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크리스마스가 로그인을 시도하였습니다

[서라레터] 크리스마스가 로그인을 시도하였습니다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1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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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여러분 그거 아세요? 바로바로~ 올해 달력이 단 한 장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 그 한 장을 넘기면 우리는 2021년을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  세상에나 2021년이라니!  예에~ 예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노래 들으며 화성에서 감자농사 짓다 외계인이랑 불멍할 것 같은, 2021 너무나 미래적인 숫자 아닌가요?!!! 한 해의 끝이 다가오면 1년 더해질  새로운 나이를 셈해 보거나, 특별한 연말 계획을 세워보거나, 지나온 열 한 달의 기억을 돌이켜 보기도 하죠. 오늘은 자칫 허~해질 수 있는 11월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갓 구운 붕어빵 같은 콘텐츠들 가져왔어요.


크리스마스 알리미, 존 루이스 (2020년 Give a little love)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이 언제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존 루이스 광고가 나올 때부터라고 말하겠어요. 지구 반대편의 제가 이렇게 기다릴 정도이니, 영국 현지에선 이번 광고는  어떤 내용이다, 음악이 뭐다 뉴스에서 설레발 떨 정도로 전국민이 기대하는 특급 이벤트가 되었대요. 1년 내내 크리스마스 광고 한편만 준비하는 사람들처럼 매년 대작을 선보이고 있는 존 루이스!! 드디어, 최신작이 나왔습니다. 어후~ 이번에도 대작입니다. 애니메이션, 클레이메이션, 3D, 일러스트, 제작팀이라면 피하고 싶은 각종 고난이도 제작기법이 총망라 된 이번 영상을 보고, '아, 기획회의에서 이것저것 고민하다 결론 못 짓고 그냥 다 담아!로 방향을 잡았구나' 생각 했는데, 역시 저는 크게 될 그릇이 아닌가봐요. 존 루이스는 글쎄 팬데믹으로 올해 활동을 못한 여러 크리에이터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렇게나 많은 작가들을 섭외해서 광고를 만든 거였대요(감동의 눈물 또르르). 아이부터 노년까지 하트 모양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크리에이티브! 감독은 애플 에어팟 바운스 편(벽이랑 거리를 통통 뛰어오르던 편)을 만든 오스카 허드슨이라고 해요.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지난 광고들을 소개하자면, 2019년엔 크리스마스 트리를 불태워버린 귀여운 아기 용 이야기를 선보였고요. (2019년 Excitable Edgar)

2018년은 로켓맨 엘튼존이 출연해서 선물 그 이상의 선물을 이야기했죠. 2017년은 미쉘 공드리가 연출한 침대 밑에 사는 괴물 모즈와 어린이의 우정 이야기를 그렸고요. 전 이거 당연히 CG인 줄 알았는데, 우리 미셸 공드리형은  CG를 참지않죠. 실제 인형탈을 쓰고 11개월 간 만든 거라고 해요. (2017년 Moz the monster)

2016년은 트램펄린에서 뛰어노는 여우와 개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고요. 

2015년은 외로이 달에 사는 노인에게 선물을 띄워 보내는 어린이와의 따뜻한 우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편이 정말 좋았어요) (2015년 Man on the moon)

2014년엔 펭귄과 어린이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로 칸 그랑프리와 각종 광고제를 휩쓸었고요.

2013년엔 디즈니 출신 애니메이터 아론 블레이즈와 함께 곰. 토끼, 그리고 동물 친구들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를 표현했습니다(2013년 The Bear and the hare). 이것도 전부 애니메이션인줄알았는데 실제로 미니어처 숲 셋트를 만들고 수작업으로 다 드로잉해서 촬영했더군요. 정말 크리스마스 광고 장인들입니다. 존 루이스 인정  

 출처 : John Lewis


애플St~ 버버리

명품 광고들은 일반 브랜드와 선 긋기 위한 차별화를 위해, 이해할 수 없는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 버버리는 애플의 에어팟 광고가 떠오르는 젊고 역동적인 간지좔좔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모던하게 편곡한 영화음악 'Singing in the rain'에 맞춰서 멋진 춤을 추는 장면들은 보기만 해도 답답한 가슴이 뻥뻥 뚫리는 듯 시원 짜릿한데요. 한편으론 저 얼음 덩어리들은 어디까지 CG이고 어디까지 진짜일까 제작현장이 궁금해지네요. 자, 일단 궁금증은 덮어두고 영상 보면서 시원하게 스트레스 대리 해소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Burberry


One More PC! 

지난주에는 애플의 차세대 맥에 관해 소개하는 스페셜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맥의 새로운 기능들에 대해 한참 이야기한 후 영상이 끝나는가 싶던 찰나. 그 유명한 One more thing! 시간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어요. 2006년 3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총 66편의 광고로 제작됐던 'Get a Mac' 시리즈! 맥에 관심 있으셨던 분들은 기억하실텐데요. 젊고 센스있는 맥과 달리 보수적이고 답답한 캐릭터로 등장했던 PC맨 존 호지맨(John Hodgman)이 10년 전 모습 그대로 건재함을 뽐내며 PC의 능력을 유머러스하게 주장했습니다. 

출처: CNET Highlights


무려 10분짜리 영끌대작!

몇년 간 게임광고를 그야말로 싹쓰리 했던 돌고래 유괴단이 그랑사가를 위해 10분이 넘는 대작 광고를 제작했어요. 썸네일 화면에 보이는 모든 배우들이 등장하는 초대형 바이럴 영상인데요. 돌고래 유괴단은 원래 영화를 기반으로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곳이에요. 그렇다 보니 아이디어의 단초가 영화에서 시작되는 게 많은데요. 이번에도 여러 영화에 출연한 아역배우가 주인공인데요. 자신있게 오른 어린이 연극 무대에서 만난 상대 어린이 배우들이 유아인부터 신구까지 어마어마하다는 가상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많은 배우들을 하루에 다 모아 촬영하기 어렵다 보니 따로따로 합성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어설프게 합성된 모습이 오히려 킬포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걸 떠나서 이렇게 쟁쟁한 배우들을 한 편의 스토리에 다 담았다는 실행력에 마음 한 켠이 웅장해집니다.

출처: Gran saga


프랭크 게리의 황금술

빌바오 구겐하임을 건축한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술병이 화제입니다. 헤네시 X.O 15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한정판 제품인데요. 이 금빛으로 주름진 작품은 헤네시 메종(Hennessy Maison)을 따라 흐르는, 햇빛에 일렁이는 샤랑트 강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이 술병은 청동으로 틀을 짠 뒤에 24K 황금을 씌운 거고요. 그 걸 또 반짝이는 유리로 장식했네요. 크....아름답습니다. 게다가 150병 한정인 이 제품에는 프랭크 게리의 친필 사인까지 들어있다고 하니, 소장욕구 뿜뿜하는데요. 한 병당 가격은 약 2,000만원이라고 하옵니다. 누구 사실 거면 저 실물 구경만 한번 시켜 주세요.

출처: Hennessy X.O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황금술에 이어 이것은 또 무엇일까요? 힌트 하나. 여성들이 즐겨 쓰는 제품입니다. 둘. 옛 여인들의 검은 머리카락을 장식하던 떨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셋. 조선의 마지막 왕비였던 영친왕비의 장신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것이라고 해요. 정답은! 바로 설화수에서 선보이는 2,000만원짜리 화장품 팩트입니다. 우아 예쁘긴 한데 가격... 무엇 화장품이라 쓰고 명작이라 읽는 이 팩트는, 순도 99.9%의 은합 위에 호박, 비취, 진주, 옥, 산호 등 5가지 보석을 얹었다고 하고요. 무형문화재 장인의 작품으로 한 작품당 제작기간이 두달이나 걸린다고 하니, 단 3점만 판매될 이 작품의 주인이 누가될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후앗! 

출처: 설화수


겨울이 좋은 건 따뜻한 것들의 온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겠죠? 수족냉증에 심장냉증까지 올 것 같은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작지만 따뜻한 응원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또 훈훈한 이야기들과 함께 다음 주에 올게요. 그럼 다음주에 또 만나요!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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