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광고대상 수상자 인터뷰]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필수 안전장치 ‘근로계약서 대봉투’

[대한민국광고대상 수상자 인터뷰]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필수 안전장치 ‘근로계약서 대봉투’

  • 천효진 (광고계동향)
  • 승인 2021.01.18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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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광고대상 프로모션 대상 선정작

매년 12월, 우리나라 광고계를 정리하는 '대한민국광고대상'이 열린다. 2020년에는 108개사가 참여, 2,700여 작품이 출품됐으며, 총 6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광고계동향'은 대상을 차지한 수상자들을 직접 만나 수상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청소년들의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필수 안전장치 ‘근로계약서’. 청소년들이 눈치 보지 않고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돕는 ‘근로계약서 대봉투’ 캠페인에 대해 들어보았다.

자기소개와 이번 '근로계약서 대봉투'에서 담당한 역할,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디엇의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승재입니다. 이번 캠페인에 광고주 커뮤니케이션부터 아이디어 기획, 제작 등 전체 업무를 총괄 담당하였습니다.

이번 캠페인에 대해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캠페인은 청소년 노동인권 증진을 목표로 시작된 캠페인입니다.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필수 안전장치로 '근로계약서'가 있지만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로계약서 미작성에 대한 이유를 조사해보니 점주들은 ' 번거로워서 굳이 작성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청소년들은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하기 어려워서, 눈치가 보여서' 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청소년들이 눈치보지 않고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돕는 아이디어를 생각했습니다.

점주의 입장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알바생에게 요청하는 필수 서류가 '보건증'이라는 점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보건소에서 보건증을 담아주는 대봉투 겉면에 근로계약서를 인쇄하여 나눠주자'라는 아이디어로 발전되었습니다.

근로계약서는 절취선을 따라 뜯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현장에서 바로 작성 후 점주와 청소년 알바생이 뜯어서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함
근로계약서는 절취선을 따라 뜯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현장에서 바로 작성 후 점주와 청소년 알바생이 뜯어서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함

‘근로계약서 대봉투’ 캠페인에 대한 기획부터 론칭까지의 총 시기와 진행 과정이 궁금합니다.

캠페인은 정말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과업을 전달 받은 뒤, 내부 첫 회의에서 바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이후 인천광역시교육청에게 바로 제안했고 만장일치로 아이디어가 결정되었습니다. 업무 의뢰부터 계약, 기획, 제안, 제작, 집행 등 전 과정이 1달~2달 사이에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중점적으로 고민했던 부분은 아이디어가 단순히 메시지 전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적 솔루션으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입니다. 사실 이번 캠페인 이외에도 모든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 일은 대부분 어떤 문제 의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문제와 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해석하고 적합한 솔루션을 찾아 내는 것이 아이디엇이 생각하는 광고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중 35%는 최저임금 이하, 그 중 41%는 임금체불 문제를 경험하고 있으며 각종 성희롱, 폭언, 욕설 등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동료들과 다같이 분노하며, 가슴 속 어떤 뜨거운(?) 사명감으로 캠페인에 임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캠페인이 나가고 난 후, ‘근로계약서 대봉투’에 대한 소비자나 업계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캠페인 이후 인천 지역 영업점 대상 현장방문 조사 결과, 근로계약서 작성률이 6.3% 상승했고, 관계자 분들로부터 현실적인 솔루션이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습니다. 근로계약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점주에게, 혹은 묵인했던 점주의 손에 직접 근로계약서를 전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대하는 바와 목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대봉투 하나로, 청소년 노동 인권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 하고 있다는 사실을 청소년과 점주에게 인지시킬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캠페인이라 생각했습니다. 더 나아가 근로계약서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향후 캠페인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내년에도 근로계약서 대봉투를 추가 제작하여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단순히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로 발전시켜 나가려 합니다. 더 많은 청소년 관련 기관과 보건소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아이디엇 팀
아이디엇 팀

수상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광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끝까지 믿고, 실천해 나가려 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고민하는 아이디엇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재 및 정리 : 천효진 (한국광고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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