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좌담회] 2021년 광고업계 키워드는 변화의 가속화, 다양성, 그리고 오리지널!

[특별 좌담회] 2021년 광고업계 키워드는 변화의 가속화, 다양성, 그리고 오리지널!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12.18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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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2020년 광고계 정리 및 2021년 전망
참석자 : 박재항 대표(모더레이터) , 김은용 전무, 서용민 대표, 신정인 상무, 오성수 상무, 이필성 대표 (가나다순)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코로나 19가 우리 삶의 중요한 영향을 끼친 지 벌써 1년이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은 작게는 우리의 일상과 행동을 변화시켰고 더 나아가 경제활동까지 변화시켰다. 광고 커뮤니케이션업계도 예외는 아닌 상황. 코로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2020년 올 한해의 광고 커뮤니케이션업계 동향 및 정리,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2021년 업계에 대해 전망해보고자 좌담회를 개최했다.

매드타임스는 김은용 KPR 전무, 서용민 더툴스 대표, 신정인 구글 상무, 오성수 대홍기획 상무,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 (가나다순) 그리고 박재항 하바스코리아 전략부문 대표(모더레이터)와 함께 “2020년 광고계 정리 및 2021년 전망”이라는 주제로 업계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좌담회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온오프라인 형태의 하이브리드 좌담회로 종합PR대행사 KPR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온오프로 이루어진 특별 좌담회

코로나 19로 인해 업종별, 영역별로 부정적인 영향만 있지 않아

박재항 : 오늘 자리는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피알 등 여러 부문을 대표하는 분들을 모시고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예측하는 자리를 갖고자 마련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올해 초에 진행됐던 좌담회에서는 2020년은 짝수해로 올림픽 개최 등 대형 행사 때문에 마케팅 쪽에서 아주 큰 좋은 일이 벌어지는 해라고 했는데, 올림픽도 코로나로 연기된 지금, 이런 상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예측하지 못한 상황 때문에 더욱 더 내년에는 빗나간 예측을 하지 않고 이러한 위기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자리는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좌담회는 각자의 분야에서 올해 어떠한 일들이 어떤 의미가 있었다 하는 것들을 말씀해주시고, 내년도 예측되는 것들을 토의해보겠습니다.

유튜브, 이용계층 확대와 더불어 프라이머리 미디어로 자리잡아

이필성 : 저희 회사는 인플루언서, 유튜버, 스트리머, 크리에이터분들을 매니지먼트 하고 그분들과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회사입니다. 올해는 저희에게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동시에 일어났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우선 유튜브 시장의 규모가 더욱 확장됐습니다. 기존 유튜브 생태계의 대부분의 오디언스가 10대나 20대 초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작년을 기점으로 30대, 40대, 50대 등 주류 소비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오디언스들이 많이 유입이 됐습니다. 광고주, 브랜드들의 입장에서 유튜브라는 미디어가 단순히 젊은 세대나 Z세대를 만나기 위한 뉴미디어를 넘어서서 이제는 TV 못지않은 프라이머리 미디어로 자리잡은 한 해였습니다. 저희는 다른 미디어, 회사와는 달리 큰 이슈가 몇 개 있었는데 올해 중순에 있었던 소위 말하는 뒷광고, 유료광고 등의 이슈로 굉장히 많은 수의 유튜버들이 대중들의 지탄을 들을 수 밖에 없었고 상당한 수준 유튜버들이 이에 은퇴를 하거나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올 한해는 유튜브가 프라이머리 미디어로 올라왔다는 측면은 저희에게는 긍정적이였고, 유튜브가 프라이머리 미디어로 올라오면서 상당히 많은 견제를 받고 시청자들의 기준이 올라간 측면에서 뒷광고 논란이라던가 전통 오프라인에 강세를 가진 광고주들을 중심으로 광고매출이 줄어서 좀 복합적인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이필성 대표
이필성 대표

박재항 :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유튜브가 프라이머리 메인 스트림으로 왔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견제를 받게 됐고 더욱 윤리적인 기준점이 높아졌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메인스트림쪽을 많이 하시는 종합광고대행사쪽이 대표적인데요, 광고대행사의 한해는 어떠했는지 이번에는 오상수 상무님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종합광고대행사, 매출감소로 힘들지만 새로운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 고민 더욱 활성화

오성수 : 그 어느 해보다도 힘들었던 한 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대사는 ATL과 BTL사업이 주력입니다. BTL쪽은 많은 오프라인 행사들이 코로나 직격탄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타격을 입었습니다. ATL쪽도 캠페인 진행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다소 진정되고 비대면 추세에 맞게 캠페인 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광고주들의 광고집행 의향도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건 다행인 것 같습니다.

종대사들에게는 디지털라이제이션, 모바일라이제이션 등의 변화에 대해 적응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적극 대응하여 변화해야 할 화두가 생겼습니다. 또한 커머스,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 한 해였습니다. 내년부터는 기존 ATL, BTL 사업들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영역에서 어떻게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낼 것인가,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어떻게 조화롭게 전개 하느냐 이것이 큰 고민이지 않을까 합니다.

신정인 : 시장에 있는 여러 매체들 중 하나인 구글의 입장에서 올해를 돌아보면, 코로나19 때문에 굉장히 힘겨웠던 상반기를 보냈다가 다행히 상반기가 끝날 무렵부터 조금씩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저희가 봤을 때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버티컬을 제외하고 게임 쪽과 같은 온라인 시장을 지탱하고 활동한 버티컬들은 비교적 빠른 회복이 가능했던 것이 올 한 해의 특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초대형 광고주 뿐 아니라 중소형 광고주들도 코로나라는 사회적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해 공격적으로 치고 나오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이는 특정 버티컬 뿐 아니라 각 버티컬마다 공통된 현상이였습니다. 특히 리테일 커머스 광고주들의 경우 기존 방식과 함께 리커머스(Re-commerce)와 같은 새로운 접점을 통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신정인 상무
신정인 상무

올 한해 크리에이티브 키워드는 ‘불안’, 이를 해소하기 위한 ‘뉴트로’와 ‘컬래버레이션’ 각광

서용민 : 올 한해 광고주들과 크리에이티브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단어는 ‘불안’ 이였습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느끼는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불안을 해결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성공에 기대는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검증되고 입증된 성공모델을 가지고 어떻게 새롭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것이죠. 이 고민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뉴트로’입니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과거의 성공에 기대하여 불안을 잠재우려 합니다, 그래서 ‘레트로’가 아닌 ‘뉴트로’ 입니다. 예를 들어 누구나 알고 있는 수백년 된 판소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적용시켜 히트를 친 한국관광공사의 사례는 많은 사람들에게 과거에 인정받은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 것인가의 대안이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로 성공에 기대는 방안은 ‘컬래버레이션’입니다. 혼자 가기는 불안하니까 이미 알려져 있는 브랜드와 함께 합니다. 또한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와의 컬래버를 통해서 새로움과 안정감을 동시에 추구하여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크리에이티브를 보면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에는 종대사들이 제작한 크리에이티브들이 대한민국광고대상에 많이 올라왔지만, 이제는 ‘부티크’ 라고 하는 소형 제작사들이나 디지털대행사의 크리에이티브가 심사대상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양극화는 더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용민 대표
서용민 대표

이제는 PR업무도 적극적인 변화 필요

김은용 : PR회사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주는 영향력 중에서 비교적 안전한 피난처처럼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영역이 늘다 보니 PR회사의 업무영역이 엄청나게 변화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PR회사도 더 이상 경계에 머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컨버전스 시대에 맞춰서 밖으로 눈을 돌려 접점을 넓히고, 이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주도권을 찾아보자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체감하는 큰 변화를 볼 때 필요한 역량이 2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데이터를 활용할 줄 아는 역량입니다. 예전에 PR업무라고 하면 글 잘쓰고 이벤트 잘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이제는 콘텐츠 주도권이 독자, 시청자에게 있기 때문에 그들을 잘 이해하기 위한 디지털관련 역량이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둘째, 경험이 녹아있는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역량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콘텐츠 자체를 누가 만들어준 것을 소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하면서 느끼는 경험에 대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잘 반영한 브랜디드 콘텐츠들로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PR 회사지만 디지털을 연구하고 콘텐츠를 더 잘 만들기 위해 광고회사의 제작본부처럼 커뮤니케이션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급격히 속도가 붙고 국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박재항 : 김전무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아까 서대표님이 이야기한 크리에이티브의 양극화 현상과 일맥상통 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에서 누가 만들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정해진 카테고리도 없이 저 콘텐츠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변화가 온 것 같습니다.

브랜드 검색 중심 보다는 콘텐츠 점유율 높이기에 고민 커져

이필성 : 기존에는 캠페인을 진행함에 있어 예산은 80%정도가 기존 ATL, BTL에 투입이 되고 나머지는 파워 블로거를 이용한 포털 상위노출과 키워드 점유를 위한 바이럴 활동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들의 효과에 대한 한계가 생기면서 유튜버들을 광고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구매관련도가 높은 제품들에 대해서는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 번 구매하게 되면 사용하는 사이클이 긴 자동차, 가전 제품같은 경우 잠재적 구매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구매관련도가 낮은 제품들은 직접 제품의 연동성에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재 영역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인플루언서와 함께 효율적으로 결국 ROAS를 만들면서 브랜디드 콘텐츠를 집행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유튜브라는 미디어를 활용하고 유튜버들과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각 브랜드들이 유튜브에서 어떻게 활동하는 것이, 그들만의 영역을 유튜브라는 바다에서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대한 방법에 대한 고민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신정인 : 유튜브와 같은 열려 있는 플랫폼의 특징 중 하나는 시청자 관점에서 다양한 퀄리티를 포용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을 잘 활용하면 비록 영상 콘텐츠지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봅니다. 기존의 브랜드들이 캠페인을 진행하던 매체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마음껏 낼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다면, 이런 오픈된 플랫폼에서는 좀 더 기회가 주어져 성공사례도 늘고 또 이러한 기회들이 다른 회사들에게 자극을 줘서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업종에 관계없는 무한경쟁시대 본격 시작

오성수 : 이대표님과 신상무님 말씀처럼 중소 브랜드들이 많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종대사에서는 기존에는 빅브랜드나 빅캠페인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많이 했는데 여러 마케팅 수단과 채널들이 디지털라이즈 되고 확대되어 중소브랜드나 스타트업 브랜드들이 무엇이든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도 라이브 커머스 등 활용 가능한 툴들이 있다 보니까 이제는 소위 중소 브랜드들이 롱테일 마켓에서 얼마든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시대로 전환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다 보니 광고회사나 PR회사나 온라인 회사 등 업종에 상관없이, 그리고 클라이언트가 크던 작던 상관없이 다양한 마케팅 광고 툴들을 활용하면서 마케팅, 광고성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무한경쟁시대가 되었습니다. 만약 어떤 클라이언트가 저희에게 마케팅과 세일즈를 의뢰했을 때 기존 캠페인을 넘어서 유튜브 마케팅도 해야 되고 스마트스토어도 능숙하게 운영해야 되고, 결국 제품 기획 및 판매까지 극대화할 모든 방안을 수행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오성수 상무
오성수 상무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제작이 시도될 것

박재항 :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부터는 내년에 예상되는 주요 이슈들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필성 : 인플루언서나 유튜버가 모든 유튜브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의 기획은 인플루언서가 하지만, 제작은 기존의 전통적인 제작 회사가 하는 풍토가 실험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획도 인플루언서를 포함한 연예인 등 다양한 분들이 기획하며, 다양한 IP들과 컨텐츠들이 뒤섞이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의 특징이 메인 스트림이라 불리는 오디언스들이 대거 유튜브쪽으로 옮겨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이동한 오디언스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내년에는 또다른 콘텐츠에 대하 고민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는 혼자 진행하는 속칙 ‘원맨쇼’ 콘텐츠들이 유행를 주도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이러한 트랜드가 유행한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미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작하려는 다양한 요인들이 매쉬업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재항 : 우리가 오래 전부터 이야기한 것이 실제로 나타나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광고대행사, PR대행사, 인플루언서 등 온오프라인이 경계가 무너졌습니다. 특히 광고회사와 PR회사의 영역이 부딪히는거 같은데 어떤가요?

김은용 : 현재까지는 영역간, 기능간, 매체간 버티컬적인 구조였는데 이젠 버티컬 체제가 무너지고 컨버전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의 변화가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대기업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주도되었다면, 이제 1인 사업자나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이 온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을 활용해 스스로 소통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업들도 온라인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의 경험치를 쌓으면서 전반적인 온라인 커뮤니케이션들이 중심이 됐습니다. 어쨌던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데 PR회사가 다양한 기여를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리고 이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정인 : 변화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 계속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감히 정의하자면 ‘온라인 민주화’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점점 온라인 매체들의 성향이 스마트폰만 있어도 누구나 쉽게 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는 장으로 되어가면서 이런 온라인 변화가 가속화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열린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는 이제 ‘오리지널’

서용민 :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키워드로 ‘오리지널’이라는 키워드를 가져갔으면 합니다. 최근 광고의 추세를 보면, 클라이언트의 KPI를 만족시키려다 보니 알려진 콘텐츠를 가져다가 PPL을 하는 방식으로 클릭수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방식에 대해 회의감을 토로하는 곳도 있습니다. 영상 하나로 수백만 조회수를 찍었는데 캠페인이 끝나고 나서 ‘우리가 가진 자산은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하며 허탈해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수백만 조회수를 찍을 때는 환호했지만 지금은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앞으로 브랜드는 브랜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스토리들을 개발하고 스스로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다른 장르의 콘텐츠 가져다 쓰는 것 말고 스스로 제작한 광고 콘텐츠가 오리지널티를 가져갔으면 합니다.

박재항 : 온라인 마케팅이나 종합대행사나 구글에서나 모두 평가지표를 말씀하셨는데 어떤 KPI를 쓰셨나요? 측정에 변화가 있었나요?

신정인 : 유튜브를 예를 들면 ‘영상광고의 효과를 어떻게 측정하는게 맞는가’ 라는 의문을 저희 스스로 가지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3년간 조회수, 클릭수, 노출 같은 지표보다는 영상을 보고자 했던 사람의 반응이 어땠냐는 방안 제시를 영상 중 설문노출 등을 통하여 광고주에게 많이 드렸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광고주들은 조회수, 노출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시청자가 영상을 보고 어떤 액션을 취했나까지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솔루션이 개발되지 않으면 계속 조회수, 노출수에 연연하는 풍토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성수 : 노출 수보다 구매 전환 등 컨버전 성과를 따지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이미지 뿐 아니라 퍼포먼스쪽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그동안 휴먼 인사이트가 중요했다면 이젠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찾는 시대가 왔고, 광고주도 이제 빅브랜드는 물론이고 스몰, 미들, 라이징 브랜드들에 대해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를 요구합니다. 이에 KPI는 이제 전환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희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데이터 솔루션도 개발하고 트래킹 시스템을 구축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의 민주화, 트렌드의 가속화에 빨리 적응하여 광고주들이 성과를 내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은용 : PR회사에서 KPI기준을 단순히 매출과 같은 정량적 지표로 가는 건 부정적입니다. 소비자들의 우리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 추적 및 분석,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정성적 분석이 같이 언급이 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은용 전무
김은용 전무

박재항 : 참고로, 10년 전에 광고주들과 광고 성과를 논할 때 패러디로 제작되는 CF의 수를 세어보자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웹툰, 그 중에서 더 자잘한 컷툰으로 표현합니다. 컷툰에 달린 댓글 숫자를 세고 선플과 악플을 구분 하여 로열티와 인게이지먼트도 측정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얼마 전 영국의 ‘캠페인’ 잡지를 봤더니 업종별로 재택근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광고회사 에이전시이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라는 응답이 80%로 나왔다고 합니다. 해외 유수의 광고회사들 중 20%가 사무실을 줄이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 고객들과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어떤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오성수 : 저희 대홍기획은 재택근무를 자율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업무 수행에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내년에도 코로나가 계속될 것 같아서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줌으로 화상 좌담회를 하면서 느낀 점은 오프라인 아이데이션이 온라인에서도 가능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과거 업무방식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제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종대사의 전통적인 컨베이어 벨트식의 워크 프로세스가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된 방식에 맞게끔 좋은 방법을 찾는 실험이 계속되야 합니다.

신정인 : 저희는 업계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재택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온라인 회의를 하면 익숙하지 않아서 다들 효과에 대해 갸우뚱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업무 진행 측면에서는 큰 리스크 없이 기본적인 업무는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사람들의 심리상태에 대해 신경을 써야 조직으로서 건강하게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 온라인으로 근무하니까 심리적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년 가까이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사람이 그리워지는 측면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업무 프로세스나 효율에 대해 고민했다면 이제는 조직의 정신건강을 끌어올리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항 대표
박재항 대표

박재항 : 크리에이티브는 머리를 서로 꽝꽝 부딪혀야 하는데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서용민 : 코로나로 인한 외부적 상황에 대한 재택도 있지만, 저희는 이미 코로나에 상관없이 1주일에 1번 재택 근무를 시행 중이었습니다. 재택 근무를 하다 보니 느끼게 되는 점이 첫째, 기존 업무 진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새로운 일을 진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두번째, 새로운 사람이 채용됐는데 온라인으로 협업이 가능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먼저 친해져야 일이 될테니까요.

이와는 별개로 재택을 기본으로 하는 채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단녀 채용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는 재택을 거꾸로 하여 1주일 중 하루만 출근하는 것으로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채용으로 작은 기업에서도 채용 기회가 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은용 : 일부 글로벌이나 ICT기업은 재택이 자연스럽지만, 저희같은 PR회사는 업무상 미디어를 만나야 해서 재택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택은 업종을 떠나 시니어들의 고민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근무를 안할 것 같다는 재택에 대한 고정관념이죠.

그러나 코로나로 모두 재택을 하니까 자연스러웠습니다. 특히 이 자리를 빌어 구글에 감사드립니다. 드라이브를 활용하여 집합지성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제안서를 쓸 때 팀원들이 자연스럽게 가상공간에서 의견 교환하면서 업무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Z세와 M세대 까지도 재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근무형태의 도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고 익숙한 문화였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에게는 특별 근무형태가 아니라 일상적 경험입니다.

그렇다고 재택근무가 다 오프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온라인 근무를 함에 있어서 오프라인 근무를 대체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글로벌 기업의 경우인데 팀원들에게 회사에서 택배를 보냈습니다. 열어보니 ‘회식박스’였습니다. 카메라 앞에 모여서 언박싱을 하면서 팀간에 회식을 했다고 합니다. 전향적으로 유대의식과 팀웍 오프라인 장점들을 잃지 않으며 접목시켜야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택근무의 단점 보완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항 : 이제 온라인 상에서 ‘회식의 민주화’도 이뤄진 것 같습니다. 비록 코로나 19시대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도 이제 매년 이런 것들이 밝은 면으로 보이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민주화 뿐 아니라 고객관계에서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진짜 오리널리티를 찾는 2021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 양승원 매드타임스 객원기자 / 영상 촬영 및 편집 : K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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