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어린이 광고 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독자 투고] 어린이 광고 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 어진이 (상지대학교)
  • 승인 2021.06.04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광고와 더 가까워지고 있다. 어린 시절 티비 광고와 길거리의 옥외 광고로만 접하던 우리와는 달리 활발해지는 온라인 콘텐츠들 탓인지 쏟아지는 광고들 속에서 아이들은 살아가고 있다. 

오늘날 광고 시장이 큰 규모를 형성하게 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계속하여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일상을 함께하고 어린 아이들 또한 이제는 뛰어노는 놀이터보다는 스마트폰 속 영상이 더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시대에서 생각해 볼 문제는 광고인들이 어린이들에게 광고를 어떻게 표현해내고 있는 가이다. 아이들의 인지능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 욕구에 자극을 주게 되면 어린이는 이러한 자극을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러한 자극은 과거와는 달리 집안에서 높아진 어린이들의 위상으로 인해 어른들에게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광고는 소비, 경제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부분도 있지만 어린이들은 사회화 과정에도 영향을 받게 될 수도 있기에 더욱이 광고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인터넷에는 티비나 라디오와는 다르게 어린이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규제가 부족하다. 이는 어린이들이 적합하지 않은 광고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선정적인 광고나 성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광고들이 스크롤만 내리다 보면 너무나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고, 그런 광고를 실수로라도 들어가게 되면 인터넷의 알고리즘 서비스로 인해 비슷한 류의 광고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특히 더욱이 조심해야 할 것은 최근 젠더 즉 성에 관한 이슈들이 많이 떠오르고 있는데 아이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한 쪽의 의견으로만 치우친 광고들을 접하게 된다면 성적인 고정관념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광고 제작자는 광고 모델, 내용 등을 선정할 때 성 역할, 성적 이미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제작자로 참여하게 되는 유튜브 콘텐츠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어린이들이 콘텐츠를 수용함을 동시에 제작자가 될 수 있는 현대 사회를 보여준다. 결국 아이들은 광고 수용자라는 개념을 넘어 콘텐츠 제작자로 확장되어 다양한 어린이 시장을 창출할 것이고, 이로 인해 어린이의 역할과 활동, 소비는 늘어날 것이다. 

이때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은 어린이를 무분별하게 상업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며, 확실한 규제를 형성하여 깨끗한 광고 시장을 유지하면서 어린이의 의사를 존중하고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어 자연스럽게 어린이 광고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할 것이다.

 


어진이 상지대학교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