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소의 해 “그대(U), 그리고 나(I)"

[신인섭 칼럼] 소의 해 “그대(U), 그리고 나(I)"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1.01.13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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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1월 13일(수)이니 아직 새해이다.

받은 편지 하나가 있는데 영어이다. 언제 누가 누구에게 왜 보냈는지 혹은 그냥 쓴 글인지 모른다. 내용이 아름답다. 영어 조금 알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그 옆은 한국이 낳은 귀 멀고 말 못하는 위대한 화가 김기창(1913-2001)의 24살 때 그림, 크리스마스 씰이다. 배경은 평양 대동문과 그 앞 대동강의 얼음판. (내가 14살 때 스케이트 타던 곳이다.) 팽이 놀이 하는 두 소년, 그리고 보고 있는 애 업은 소녀. 한자는 “보건”이다.

운보(그의 호)가 남긴 여러 말 가운데 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예술이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인데

궁극적인 아름다움은

남들 위한 봉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작업을 통해서는 정적인 기쁨을 얻을 수 있고

봉사는 동적인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화가가 예술만을 위해 살다 보면 환쟁이로 전락하지만

봉사가 곁들어지면 정말 예술가가 되지오.“

(운보 김기창/신앙세계. 기록을 보니 그는 천주교 신자였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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