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상화·장기화 조짐

[트렌드모니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상화·장기화 조짐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0.12.12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 기간 : 2020년 11월 27일~12월 2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해 하반기 일본의 수출 규제 및 경제 보복을 규탄하며 전국적으로 펼쳐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실제 많은 소비자들이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여전히 대부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고 있었으며, 비록 이전보다 강도는 덜하지만 지속적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할 의향을 가진 소비자들도 많은 모습이었다.

대다수가 공감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취지, 전체 71.8%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절반 이상은 “지금까지도 물건을 살 때는 일본산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구매한다”고 밝혀

소비자 10명 중 7명(71.8%)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남성(67.2%)보다는 여성(76.4%)이 많이 참여를 했으며, 연령별로는 30대와 50대의 참여도(20대 67.6%, 30대 75.6%, 40대 70%, 50대 74%)가 더욱 높았다. 또한 전체 절반 이상(54.7%)은 일본기업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어떻게 대응을 하고 조치를 취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것으로도 나타났는데, 아무래도 불매운동 참여자의 관심도(64.2%)가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지금까지도 물건을 살 때는 일본산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54.5%)도 30대 이상(20대 43.6%, 30대 58.8%, 40대 57.2%, 50대 58.4%)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업종’별로 참여도에 온도 차이가 있는 모습으로 주로 패션, 식음료, 생활 브랜드 분야에서 참여도가 높았던 모습이었다. 그에 비해 화장품과 가전제품, 자동차, 의약품, 유아동/취미 분야는 상대적으로 불매운동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구매 관여도가 낮은 편이었다.

여전히 많은 지지를 받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전체 10명 중 7명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찬성한다”

절반 이상은 ‘장기화’와 ‘일상화’ 예상, 불매운동이 끝나는 시점으로는 2021년 이후를 많이 바라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여전히 사회전반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며(69.3%), 찬성한다(71.4%)고 밝힌 것이다. 특히 20대 젊은 층보다는 30대 이상에서 불매운동의 필요성에 더 많이 공감을 하고(20대 59.2%, 30대 72.8%, 40대 71.6%, 50대 73.6%), 찬성도 많이 하는(20대 60.8%, 30대 73.2%, 40대 74%, 50대 77.6%) 태도가 뚜렷해 보였다. 더 나아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59.9%)도 상당했다. 반면 이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거나(12.2%), 지금 시점에서는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15.9%)고 말하는 소비자는 드문 편으로, 아직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소비자 절반 이상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장기화될 것 같고(57.6%), 일상화 될 것 같다(52.2%)고 바라보는 것으로, 이러한 시각은 30대~40대 소비자에게서 두드러졌다. 실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도 2명 중 1명은 내후년까지 지속되거나(14.2%), 불매운동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 같다(37%)고 전망을 하는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30대~40대 소비자와 진보성향 응답자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2021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반면 불매 운동이 이미 끝났거나, 시들해진 것 같다는 평가(25%)는 그리 많지 않았다.

 

2명 중 1명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실제 일본에 큰 타격을 주는지 의심스럽다는 의견(27.5%)은 적은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으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우리나라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51.7%)도 꽤 많은 편이었다. 아무래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오히려 우리나라 기업 및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효과도 상당하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여러 지표들이 이런 전망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일본제품을 사지 않는다고 해서 일본에 큰 타격을 주는지 의심스럽다(27.5%)는 의견은 적었다.

실제 ‘불매운동’은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이라는 인식도 강해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73%가 불매운동은 해당 국가나 기업의 행위를 바꾸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불매운동을 통해 해당 국가나 기업에게 경고를 할 수 있고(81.2%), 그들의 결정을 바꿀 수 있다(68%)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그 효과를 입증한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여진다.

대부분 앞으로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할 의향 보여, 10명 중 4명은 “지속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더 이상 참여 의향이 없는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과 취향의 문제”라는 입장을 주로 많이 내비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적극성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으로, 지속적으로 적극 참여할 계획을 밝히 는 응답자(41.9%)와 참여할 의향은 있지만 강도는 덜할 것 같다고 말하는 응답자(37.6%)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속적으로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는 30대 이상에서 강한(20대 30.8%, 30대 45.2%, 40대 45.2%, 50대 46.4%)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별로 참여할 의향이 없거나(6.1%), 전혀 참여할 의사가 없다(4.1%)고 말하는 사람들은 매우 적은 편으로, 적어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줬다.

향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할 의지가 없거나, 있더라도 강도는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제품 구매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과 취향의 문제라는 입장(32.4%,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내비쳤다. 또한 제품이 좋고 필요하면 그만인데(26.4%), 불매운동이 지나치게 감성에 호소하는 것 같다(26.2%)는 의견도 있었으며, 그냥 무뎌지고 무관심해졌다(25.1%)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일본에 대한 부정적 감정도 영향을 주는 모습, 10명 중 8명 “문화적, 역사적으로 일본에게 받은 피해 잊을 수 없어”

향후 일본 불매 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높을수록 일본에게 받은 문화적, 역사적 피해를 잊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

기본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일정 부분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8명(80.3%)이 문화적, 역사적으로 일본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잊을 수 없다는 주장에 공감을 하고, 절반 이상(55%)은 일본에 대해 생각만해도 화가 난다고 말할 정도로 일본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향후 일본 불매 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높을수록 일본에게 받은 문화적, 역사적 피해를 잊을 수 없고(지속적으로 적극 참여 계획 92.8%, 참여할 의향은 있지만 강도는 덜 할 것 81.4%, 곧 중단 계획 62.3%, 참여 계획 전혀 없음 24.4%), 일본에 대해 화가 난다(지속적으로 적극 참여 계획 78%, 참여할 의향은 있지만 강도는 덜 할 것 51.9%, 곧 중단 계획 16.4%, 참여 계획 전혀 없음 7.3%)는 목소리가 훨씬 큰 편으로, 일본에 대한 적대적 감정과 불매 운동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더 나아가 2명 중 1명(49.9%)은 일본을 ‘적대 국가’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불매운동 참여 의향과 관계 없이 대부분(74.5%) “일본정부와 일본인 개인은 구분해야 한다”고 경계해

10명 중 4명 정도는 일본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보면 개념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43.4%), 화가 난다(39%)고 밝히기도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일본인 개인을 향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많았다. 대다수가 일본정부와 일본인 개인은 구분해서 대해야 하며(74.5%), 일본정부가 싫다고 일본인 개인을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는(74.5%)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연령 및 불매운동 참여 의향과 관계 없이 공통적인 인식이었다. 모든 일본인들이 현재의 일본정부가 하는 일에 동의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66.6%) 모습이었다.

또한 일본제품의 구입을 꺼려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일본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여졌다. 10명 중 4명 정도가 일본 제품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개념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43.4%), 화가 난다(39%)고 응답했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어느 정도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현재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높은 경우에는 일본 제품 구매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매우 커 보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