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엘비스 프레슬리의 소환

[Kh’s thought] 엘비스 프레슬리의 소환

  • 한기훈 대기자
  • 승인 2019.01.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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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큰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퀸’의 노래가 들린다. ‘퀸’과 ‘프레디 머큐리’를 다른 다큐멘터리가 넘쳐나고 있다. 70, 80년대의 문화가 다시 조명되는 느낌마저 든다. 이런 분위기에 또 한 명의 과거 수퍼스타가 텔레비전 광고에 등장하고 있으니 그는 바로 엘비스 프레슬리다. 정확히는 전세계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는 7명이 엘비스 프레슬리의 분장을 하고 아이폰의 ‘그룹 페이스타임’으로 만나는 것이다.

엘비스의 노래인 ‘There’s Always Me’가 흐르면 한적한 사막의 모텔에 방에서 엘비스 복장의 가짜 엘비스 (엘비스 흉내 내는 사람) 가 기타를 안고 있다. 그런데 그가 기타 코드를 짚는 순간 진정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전세계의 엘비스 추종자들이 그의 아이폰에 등장하고 모두가 아이폰의 ‘페이스타임’ 스트림으로 조율된다. 카메라가 시선을 바꾸면서 홍콩으로 보이는 고층 아파트의 아시안 엘비스가 나타나고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엘비스도 나타난다. 클라이맥스에서 진짜 엘비스가 이들과 함께 뭉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결국 이건 모두 상상이었고 ‘페이스타임’으로 가능한 것이었음이 밝혀진다. 아이폰의 ‘그룹 페이스타임’ 기능을 잘 표현한 영상으로 애플 인하우스 작품이다.

‘퀸’이나 ‘엘비스’ 같은 과거의 스타들이 다시 조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이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50대, 60대가 문화를 주도하며 자신들이 젊었던 시절을 소환하는 것일까? 국내에서도 90년대 음악, 드라마 등이 다시 조명되는 분위기다. 영국 BBC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과거의 스토리를 현대로 재해석해서 새로움을 만들어 내서 성공했고 우리나라 tvN의 ‘미스터 선샤인’은 한세기 전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잘 살려내서 큰 성공을 거뒀다. 새로움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관점, 새로운 해석, 새로운 조합으로 뛰어난 크리에이티브가 탄생한다.

역사나 과거의 문화가 더 멋지게 콘텐츠로 부활하는 일들이 많을 것을 기대하며 광고가 특히 그런 일을 많이 해 주기를 바란다.

 


한기훈 현 (주)BALC 공동대표, 대홍기획 공채1기로 디디비 코리아 및 이지스 미디어 코리아 대표 역임했음 khha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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