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부캐본캐

[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부캐본캐

  • 심타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19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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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심타 칼럼니스트 ] 인간님, 님의 부캐는 뭐예요?. 뭐요? 뭐요? 부케요? 부케는 결혼식 때 신부가 드는 꽃이지. 나는 부케 필요 없어. 신부 아니야. 하하하. 부케가 아니라 부캐요. 부 캐릭터의 줄임말. ‘부캐’요. 부 캐릭터가 말고 다른 것도 있냐고요. 그럼요, 부가 있으면 본래 캐릭터도 존재해야겠죠. 본래 캐릭터(또는 본 캐릭터)는 줄여서 ‘본캐’라 부릅니다.

요즘, 부캐가 완전 떴습니다. 유재석씨(이하, 씨 생략)가 진행하는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와 환불원정대 시리즈가 대표적이죠. 환불원정대에서 유재석의 부캐는 지미유, 이효리의 부캐는 천옥, 엄정화는 만옥, 화사는 실비, 제시의 부캐는 은비. 이효리와 엄정화, 화사, 제시는 센언니 부캐까지 장착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서장훈은 울긋불긋 우스꽝스러운 복장에 ‘보살’님 부캐로 활동 중이죠. 이 두 경우의 부캐는 본래 캐릭터가 누구인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부캐와 본캐를 자유롭게 왔다갔다. 한편의 페이크 드라마처럼!! 그런 점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은 더 재미있고, 신선해하죠. 알면서도 ‘눈 가리고 아웅’ 이랄까요.

저 역시, ‘심타’라는 부캐로 활동합니다. 유튜브와 블로그, SNS에서는 본 이름이 아니라 ‘심타’로 살아가지요.

부캐는 또 다른 형태로도 존재합니다. 인간님들, SNS상에서 사용하는 아이디가 어떻게 되세요? 본래 이름과 얼굴을 그대로 쓰시나요. 열에 아홉은 [나와 관련은 있지만/ 내 직업과 관련은 있지만] 남들은 잘 모르는 아이디와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부캐인거죠.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IT기업가 Y씨는, ‘고흐와이00’을 아이디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SNS에는 자신의 해박한 미술 지식과 직접 그린 그림만 올립니다. IT기업가인 본캐와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이죠. 그렇습니다. 지금. SNS 세상에선 먹고 사느라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어주는 아바타 성격의 캐릭터 부캐가 몇 천만명 살아 숨쉽니다. 새로운 시장 아닐까요? 혹시, 부캐 열풍에 새로운 마케팅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먼저, 심리 관련 컨설턴트 분들은 꿈을 이루어주는 ‘부캐 컨설턴트’ 분야를 만드는 겁니다. 자기 계발이나 일을 벗어나, 어린 시절(젊은 시절일수도) 꿈이었던 무엇을 일깨워줘 보세요. 어떤 부캐를 가져야 행복할지 모르는 인간들에게 상담을 통해 ‘부캐’를 추천해 주세요. 예를 들어, 박영란씨는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영란씨는 어린시절부터 꿈이 있었어요. 패션 디자이너요. 살다보니 손 놓고 있지만 마음엔 불씨가 아련하게 살아남아 문득 문득 생각납니다. 그런 점을 캐치한 후, 추천해 주세요.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작명가 분들은 ‘부캐 작명’을 해주세요. 이름 짓기 진짜 힘듭니다. 본 캐릭터 이름도 힘든데 부캐까지. 누가 지어주면 좋겠다는 말을 달고 사는데요. SNS의 아이디와 닉네임 짓기도 함께 해주세요. 본캐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이름이면 금상첨화!

부캐의 특징 중 하나는 이제까지 자신이 쌓아온 것들과 무관하다는 점입니다. IT기업가의 화가 부캐?. 정말 화가처럼 그림을 잘 그릴까요. 그러긴 힘들겠죠. 처음 해보는 것 투성이에 실수만발, 초보자의 입장일 것입니다. 다시 무언가 시작하는 입장. 기존 본캐가 가진 우월감과 높은 직급, 숙련도 등을 다 내려놓아야 부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또 다른 마케팅 기회가 보일 듯합니다.

‘슬기로운 부캐생활’을 도와주는 회사. 낯선가요?. 그렇지 않아요. 많은 센터의 교육을 기획하는 인간 분들은 내려놓기를 현명하게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서 운영해보세요. 새로운 도전은 많은 분야에서 시도 될 겁니다.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가진 인간분들은 부캐생활을 시작하는 나이 든 초짜를 위한 클래스를 오픈해주세요.

또, 가발 디자이너 분들은 부캐로 살 때 쓰는 가발을 디자인 해주세요. 어차피 부캐라는 거 알잖아요. 판타스틱하면 더 좋겠지요. 부캐용 화장품도 필요하지요. 사회가 정한 화장법을 벗어난 특별함은 필수! 부캐로 만나는 동아리도 어떨까요?. 대 놓고 부캐모임.

인간님들 부캐 관련해선 아주 새로운 발상이 절실하네요. 지금 심타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뭐? 트렌드를 10년은 앞서가는 부캐!!입니다.

※ 주의 사항: 위의 썰은 검증되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감일 뿐입니다. 함부로 제안에 따르지 마십시오.

 


심타 27년 광고 카피라이터 영감 칼럼니스트 @shimta_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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