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구글과 페이스북 : 독점(獨占)은 아니지만 복점(複占)도 난처하고...

[신인섭 칼럼] 구글과 페이스북 : 독점(獨占)은 아니지만 복점(複占)도 난처하고...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1.03.1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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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 최근 우리 나라 신문에도 구글과 페이스북(이하 페북)의 신문기사 사용료에 관한 기사들이 이따금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11일에동아일보가 사설로 이 문제를 다루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예전부터 이 테크(Tech) 회사들이 신문 뉴스 사용료를 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신문 뉴스 이용료 지불을 규제하는 법이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법이 생기면 오스트레일리아를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페북도 한 발 물러서서 신문사와 협상을 하기로 했다. 구글은 낌새를 알았는지 미리 협상을 시작했다 한다.

90년대 중반에 인터넷이 등장하고 2010년 무렵에 스마트폰이란 개인 매체가 재빠르게 확산하자 맞춤광고가 등장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77억 세계 인구의 45.5%, 인구수로 35억명에 달했다. 영어로는 이 두 회사를 듀오폴리(Duopoly. 복점)이라 부른다. 구글과 페북의 지난 10년 기간의 수입은 조금 보태서 천문학적인 성장을 했다. 구글의 2010년 수입은 293억 달러였는데 2020년에는 1,817억 달러로 급상승했고, 페북은 같은 기간 19.7억 달러에서 약 860억 달러로 치솟았다. 구글은 620%, 페북은 4,365% 성장한 것이다.

출처 구글/페북(스태티스타), 신문광고비(ZenithOptimedia)
출처 구글/페북(스태티스타), 신문광고비(ZenithOptimedia)

듀오폴리의 이 놀라운 성장과 대조적으로 2010년과 2020년 미국의 신문 광고비 수입은 296.7억 달러에서 129.5억 달러로 44% 줄었다. 

이 듀오폴리 수입 중 광고를 팔아 번 돈은 폐북이 약 90%, 구글이 약 80% 라고 한다. 신문을 포함한 여러 매체의 뉴스 기사를 이용해서 광고주가 돈 내고 살 만한 데이터를 만들어 광고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는 말이다. 이 문제 때문에 듀오폴리가 번 돈의 일부는 신문과 나누어야 한다는 찬반의 논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구글과 페북은 언론매체는 아니다.) 

두 가지 엄연한 사실이 있다. 하나는 퓨리서치(Pew Research)의 2019년 자료에 의하면, 미국 성인의 40%는 매일 페북에서 뉴스를 보고 있다. 그 출처는 신문일 수도 있고 다른 뉴스 소스일 수도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앞의 표에서 보듯이 듀오폴리와 신문 사이에는 수입의 격차가 매우 심하다. 춘향전의 “가성 고처 원성고“도 아니고 독식(獨食)은 아니며 복식(複食. 사전에 이런 말은 없다)이지만 듀오폴리가 난처해지고 있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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