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시대, 그러나 타인과 사회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는 여전해

[트렌드모니터]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시대, 그러나 타인과 사회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는 여전해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0.11.1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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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0년 7월 21일~7월 24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나’와 ‘타인’에 대한 관심 및 ‘평판’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엇보다 ‘내’가 가장 중요한 시대인 만큼 전반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가 강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하는 욕구도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중요한 시대인 만큼 ‘나’에 대한 관심 매우 많아, 전체 76.5% “평소 나에게 관심 기울여”

‘나’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건강’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

전체 응답자의 76.5%가 평소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비록 2013년 조사 이후 스스로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다소 줄어(13년 82.4%→17년 79.6%→20년 76.5%)들긴 했으나,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여성(남성 73.2%, 여성 79.8%) 및 20대(10대 77%, 20대 81.5%, 30대 77%, 40대 71%, 50대 76%)가 스스로에게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고 있는 편이었다.

자기 자신에게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단연 건강(50.9%, 중복응답)이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13년 45.9%→17년 49.7%→20년 50.9%)로, 주로 중장년층(10대 16.5%, 20대 35%, 30대 55%, 40대 70%, 50대 78%)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상이었다. 그 다음으로 외모(27.3%)와 성격(26.8%), 재력(24.3%), 가치관(24.1%), 친구 관계(19.5%)에 대한 관심도 많았는데, 이 중 외모와 친구 관계의 경우 10대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10명 중 8명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다”

절반 가량(49%)이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하고 있을 정도로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

이렇듯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성격과 취향, 능력 등을 명확하게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잘 알고 있고(80.5%), 나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73.9%), 무엇을 잘하고 잘 못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71.1%)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고연령층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보다 분명하게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더 나아가 전체 절반 가량(49%)이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하고 있을 정도로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양한 상황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표현하고 싶어하는(42.5%) 욕구도 결코 작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탐구가 덜 끝난 저연령층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많이 질문하면서, 개인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66.4%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 10대~20대의 이러한 태도가 강해

이전보다 ‘나’를 위한 시간투자와 비용투자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감소했다는 응답보다 우세해

일상적인 삶의 태도에서도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6.4%가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평소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관심 있는 편 72.2%, 보통 47.7%, 없는 편 47.5%)도 더욱 강했다. 이와 함께 10대~20대 저연령층(10대 74%, 20대 76%, 30대 65.5%, 40대 57%, 50대 59.5%)이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눈에 띄었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족이 아닌 ‘나’를 위한 결정을 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37.5%)도 적지 않았다. 또한 2명 중 1명은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싶고(49.7%), 돈을 조금 더 버는 것보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좋다(47.4%)고 말할 정도로 ‘나’를 위한 비용 및 시간 투자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 이전보다 ‘나’를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려고 하는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과거에 비해 나를 위한 ‘시간 투자’(증가 42.2% vs. 감소 27.2%)와 ‘비용 투자’(증가 42.3% vs. 감소 26.7%)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감소했다는 응답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역시 10대~20대 저연령층이 자신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예전보다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소비태도’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으로, 소비자 10명 중 6명(63%)이 좋아하는 대상에게 돈을 쓰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에 대한 관심에 비해 ‘타인’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 타인에 대한 관심은 점점 감소(13년 65.1%→20년 55.7%) 추세

가족에 대한 관심은 항상 높은 수준이고, 한국사회에 대한 관심도 증가 추세, 올해는 코로나와도 관련 있어 보여

평소 ‘나’에게 가지고 있는 관심에 비해 ‘타인’에 대한 관심 수준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5.7%가 평소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반적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도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13년 65.1%→17년 58.6%→20년 55.7%)였다. 다만 10대의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10대 74.5%, 20대 57%, 30대 54%, 40대 45%, 50대 48%)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자기 자신에게만큼이나 타인에게도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10대의 성향을 엿볼 수 있었다. 타인 및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주로 성격(57.7%, 중복응답)과 가치관(43.7%)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다른 사람들의 친구 관계(26.3%)와 외모(18.5%), 직장생활(16.4%), 스타일/패션(15.8%)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이 중 타인의 친구관계와 외모는 역시 10대의 최우선 관심사였다. 한편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가족’과 ‘한국사회’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가족에 대한 관심은 항상 높은 수준(13년 82.9%→17년 81.6%→20년 81.4%)이었으며, 한국사회에 대한 관심은 2013년 이후 높아진 변화(13년 58.7%→17년 64.7%→20년 65.7%)가 뚜렷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족의 건강과 안부를 챙기고 사회적 분위기를 살피게 되는 일이 많아진 것과 관련 깊어 보인다. 전반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을수록 가족 및 한국사회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17년 52%→20년 54.1%)는 좀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

전체 2명 중 1명은 자신의 행동과 태도에 대한 타인의 생각을 알고 싶다고 밝히기도 해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의식하면서 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절반 이상(54.1%)이 평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2017년에 비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17년 52%→20년 54.1%)가 좀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는 자신에 대한 관심(높은 편 58.2%, 보통 42%, 낮은 편 37.3%)과 타인에 대한 관심(높은 편 68.9%, 보통 32.6%, 낮은 편 38.8%)이 많을수록 뚜렷했으며, 특히 다른 연령에 비해 타인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10대가 타인의 시선을 더 많이 의식한다(10대 70%, 20대 53.5%, 30대 56%, 40대 46%, 50대 45%)는 것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단순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차원을 넘어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과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역시 절반 가량(52.1%)이 자신의 행동과 태도에 대한 타인의 생각을 알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타인의 의견은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들(37.1%)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당연하게도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할수록(의식하는 편 72.3%, 보통 31.4%, 의식하지 않는 편 24.8%)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하는 태도가 강했음은 물론이다. 가장 많이 의식하는 대상은 가까운 친구(41.3%, 중복응답)와 부모님(34.4%)이었으며, 직장동료(24.4%)와 배우자(22.1%), 연인(20.7%)의 의견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편이었다. 10대~20대 저연령층은 친구와 부모님의 의견을, 30대 이상은 직장 동료와 배우자의 의견을 중요시하는 특성도 보였다.

 

10명 중 8명(78.2%) “한국사회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면서 결정하는 사람들(44.9%)도 결코 적지 않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한국사회에서 어느 정도는 당연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8명(78.2%)이 한국사회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와 체면치레를 중시하는 태도가 강한 사회 특성상 타인을 의식하는 태도가 생길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국사회에서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연령(10대 78.5%, 20대 78%, 30대 78.5%, 40대 81%, 50대 75%)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그만큼 ‘사회적 바람직함’을 좇아 행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는데, 가령 대다수(65.8%)가 평소 어떤 대상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한 편이라고 말하는 것과는 달리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 있더라도 대체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선택하고(53%), 다수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35.4%) 말하는 사람들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또한 어떤 일을 결정할 때는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면서 결정하거나(44.9%),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생각이나 결정이 바뀔 때가 많은(39.5%) 사람들도 결코 적지 않았다. 특히 저연령층일수록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고(10대 56.5%, 20대 44.5%, 30대 45.5%, 40대 40%, 50대 38%),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결정을 바꾸는(10대 59.5%, 20대 45%, 30대 39%, 40대 24.5%, 50대 29.5%) 성향이 더욱 뚜렷한 모습이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항상 생각하고(59%), 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알고 행동하는(49.3%) 모습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평판 관리’의 중요성 느끼는 사람 많아, 전체 63.5% “평소 나의 평판을 잘 관리하는 것은 나에게 중요해”

절반 이상 “나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평판을 알고 싶어”, 저연령층일수록 자신의 평판을 궁금해하는 태도 강해

이렇듯 타인의 의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만큼 타인에 의한 개인의 평판을 신경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느껴진다. 전체 응답자의 63.5%가 평소 자신의 평판을 잘 관리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중요하다가 바라보고 있었을 정도였다. 10대가 평판관리의 중요성(10대 70%, 20대 64%, 30대 60%, 40대 59.5%, 50대 64%)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으며, 성별(남성 63.2%, 여성 63.8%)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대체로 개인의 평가를 알고자 하는 욕구도 강해 보였다. 절반 이상(54.7%)이 자신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평판을 알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이런 욕구는 3년 전과 비슷한(17년 54.1%→20년 54.7%)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었다. 특히 저연령층일수록 자신의 평판을 궁금해하는 태도(10대 73%, 20대 57%, 30대 57%, 40대 43.5%, 50대 43%)가 매우 뚜렷했다. 또한 자신의 단점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10명 중 6명(57.2%)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자신의 단점과 평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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