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유행을 먹다 혹은 유행에 먹히다

광고, 유행을 먹다 혹은 유행에 먹히다

  • 최현희
  • 승인 2019.01.14 09:50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시청률 15.5%까지 상승하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JTBC의 <스카이캐슬> 주인공들의 말투를 패러디하는 것을 여러 SNS나 사이트를 통해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스카이캐슬을 패러디한 영상은 조회수가 137만회가 넘어가며, 네티즌들에게 “완전 똑같음ㅋㅋㅋ” “너무 재밌음” 등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유튜브 “김보민성우”

이러한 스카이캐슬의 인기에 의한 파급력은 광고 마케팅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 수많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광고 게시물에 스카이캐슬의 대사를 인용하여 사용되는 광고 멘션들이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페이스북에 들어가기만 해도 스카이캐슬을 패러디한 광고를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페이스북 “에스원”, “제인코트”, “이마트”, “파우더룸”
페이스북 “에스원”, “제인코트”, “이마트”, “파우더룸”

2016년 조세호의 유행어 “모르는 데 어떻게 가요”를 이용한 수많은 광고들이나 김예원 이태임의 욕설 사건에서 나온 “어디서 반말이니?”들를 사용한 광고, 김생민의 “스튜핏-, 그뤠잇-”을 사용한 광고들 등. 사실 유행어를 통해 광고를 집행하는 방식은 예전부터 있는 일이었다.

광고에서 유행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친숙함과 익숙함을 주면서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유행어 카피를 통해 광고를 더 돋보이고 눈에 띄게 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유행어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우리 브랜드나 제품을 한 번 더 보게 만들고 “재밌다” “이런 것도 광고에 쓴다” 등의 소비자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불러와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호감도까지 높이는 작용을 불러온다.

하지만 그 당시에 유행하는 카피를 사용한 광고의 효과가 항상 긍정적이기만 한 것일까? 첫째로 유행어는 말 그대로 “비교적 짧은 시기에 걸쳐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나 구절”을 말한다. 이처럼 유행어는 그 시기에만 유행을 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 시기가 지나게 되면 쉽게 질릴 수 있으며 그 광고의 효과가 오래 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두번째로, 그 시기 유행하는 카피를 사용하는 광고들이 많이 보일 경우, 소비자의 눈에 쉽게 띌 수 있다는 효과를 저하시켜 광고하는 제품이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패러디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똑같은 패턴의 광고를 한꺼번에 많이 접하는 소비자들이 똑같은 패러디를 진행하는 유형의 광고가 더 이상 크리에이티브하지 않고 뻔한 스토리의 광고라고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항상 유행어를 사용한 패러디 광고가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의 장점과 동시에 여러가지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생각해본다면 과연 최근에 많은 수로 존재하고 있는, 지금도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는 스카이캐슬 패러디 광고처럼, 단순히 그 시기에 유행하는 것들을 복사 붙여넣기 한 듯한 광고들의 생산이 효율적인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최현희 대학생 기자 (가톨릭대학교 / 애드파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준희 2019-01-15 12:35:44
와아 정말 좋은 기사네요!

곽미향 2019-01-14 22:20:22
안 그래도 요즘 우후죽순 스카이캐슬 패러디 광고문구가 쏟아지고 있는 것에 살짝 피곤함과 식상함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좋은 기사입니다!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가끔은 고찰해보는 태도를 가져보아야겠어요~

김지회 2019-01-14 22:08:08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림자 2019-01-14 22:01:49
패러디 광고는 오래 못가고 쉽게 질리죠

장윤정 2019-01-14 17:29:35
'유행하는 광고'에 대한 인사이트 있는 접근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