 눈이 전형적인 일본 캐릭터 느낌이죠? 당당하고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한국 걸그룹 아이돌 트렌드와 달리 아기자기한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키즈나 아이는, 2016년 처음 등장했어요. 유명인이 되고 싶다, CF에 출연하고 싶다는 꿈을 밝힌 지 1년도 안 되어 구독자수 200만명을 달성하며 2019년엔 닛신 컵누들 모델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같은 캐릭터에 목소리만 다른 2호, 3호로 분신술을 펼치며 키즈나 아이의 인기는 위태로워지기 시작했는데요. 결정적으로 4호를 아예 중국인 성우를 기용한 중국앱 비리비리(중국의 틱톡) 캐릭터로 만들면서 이슈가 생겨났습니다. 4호 아이가 대만 영토를 중국땅으로 표기하거나 일본과 중국 사이에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를 중국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면서 일본과 대만팬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키즈나 아이 2호, 3호, 4호 모두 활동을 중지했다고 하네요.

출처: A.I.Channel


버추얼 밴드의 시조새, 고릴라즈는 건재함

이런 버추얼 셀럽의 시조새이자 삼엽충으로는 멀리 영국의 고릴라즈(Gorillaz)가 있죠.  고릴라즈는 블러의 데이먼 알반과 유명 만화가 제이미 휴렛이 만든 4인조 가상 밴드인데요. 둘이 MTV를 보다가 야, 우리 카툰 밴드나 하나 만들어볼까? 했던게 정말 실현되면서 고릴라즈는 음악적으로 마케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고릴라즈의 'Feel Good'이 CF음악으로 쓰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첫 데뷔가 무려 20년 전인 2000년이에. 하지만 멤버별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매 앨범마다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엘튼 존과의 피처링이 더해지며 고릴라즈의 건재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출처: Gorillaz


와....나 진짜 심장 떨어질 뻔

지난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사람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 편집물을 말하는 딥페이크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이번 주엔 딥페이크 기술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페이스북이 만든 새 캠페인 때문에 딥페이크가 엄청나게 무서워졌어요. 한밤 중에 별 생각없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참가했다가 완전 심장이 쫄깃쫄깃 인간마이구미가 될 뻔 했다니까요. 와....진짜 귀신 같은 페이스북. 이 캠페인은 2011년 딥페이크의 위험성을 알려주기 위해 제작됐던 인터렉티브 단편 영화에 이은 두 번째 캠페인이라고 하는데요. 캠페인명은 'Take This Lollipop'.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이 주는 사탕을 받지 말라고 이야기하듯, 페이스북에 위험한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쓰였다고 해요. 9년 전에도 페이스북 스토커를 연기했던 Bill Oberst Jr.가 다시 한번 스토커로 등장하는데요. 되도록 혼자 있을 때, 방해받지 않을 때, 조용한 시간에 끝까지 참여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나만 당할 순 없다 ). 

출처 및 사이트 링크  https://takethislollipop.com/


빼빼로와 모나미가 만나, 빼빼로나미 탄생

이번 주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 주간! 이번 빼빼로데이엔 특별한 굿즈가 등장했대요. 바로 국민 볼펜 모나미와 국민 과자 빼빼로가 만난 건데요. 빼빼로를 묘하게 닮아 빼빼로와 만난 모나미 153은 초코, 누드, 화이트쿠키, 스트로베리쿠키 총 4종으로 외형은 물론 잉크 컬러까지 빼빼로스럽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재밌는 건 펜을 직접 조립해서 색다르게 조합할 수 있는 키트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것! 더 나아가 빼빼로 고데기까지 선보인다고 하니까, 빼빼로도 주고 굿즈 득템도 하는 일석이조의 기쁨 만나시길 바라요!

출처: 롯데제과


우주에서, 나 혼자 산다

인간이 만든 가장 값비싼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정거장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우주인의 일상을 리얼타임으로 볼 수 있는 채널이 있더라고요. 위 영상을 클릭하시면 실시간으로 우주인이 일하는 모습, 지금 이 시각 우주의 모습을 보실 수 있답니다. 혹시 이 모습을 쌩눈으로 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우주 리얼리티쇼에 참여해 보세요! 2023년 'Space Hero'라는 이름으로 방영될 우주인 선발 리얼리티쇼가 그것인데요. 최종 우승자는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에 탑승해서 우주 정거장으로 향하게 되고 총 10일 간 머물게 될 것이라고 해요. 이게 가능한 건 NASA가 ISS를 상업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향후 일반인은 1년에 2번 최대 30일 ISS에 머물 수 있고, 1박 비용은 약 3만5000달러(약 4100만원)정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톰 크루즈가 ISS에서 영화를 찍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리고요, 한 화장품 브랜드는 ISS에서 신제품 광고를 찍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대요. 와! 곧 저도 우주정거장으로 해촬이 아닌 우촬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이번 주는 가상 세계를 디깅하다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습니다. 월요일은 월급명세서 빼고는 아무것도 보기 싫은 날이라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라레터를 읽으며 부지런히 트렌드를 읽는 구독자님 최고!!! 부디 들숨에 연봉인상, 날숨에 초고속 승진하시길요! 그럼, 저는 또 재미있는 소식 찾아 다음 주에 올게요. 혹시 다루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다음주에 또 만나요!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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