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등산의 전성시대

[트렌드모니터] 등산의 전성시대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2.18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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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1년 1월 25일~1월 29일
조사 대상 : 취미 활동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평소 즐겨 하는 취미 활동이 1개 이상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등산’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등산의 매력이 새삼 부각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차별화된 경험의 일환으로서 등산을 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전체 86.4% “등산은 일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반면 등산은 사서 고생을 하는 운동이라는 평가(21.3%)는 적어

10명 중 8명(78.6%)은 등산이 함께 간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바라보기도 해

기본적으로 ‘등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에 많이 느끼는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6.4%가 등산은 일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으며, 어떤 운동보다도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응답자도 84.8%에 이른 것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등산이 삶에 활력을 주고(20대 84.4%, 30대 82.8%, 40대 86.4%, 50대 92%),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20대 80.8%, 30대 83.6%, 40대 85.6%, 50대 89.2%)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어, 고연령층이 등산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한 10명 중 8명(78.6%)은 등산이 함께 간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함께 산을 오르면서 동반자와의 유대감이 깊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 보인다.

반면 등산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많지 않았다. 10명 중 2명(21.3%)만이 등산은 사서 고생을 하는 운동인 것 같다고 평가했으며, 산에 오르는 시간에 비해 성취감은 크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은 15%에 불과했다.

 

등산은 주로 중장년층인 ‘아저씨’, ‘아줌마’들이 즐기는 취미활동이라는 인식(69.2%)에 변화가 찾아오나?

10명 중 6명 “요즘 들어 산을 찾는 젊은 층이 많아지는 것 같다”, 젊은 세대 스스로 많이 체감하는 변화

가장 주목해볼 만한 변화는 최근 산을 찾는 젊은 세대가 부쩍 많아졌다는 사실일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61.2%가 요즘 들어 산을 찾는 젊은 층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을 정도였다. 당사자에 해당하는 20대~30대의 응답률(20대 64%, 30대 70%, 40대 58%, 50대 52.8%)이 높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에 확신을 갖게 된다. 물론 대부분(90.6%)이 공감하는 것처럼 등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만,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젊은 세대가 등산을 외면해온 경향이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등산은 주로 중장년층인 ‘아저씨’, ‘아줌마’들이 즐기는 취미활동이라는 이미지(69.2%)가 크게 작용했었는데, 최근 이런 인식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등산을 차별화된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가 많아진 것이 중요한 배경으로, 10명 중 4명 정도가 젊은 세대에게는 등산이 차별화된 경험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동의 40.3%, 비동의 29.3%)고 바라봤다. 역시 20대~30대(20대 44.8%, 30대 43.6%, 40대 33.6%, 50대 39.2%)가 좀 더 많이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등산에 대한 인식 긍정적으로 변화, 10명 중 6명 “등산에 대한 거부감 많이 줄어들고, 긍정적 인식 많아진 것 같다”

예전에 비해 등산 문화가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는 평가(54.8%)도 많아, 가장 꼴불견인 행동은 ‘쓰레기 투척’

등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이 예전에 비해 등산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고(62.5%), 요즘은 등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많아진 것 같은 느낌이라는(61.6%)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도 이러한 변화를 많이 체감하고 있었다. 등산이 그 어느 때보다 여가활동으로 많이 각광받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57.2%)도 많았다.

국내 ‘등산 문화’ 역시 예전보다는 성숙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우리나라의 등산 문화는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동의 39.5%, 비동의 34.2%)보다는 예전에 비해 등산 문화가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는 의견(동의 54.8%, 비동의 16.6%)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등산 문화가 많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인식(20대 48%, 30대 46.8%, 40대 58.8%, 50대 65.6%)이 뚜렷한 반면 여전히 등산 문화가 성숙하지 못하다는 생각(20대 37.2%, 30대 51.6%, 40대 36.4%, 50대 32.8%)은 30대가 많이 하는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물론 등산 문화의 인식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등산객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절반 가량이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등산객들이 많은 것 같고(44.7%), 산에서 꼴불견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46.8%)고 바라보는 것으로, 역시 30대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었다. 산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꼴불견인 행동으로는 쓰레기 투척(47.6%, 중복응답)과 함께 흡연(34.1%) 및 음주(33.9%)를 많이 꼽았다.

 

최근 ‘등산 인구’의 증가 쉽게 체감할 수 있어, 절반 이상 “요즘 주변에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한 몫 했다는 평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취미생활’로 부각되는 모습도

최근 사회전반적으로 ‘등산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절반 이상(53%)이 요즘 주변에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예전보다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들의 등산 경험이 많아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2명 중 1명(52%)에 달했다. 실제 등산 경험자 3명 중 1명(33.5%)은 자신의 등산 경험을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는 모습으로, 특히 남성(29.3%)보다 여성(37.9%), 그리고 20대~30대 젊은 층(20대 42.6%, 30대 42.5%, 40대 29.2%, 50대 20.5%)이 불특정 다수와 등산 경험을 많이 공유했다.

최근 들어 등산 인구가 부쩍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찾는 사람들이 단연 많았다. 대부분 코로나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활동이고(61.5%, 중복응답), 타인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활동이라서(41.5%)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물론 혼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서(46.4%) 등산 인구가 증가하는 것 같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활동이 제약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등산을 탈출구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한 가지 더 주목해볼 부분은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등산이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하면서(24%)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20대~30대에서 이런 생각(20대 32%, 30대 27.5%, 40대 18.4%, 50대 18.5%)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 기존에는 중년층 문화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등산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기본적으로 등산은 호불호가 갈리는 활동, “등산을 좋아하는 편” 54.8% vs.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편” 42.1%

등산 좋아하는 사람은 “자연경관 즐길 수 있고, 운동에 도움돼서”, 안 좋아하는 사람은 “고생스러움 때문에”

등산의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등산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은 분명하지만 등산은 ‘호불호’가 꽤나 분명하게 엇갈리는 활동인 것으로 보여졌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54.8%)만큼이나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42.1%)도 상당히 많은 것이다.

등산에 대한 호감도는 남성(남성 58.8%, 여성 50.8%)과 30대 및 50대 연령층(20대 50%, 30대 60.4%, 40대 50%, 50대 58.8%)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68.1%, 중복응답)는 점에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그 다음으로 운동에 도움이 많이 되고(59.5%), 기분 전환에 좋은 활동이며(59.1%), 산 정상에 오를 때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52%)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복잡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51.5%),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49.5%),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46.2%)는 점도 등산을 좋아하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였다.

반면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주로 ‘고생스러움’을 많이 지적했다. 등산은 힘들고 고생만 하게 되며(48.2%, 중복응답), 몸에 무리가 많이 된다(39.2%)는 생각이 강한 것이다. 그 밖에 벌레가 많고(25.4%), 낙상 및 실족의 위험이 많다(14%)는 이유와 함께 중년층이 주로 하는 활동이라는 이미지(13.3%) 때문에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대부분 한 번쯤은 등산 경험, 지난해 이후 절반 이상(54.5%)이, 올해에는 10명 중 2명이 산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등산의 가장 큰 목적은 체력 증진과 건강 관리, 또한 좋은 공기를 마시려는 목적도 큰 것으로 보여져

대부분의 사람들(94.8%)이 살면서 한번쯤은 등산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등산은 이미 대중적인 취미 생활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여졌다. 특히 지난해(2020년) 이후로만 한정해도 전체 절반 이상(54.5%)이 개인적으로 산을 찾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만큼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을 피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강추위가 계속된 올해 1월에도 10명 중 2명 정도(17.3%)가 산을 찾았을 정도로 등산 열기는 계속 이어지는 추세였다. 등산 경험은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한 수준으로, 등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평가를 잘 뒷받침한다.

등산 경험자들이 말하는 등산의 가장 큰 목적은 체력 증진 및 향상(61.9%, 중복응답)이었다. 건강 관리(49.8%)와 운동(46.4%)을 위한 목적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주로 50대 응답자들이 체력 증진과 건강 관리, 그리고 운동을 위한 목적으로 산을 많이 찾고 있었다. 또한 좋은 공기를 마시고(49.3%), 자연경관을 즐기면서(44.7%),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보기 위해(40.3%) 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스트레스 해소(34.5%)는 덤이었다. 물론 취미 및 여가생활의 일환으로 산을 찾는 사람들(27.1%)도 많은 모습이었다.

보통 산을 선택할 때는 ‘집에서의 거리가 가까운지’와 ‘산의 경사가 완만한지’, ‘주변 경관이 수려한지’를 주로 고려해

산은 혼자보다 누군가와의 동행이 많아, 다만 최근 산에 많이 간 사람일수록 ‘혼자’ 산에 가는 비중이 높은 편

‘산’을 선택할 때는 주로 집에서 거리가 가까운지(47.6%, 중복응답)와 경사가 완만한지(45.3%), 주변 경관이 수려한지(45%) 여부를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곳에 있고,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을 원하면서도 이왕이면 훌륭한 자연경관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등산은 혼자서 하는 비중(26.1%)보다는 누군가와 동행하는 비중(73.9%)이 훨씬 높았으나, 최근 등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혼자 산에 가는 비중(올해 1월 등산 경험 38.7%, 작년에 등산 경험 28%, 작년 이전에 등산 경험 22.8%, 과거 회사 및 학교에서 다녀옴 12.7%)이 큰 특징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들의 경우 산을 많이 다니다 보니 ‘혼산’도 많이 즐긴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등산 동반자는 친한 친구(44.5%, 중복응답)일 때가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32.1%)와 부모님(26.5%), 직장동료(17.6%), 자녀(15.4%)와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그 뒤를 이었다. 저연령층은 부모님 또는 연인과 함께, 고연령층은 배우자나 자녀와 함께 산을 많이 찾는 것도 눈에 띄었다.

등산 빈도는 2~3개월에 1번(21.7%)인 사람들이 가장 많았으며, 주 1회 이상(9.9%) 내지 월 2~3회(11.4%)로 매우 자주 산에 가는 등산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등산 경험자의 절반 이상(56.8%)은 등산 용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등산 장비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20대 30.2%, 30대 55.8%, 40대 61%, 50대 79.1%)이 뚜렷했다.

 

2021년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져, 전체 72.4% “올해 등산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전체 69.2% “앞으로 산을 찾는 등산객 더 많아질 것”, 71%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2021년 올해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은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2.4%가 올해 등산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50대의 의향이 가장 높았지만 20대를 비롯한 다른 연령대에서도 등산 의향(20대 67.6%, 30대 72%, 40대 72.8%, 50대 77.2%)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으며, 성별에 따른 의향(남성 74.4%, 여성 70.4%) 차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해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산을 찾으면서 등산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해볼 수 있다.

향후 등산이 더욱 대중적인 활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았다. 응답자의 69.2%가 앞으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등산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는 주장에 10명 중 7명(71%)이 공감한 것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등산의 향후 전망을 밝게 바라보는 모습이 강했다. 대다수(66.9%)는 ‘코로나’ 때문에 실내 활동이 제한되는 만큼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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