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케첩의 속도로 달려갈게

[서라레터] 케첩의 속도로 달려갈게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6.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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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안녕하세요, 서울라이터입니다! 저는 지금 숲 속에 있는 숙소에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우렁찬 새소리에 눈을 뜬게 새벽 5시. 마침 흐르는 '꽃의 이중창'을 따라 흔들리는 들꽃과 나무들에 둘러싸여 이 글을 쓰는 지금이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여름이 바짝 다가와서인지 하루하루가 더 길어진 느낌이에요. 길어진 하루만큼 즐거운 시간도 더 많아지셨길 바랍니다! 참, 책읽기와 점점 멀어지는 저와 같은 분들을 위해 북클럽을 열어볼까 해요. 관심 있는 분들은 서울라이터툰 아래 공지를 확인해 주세요.


케첩의 속도로 달려갈게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3cm, 케첩이 떨어지는 속도는 시속 0.045킬로미터라고 해요. 하인즈 케첩에 따르면요. 날씨가 좋아진만큼 나들이 떠나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나면서 고속도로 병목현상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인즈 캐나다는 이런 병목현상을 이용한 마케팅 '하인즈 보틀넥'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Waze라는 앱을 켜고 운전하다가 속도가 점점 떨어져 시속 0.045킬로미터에 도달하면, 차량이 빨간 하인즈 케첩병으로 바뀌게 되고, 그럼 공짜 케첩과 버거킹 와퍼까지 얻게 되는 거예요. 영상을 보시면 차량이 케첩병으로 바뀌는 매직을 보실 수 있답니다. 아...교통체증은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은데, 그러고보니 예전엔 막히는 구간에 군밤이랑 뻥튀기 팔던 분들 계셨었는데 어랏, 다들 어디로 가신거죠?

교통체증이라는 짜증나는 순간을 가장 기분 좋은 순간으로 바꾸는 아이디어가 참신합니다!


헬로 외계인! 오레오 먹을레오?

마케팅 잘 하기로 유명한 오레오가 이번엔 외계인을 위한 한정판 쿠키를 만들었습니다. 평화를 전한다는 의미를 담아 '디 오퍼링'이라고 명명한 이 제품의 패키지는 외계어 같은 상형문자들이 가득한데요. 그 중앙에 오레오를 두면 마치 오레오에서 푸른 빛이 나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수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왠 외계인? 너무 생뚱맞지 않나? 했는데 알고보니 미국에 관련된 이슈가 있었더라고요. 그동안 기밀에 부쳤던 미확인 비행물체 관련 보고서를 6월 27일 의회에 공개하기로 한 것이죠. 이걸 또 놓치지 않고 위트있게 이용한 오레오, 인정!

오레오는 패키지뿐만 아니라  여러편의 영상도 공개했는데요. UFO가 자주 출몰한 곳에 오레오 스팟을 만들어서 실제 과자를 가져다 두는 영상을 먼저 공개했습니다. 지구의 No.1 쿠키라고 주장하는 패기가 멋진데요. 그리고 며칠 후 외계인과의 조우를 담은 영상을 마지막으로 공개했습니다.

외계인을 기다리던 오레오 직원들, 무언가를 보고 놀라는데요. 부랴부랴 찾아간 오레오 스팟에 두었던 쿠키들은 모두 사라지고, 땅에는 알 수 없는 미스테리 서클이 남겨지는데...

제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스토리를 담아 여러 단계의 영상으로 공개한 치밀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헬로구찌라는 지옥 

한동안 전국 광고회사 아이디어 회의마다 출몰했던 '이날치 밴드'와 '앰비규어스댄스 컴퍼니'. 정말 거대한 날치떼처럼 파란을 일으켰었는데요. 그 인기가 너무 거세었기에 이제는 슬슬 안녕을 고할 때인가...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구찌의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 영상을 보니 그들은 이제 세계적인 스케일, 넘사벽의 위치에 올랐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태리 브랜드인 구찌갬성과 한국적 감성이 이렇게 찰떡일 일인가요? 별주부가 토끼의 간을 찾다가 이태원 구찌 가옥에 들러서 별천지를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한 번  들으면 헬로구찌 헬로구찌가 귓가에 맴도는 헬로구찌지옥을 경험하게 되니 주의하여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들어도 친근하게 장단 맞추게 되는 노래가락, 나도 흥의 민족이었어.


오늘의 런닝은 화성에서

©Tissue Office

그래픽 디자인, 산업 디자인, 건축을 전공한 네 사람이 만든 디자인 그룹, 티슈 오피스에서 만든 메타버스, 히든 오더 속을 신나게 달리고 왔습니다. 티슈는 뽑아쓰는 티슈가 아니고, 생물학에서 세포들로 이루어진 '조직'을 말하는 티슈라고 해요. 첫번째 목적지는 월간 디자인의 버추얼 모뉴먼트, 가상의 기념비(이름 하난 잘 졌...)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예고 했는데요. 월간 디자인의 첫 메타버스 진출을 기념하며 515호 표지를 NFT로 발행하기도 했습니다.(요즘 핫한 건 다 했...)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가슴이 답답할 때, 머리가 복잡할 때 다른 형태로 변신하여, 다 같이 화성을 달려보아요. 

https://hidden-order.com/

늘 독특한 제작물을 선보이는 티슈 오피스, 꼭 한번 컬래버레이션 해보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다, 고로 존재한다

©Salvatore Garau
©Salvatore Garau

진짜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만 헛웃음이 나왔던 작품 하나 소개합니다. 혹시 저 선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시나요? 이 작품의 이름은 'BUDDHA IN CONTEMPLAZIONE(명상 중인 부처)'로 공기와 영혼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조각상은 이탈리아의 아티스트 살바토레 가라우의 작품인데요. 이미 우리돈 약 2천만 원에 판매 됐대요. 이 작품은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매한 사람에겐 살바토레 가라우가 인증하는 진품 확인서가 제공됐다고 하니 이렇게 유명세를 얻을 수록 작품가도 올라가겠는데요. 이 분, 변기를 '샘'이라 명명했던 제 2의 뒤샹인 걸까요? 4분 33초동안 침묵을 연주한 '존 케이지'의 후예일까요? 

 https://www.instagram.com/p/CO8mtPMKJiN/

누구의 영향을 받았든 이런 생각을 하고, 실행했다는 것 자체가 작품입니다.


봉마더의 숨은 서울찾기 : 여백으로 채워진 티카페 [델픽]

요즘은 tea 문화를 모던하게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곳들이 참 많아지고 있죠. 여기 북촌의 한 가운데 숨어 있는 델픽도 그런 곳입니다. 모던한 그레이 건물에 잔잔하게 채워져 있는 마당의 물을 지나야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외관만으로 보면 북촌이 아닌 것 같다가도 실내로 들어가면 사방이 뻥 뚫린 유리로 북촌의 한옥 지붕들이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옵니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을 다닥다닥 놓지 않고, 대신 중앙의 긴 테이블에 도예 작가들의 다기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저는 도자기에 관심이 많다 보니 하나하나 섬세한 다기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꽤 있었습니다. Bar형태의 좌석에 앉아 작가들의 다기세트를 이용해서 차를 마실 수 있고, 밀크티나 말차라떼 같은 메뉴도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을 채우기 보다 최대한 헐렁하게 여백으로 가득 채운 이곳, 복잡한 마음에 여백이 필요할 때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 종로구 계동길 84-3
  • 운영시간 11-20시
  • 인스타그램 @delphic_official 

와, 여기 인스타그램 감각도 예술인데요! 


[북클럽 멤버를 모집합니다]

혹시 요즘 아...책 읽어야 하는데 요것만, 조것만 하다 책읽기와 점점 멀어지고 계신가요? SNS와 유튜브에 뺏긴 나의 독서력 갱생을 위해! 하루 한 챕터씩 읽고 한 문장으로 인증하는 하루 한 챕터 북클럽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요것의 모티브는 유튜버 돌돌콩님의 투챕터 북클럽에서 착안, 저는 그보다 순한맛 한 챕터로 줄여 보았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참여 링크를 클릭하고 신청해 주세요. 북클럽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운영되고 운영방식은 몇 분이 신청해 주시는가에 따라 달라질 예정입니다.

북클럽 참여링크 https://forms.gle/sGQkfq1v7o2BYJcJ6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펩시로 하나된 버거들]이 뽑혔습니다

이번에도 매거진과 뉴스레터 관련 질문을 해주신 분들이 계신데요. 매거진은 전부 온라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업데이트가 빠르고, 영상도 바로 볼 수 있어서 온라인을 선호합니다. 구독료도 훨씬 저렴하고요! 

구독하는 뉴스레터는 씨로켓, 미라클레터, 요 두 가지는 테크나 OTT관련 이야기가 흥미롭고요. 썸원의 뉴스레터는 비즈니스 관련, Weekly D에선 디자인 관련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요. 외국 뉴스레터는 Benedict's newsletter, Candide Mcdonarlds를 보고요. 또 솔트호, 앨리스 모먼트, 주말랭이, 에그브렉, 유튜브 리뷰 한국판과 글로벌판, 캐릿, 스페이스 오디티도 꼭 열어봅니다. 벌써 너무 길어져서 나머지 뉴스레터는 다음 기회에 또 소개하겠습니다. 아! 뉴스레터를 소개하는 'BE.LETTER'를 보시면 좋은 뉴스레터 소개가 많으니 뉴스레터 소식 필요하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그럼, 이번주도 가장 흥미롭게 본 콘텐츠를 뽑아 주세요. 혹시 레터에 담고 싶은 마케팅 사례나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 주시고요!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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