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새해를 기원하며
반전의 새해를 기원하며
  • 박재항
  • 승인 2019.01.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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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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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이 열린다고 ‘밀레니움(Millenium)’이란 말이 붙은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리고 기획되던 1999년. 마이클 잭슨의 12월 31일 두 차례의 공연도 그 중의 하나였다. 하루에 두 차례 공연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공연지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와 하와이의 호놀룰루로 무려 8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다. 중간에 날짜변경선이 있어서 가능했다. 시드니에서 공연을 끝내고 1시 방향으로 날짜변경선을 지나서 21시간 느린 시차의 하와이로 가면 여유 있게 같은 날짜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두 차례나 밀레니움의 도래를 축하할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했고, 두 번의 공연에 모두 참석하는 관광단 청중들도 모집했다.

키리바시 날짜변경선으로 이름을 남기다

예전에 길버트 제도라고 알려졌던 지역을 기반으로 세운 키리바시라는 나라도 새천년의 열기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경도 180도로 설정된 날짜변경선은 실제로는 들쭉날쭉하다. 같은 나라에서 날짜가 엇갈리다보니 행정상, 생활상 편의를 위하여 조정을 하면서 빚어진 결과이다. 키리바시는 1995년에 그런 불편을 해소한다면서 날짜변경선을 동쪽으로 밀어냈다. 그래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하루를 가장 먼저 맞는 나라라고 선전하며 관광객을 유치하려 노력한다.

실제 한 국가 안에서 하루의 날짜 차이가 난다면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한 시간 시차의 인디애나 주와 일리노이 주를 오가며 일을 본 적이 있는데, 어느 쪽 시간으로 약속한 것인지 꼭 확인해야만 했다. 그 차이가 하루가 난다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결혼식장에 갔는데, 식이 그 다음 날이라고 얘기를 들으면 어떻겠는가. 그래서 웬만하면 한 나나라에서는 공통된 시간대로 묶는다.

날짜변경선의 반전

키리바시처럼 날짜변경선을 관광 포인트로 반전시킨 경우도 꽤 있다. 사모아는 본섬과 164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미국령 사모아 사이로 지나는 날짜변경선을 넘나드는 일정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하루에 이틀 치 관광을 하라는 것이다. 피지는 바다가 아닌 육지로 날짜변경선이 지나는 곳은 피지의 타베우니 지역밖에 없다면서 기념표지판까지 설치했다. 그곳에 가면 30센티미터 사이를 두고 떨어져 있는 오늘과 어제의 표지판을 두고 사진을 찍고, 왔다갔다하는 관광객들이 있다. 심지어는 날짜변경선 위에 세워진 그네도 있어, 한 번 구를 때마다 오늘과 어제를 오갈 수도 있단다.

마이클 잭슨의 밀레니움 새날을 두 번 맞이한다고 선전한 공연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공연 프로모터가 마이클 잭슨에게 소송을 걸어서 결국 3년 후에 마이클 잭슨은 5백만 달러가 넘는 돈을 배상했다. 새해 그것도 새천년 새해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대가를 제법 크게 치룬 셈이다.

새해에는 새로운 반전을

새해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도록 촉구한다. 작심삼일이 바로 따라붙는다고 하더라도 무언가 결심을 하게 만든다.

이규경 동화작가의 <용기>라는 시를 보면,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용기를 내야 해’라고 주위 사람들이 북돋아주고, 마침내 당사자가 말한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못해요‘

하지 않는 데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용기를 내서 못한다고 얘기하는 반전을 일으키는 2019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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