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컬러 ‘리빙 코랄’, 제 2의 말린 장미 되나?

올해의 컬러 ‘리빙 코랄’, 제 2의 말린 장미 되나?

  • 현예진
  • 승인 2019.01.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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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색채 연구 회사 ‘팬톤(Pantone)’이 2019년 올해의 컬러로 ‘리빙 코랄(Living Coral)’을 발표했다. 리빙 코랄은 ‘황금빛에 밝은 오렌지 색조’를 더한 컬러이다. 올해의 컬러는 지난 2000년부터 세계 각국의 문화와 유행을 바탕으로 선정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현상으로 반영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팬톤은 ‘리빙 코랄이 주는 따뜻함이 현대인들에게 편안함과 활력을 주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포용력을 담고 있으며, 이는 부드러운 외연을 갖추어 더욱 생기 넘치는 산호초에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엔 독창성과 창의력, 미래의 예지력이란 의미를 담아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이 올해의 컬러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몽드,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왼쪽부터)
마몽드,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왼쪽부터)

올해의 컬러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2015년 올해의 컬러로 선정된 ‘마르살라(Marsala)’는 붉은 벽돌, 마른 장미를 연상시키며 가을 트렌드로 주목받았다. 이는 ‘말린 장미 컬러’로 이름 불리며 관련 상품이 일시 품절 됐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가을이 되면 뷰티 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업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울트라 바이올렛’ 컬러를 활용해 빙그레의 ‘오디 맛 우유’부터 ‘삼성 갤럭시 S9 라일락 퍼플’까지 다양한 업계에서 소비심리를 자극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리빙 코랄’이 팬톤 올해의 컬러로 선정되면서 코랄 계열의 색조 제품 인기가 벌써 뜨겁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1월 7일까지 3주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코랄, 오렌지 계열의 주요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약 45%가량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약 20% 증가한 색조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가로수길 ‘VDL’ 매장 진열 상황 (좌) SNS ‘리빙 코랄’ 관련 콘텐츠
가로수길 ‘VDL’ 매장 진열 상황 및 SNS ‘리빙 코랄’ 관련 콘텐츠

LG 생활건강 ‘VDL’은 2015년부터 팬톤과의 협업을 통해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를 주제로 메이크업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 ‘2019 VDL+팬톤 컬렉션’은 출시되자마자 뷰티 인플루언서 및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VDL은 컬렉션을 위해 홈페이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주요 매장의 운영 또한 리빙 코랄을 활용해 연출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리빙 코랄을 활용한 매장 진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시각적인 호기심뿐만 아니라 구매 유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SNS상에서도 벌써 ‘리빙 코랄’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업로드되고 있으며, 특히 뷰티 분야에서 이와 관련된 콘텐츠 업로드양이 많은 것으로 보아 컬러가 중요한 뷰티 업계에선 누구보다 먼저 올해의 컬러를 활용한 마케팅 이슈가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용산 아이파크몰 ‘모던하우스’, ‘알도슈즈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용산 아이파크몰 ‘모던하우스’, ‘알도슈즈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라이프스타일숍 ‘모던 하우스’에서 팬톤과의 협업을 통해 컬러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모던 하우스는 올해의 컬러인 ‘리빙 코랄’뿐만 아니라 봄을 느낄 수 있는 비비드한 컬러 ‘블루(Blue)’와 ‘옐로우(Yellow)’를 선정하여 다양한 리빙 상품들을 제작했다. 패션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슈즈 브랜드 ‘알도 슈즈 코리아’는 캠페인의 홍보 컬러로 리빙 코랄을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 한겨울임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리빙 코랄을 적용한 가방과 블라우스, 원피스, 경량패딩 등을 선보이고 있다.

추운 겨울부터 때아닌 코랄 열풍이 불고 있다. 코랄 컬러 자체가 봄, 웜톤의 대표 컬러인만큼 올해의 컬러 ‘리빙 코랄’로 인해 다가오는 봄에 제2의 말린 장미 열풍이 불지 않을까? 봄과 리빙 코랄 둘 사이의 따뜻한 시너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현예진 대학생기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 애드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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