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고산업 발전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와 함의를 이끌어내겠습니다", 안대천 광고학회 회장

[인터뷰] "광고산업 발전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와 함의를 이끌어내겠습니다", 안대천 광고학회 회장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1.05.26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작년에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광고학회는 학술연구와 인재양성, 산학협력 활동 등을 통하여 광고산업의 발전을 위해 쉼없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광고학회 제26대 회장으로 취임한 인하대학교 안대천 교수를 만나 올해 학회 운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회장은 코로나라는 상황 속에서도 학회 회원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 선후배 및 동료 교수들과 학문적 성과를 나누는 동시에, 업계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 학회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고 각오를 이야기했다. 또한 광고학회가 광고산업 활성화를 위한 학계 및 업계의 공론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광고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안대천 교수

안녕하세요 교수님. 제26대 광고학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먼저 오랜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광고학회의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한 해도 학회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적절히 활용하여 상황에 맞게 행사를 기획함으로써 무엇보다 학회원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겠습니다. 아울러 학계는 물론 우리나라 광고산업 생태계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건전하고 진지한 논의의 장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ACE” 학회로서 광고학회의 입지를 다지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ACE”의 실천적 가치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는 ‘Advance’ 즉 ‘발전’을 의미합니다. 발전의 토대는 혁신이며 혁신의 주체는 변화에 민감하고 새로움을 주도할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를 갖춘 ‘젊은’ 회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하는 학술공간으로 학회를 변모시키기 위하여 ‘젊고’ 생동감 넘치는 집행부와 이사회를 구성하고, 대학원생, 신진학자, 비전임 연구자 등 젊은 후속세대 회원님들의 학술활동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 신진학자 세미나, 대학원생 연구역량 강화 프로그램, 글로벌 콜로키움 등의 행사를 확대하여 잠재력을 갖춘 젊은 회원님들의 연구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C는 ‘Convergence’ 즉 ‘융합’입니다. 광고학은 융합학문으로서 마케팅, 광고, 홍보, 심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 간의 융합연구가 이미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유통학회, 마케팅학회, 소비자학회와 함께 DMAC 통합학술대회를 통하여 융합학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우리 광고학회가 제3회 DMAC 통합학술대회를 주관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융합의 영역을 확장하여 최근 광고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술 분야, 즉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연구하는 전기, 전자, 통신 분야의 학회와 함께 하는 융합학술세미나를 추진할 것입니다.

E는 ‘Empathy’로서 ‘공감’을 의미합니다. 성공적인 학회활동의 원천은 회원들께서 즐거운 마음으로 교류하고 함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화합의 분위기이기 때문에 회원들 간의 네트워킹과 소통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우리 광고학회가 즐거움이 넘치는 가운데 진지하게 학문을 추구하는 지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종합해 보면 우리 광고학회는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추신 ‘ACE’ 회원들로 구성된 우리나라 최고의 학술공간입니다. 올 한해 회원들의 능력과 자질, 연륜이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는 ‘ACE’ 학회의 모습을 굳게 다지고자 합니다.

올해 광고학회의 중점 추진 사항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ACE'의 실천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 외 두 가지를 덧붙인다면 첫째, 요즘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ESG 경영’이라는 개념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가 부족하고, 기업들에게는 ESG경영의 구체적인 실천전략이나 소비자와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우리 학회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장을 마련하고 회원들의 관련 연구를 장려하기 위하여 올해 10월1일 ‘CSR/ESG 특별 세미나’(가칭)을 PR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회원들의 연구 소모임 활동의 큰 주제로 ‘ESG경영활동과 소비자, 그리고 광고’를 제시하고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둘째는 ‘광고산업 주요기업 CEO와의 대담’ 시리즈입니다. 광고관련 학회 최초로 광고산업을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인 주요 광고대행사, PR대행사, 디지털광고대행사, 매체대행사 등의 CEO를 매달 한분씩 초대하여 1대1의 실시간 대담형식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 학회의 유튜브채널을 통하여 실시간 방송되는 대담시리즈를 통하여 광고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적 변화와 도전적 이슈들, 주요 현안, 성공하는 광고인과 광고를 지망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조언, 기억에 남는 캠페인 등을 들을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첫 번째 ‘ACE’ Talk가 지난 5월 20일 제일기획 유정근 대표이사와 16대 학회장을 역임하신 한양대 한상필교수의 대담으로 진행됐는데, 많은 인사이트가 있었다는 평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총 10회의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대담이 진행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업계 지형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에 대한 이론적인 논의 등에 대한 요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학회 차원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그리고 광고업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코로나로 인하여 지난 시간 이어져 오던 디지털로의 중심이동이 더욱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에서도 최근 몇 년간 디지털광고를 중심 주제로 한 다양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이론적인 논의의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그 연장선상에서 디지털광고 전문대행사 또는 디지털광고 매체대행사의 CEO와 전문가들을 초대하여 실무적 차원에서 최근의 변화와 향후 전망 등을 조명하는 기획대담을 준비하고 있으며, 후반기에는 이론적 논의와 함께 업계의 당면과제를 논의하는 특별세미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고산업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준비할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광고대행사의 조직 및 인력 구조의 변화, 부족한 디지털 전문인력의 양성을 통한 인력 수급문제의 해결 등이 먼저 떠오릅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광고 인재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광고인은 어떤 자질을 가져야 할까요? 학생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거의 모든 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광고서비스 업무도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확장, 변화, 융합, 결합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로 IT, 컨설팅 회사들이 떠오르고 있고 이미 이들은 광고 산업에 진출하여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기획, 제작, 매체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광고서비스 업무도 브랜드와 소비자의 모든 접점을 극대화하는 도구와 수단들을 아우르는 종합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기업과 소비자 또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연결에서 이제 소비자와 소비자, 소비자와 사물, 조직과 조직 간의 다양한 연결과 결합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요소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제대로 된 광고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능력과 자질 요건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옛 것과 최신 것들 등 서로 이질적인 것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 즉 적극적으로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우리에게 주어진 무한한 양의 정보 중에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데이터를 찾아내고 분석하여 시장의 문제해결을 위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종합적인 역량을 갖춘 서비스인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공부하고 진로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이러한 점을 명두에 두고 부단한 자기계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대천 교수(왼쪽), 최영균 교수(2021년 춘계학술대회 회장 이취임식)

광고산업이 점점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광고총연합회에서는 광고산업진흥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회 차원에서도 광고산업 활성화를 위해 준비하고 계신 것은 있나요?

기본적으로 광고산업 진흥을 위한 법령 제정에 우리 학회도 적극 찬성하고 지원하고자 합니다. 광고산업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학계 및 업계의 공통된 인식 조성과 확산을 위하여 공론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학회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여 새로운 법안의 내용, 기대되는 효과 또는 문제점, 이해관계에 있는 관련 주체들의 의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심도 있는 논의와 함의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끝으로 학계와 업계, 그리고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광고학이라는 학문은 대표적인 응용학문으로서 산업의 실무 현장과 괴리가 있어서는 절대로 존립하기 힘든 분야입니다. 우리 학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계 회원들은 학술연구와 인재양성, 산학협력 활동 등을 통하여 산업의 발전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업계는 부단한 노력을 통하여 상황에 적응하면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학회의 활동에 많은 지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학계와 업계 간의 끈끈한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서 작금의 코로나 사태를 넘어 우리나라 광고산업에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광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코로나와 디지털 시대의 광고와 마케팅이 요구하는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융통성, 그리고 순발력 등을 갖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