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점점 소비자의 참여도 높아지는 ‘크라우드 펀딩’

[트렌드모니터] 점점 소비자의 참여도 높아지는 ‘크라우드 펀딩’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6.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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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1년 4월 23일~4월 26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 펀딩’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크라우드 펀딩의 역할과 의미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많고, 직접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본 경험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0명 중 8명이 ‘크라우드 펀딩’ 용어 인지, 크라우드 펀딩의 내용에 대한 이해도는 20대~30대가 높은 모습

크라우드 펀딩 참여 경험 증가(19년 14.5%→21년 34.7%)한 것으로 나타나, 역시 젊은 층의 참여 경험이 많은 편

먼저 전체 10명 중 8명(80%)이 후원, 기부, 대출, 투자 등을 목적으로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뜻하는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용어를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크라우드 펀딩이 꽤 많이 알려져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크라우드 펀딩과 관련한 정보와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경우(32%)보다는 들어본 적만 있는 경우(48%)가 좀 더 많은 편으로, 관련 정보 및 내용의 이해도가 높은 연령층(20대 40.8%, 30대 38.4%, 40대 24.8%, 50대 24%)은 20대~30대였다. 실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본 경험도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용어 인지자의 43.4%가 직접 참여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역시 젊은 층의 참여 경험(20대 52.7%, 30대 54.1%, 40대 35.6%, 50대 30.1%)이 훨씬 많았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크라우드 펀딩의 참여 경험이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전체 응답자 값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소비자 3명 중 1명(전체 34.7%)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2019년 동일 조사(14.5%)와 비교했을 때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가장 많은 참여가 이뤄진 크라우드 펀딩의 유형은 ‘제품 후원형’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기부형’과 ‘서비스 및 예술 후원형’, ‘지분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봤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참여해 본 크라우드 펀딩 분야는 ‘기부/후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후원을 통해 성장을 돕고 싶어서”

젊은 층은 ‘패션/잡화’와 ‘디자인 소품’ 관련 펀딩 경험이 많아, “평소 관심이 많았거나, 취향에 부합한 제품 및 서비스라서”

크라우드 펀딩 경험자들이 가장 많이 참여해 본 제품 및 서비스 ‘분야’는 기부/후원(38.9%, 중복응답)이었으며, 패션/잡화(24.2%)와 공연/문화(21.9%), 테크/가전(21.6%), 디자인 소품(18.4%), 출판(13.5%), 소셜/캠페인(12.4%) 분야에 해당하는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봤다는 소비자들도 많은 편이었다. 이 중 기부/후원 분야는 중장년층이, 패션/잡화와 디자인 소품은 젊은 층이 주로 많이 참여한 분야였다. 중장년층이 크라우드 펀딩을 기부 및 후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과는 다르게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에 부합하는 패션 및 디자인 제품의 개발과 제작 과정에 참여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각 분야별 참여 계기를 보면 기부/후원 크라우드 펀딩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55.6%, 중복응답), 후원을 통해 성장을 돕고 싶으며(54.8%),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43%)이 크게 작용한 모습으로, 사회적 의미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졌다. 반면 패션/잡화와 디자인 소품, 그리고 테크/가전 분야의 크라우드 펀딩은 평소 관심이 많고 필요성을 느꼈거나, 취향에 딱 맞는 제품 및 서비스라는 점이 큰 영향을 줬으며, 시중에 없는 새로운 상품의 구입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참여한 소비자도 많은 편이었다. 공연/문화 크라우드 펀딩은 후원을 통해 성장을 돕고 싶다는 바람(35.5%, 중복응답)과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 및 서비스라는 이유(34.2%)가 함께 작용하고 있었다.

크라우드 펀딩 참여자의 79%가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참여했다”고 밝혀

그와 동시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참여자(70.9%)도 많은 모습

크라우드 펀딩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개인적 흥미’를 잘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크라우드 펀딩 참여 경험자 10명 중 8명(79%)이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다고 밝혔으며, 새로운 제품을 가장 빨리 사보고 싶어서 참여한 경우(48.1%)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만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재미를 쫓는 소비자들이 많고, 자신의 취향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제작 과정에 참여하여 그 결과물을 빨리 받아보고 싶은 욕구도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앞서 살펴본 것처럼 주로 패션/잡화와 디자 인 소품, 그리고 테크/가전 분야에 해당되는 참여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의 ‘사회적 의미’도 소비자의 참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습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었고(70.9%), 사회적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다(68.6%)고 말하는 참여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보이는 ‘크라우드 펀딩’ 경험, 참여자 81% “지금껏 참여한 크라우드 펀딩 경험에 대체로 만족하는 편”

다만 참여자 59.4% “후원 금액이 프로젝트를 위해 제대로 사용될 지 염려했었다”, 그래도 83% “기회가 되면 또 다시 이용할 것”

전반적으로 크라우드 펀딩 참여 경험은 만족스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참여자의 81%가 지금껏 참여한 크라우드 펀딩 경험에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72.9%는 누군가가 크라우드 펀딩 경험을 물으면 긍정적인 대답을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더 나아가 절반 이상(56.2%)은 크라우드 펀딩 경험이 자신에게 언제나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듯 참여자 대부분(83%)이 기회가 되면 또 다시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으며, 자신의 참여 경험을 지인이나 친구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참여자도 68.9%에 달했다.

다만 참여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낀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은 향후 크라우드 펀딩 시장의 확대 과정에서 반드시 해소해야 할 부분이었다. 참여자 10명 중 6명(59.4%)이 자신이 후원한 금액이 프로젝트를 위해 제대로 사용될 지를 염려했던 경험을 밝혔으며, 혹시 자신이 참여한 크라우드 펀딩이 사기는 아닐까 염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53.9%)에 이르렀다. 그만큼 크라우드 펀딩의 참여와 진행, 결과에 이르는 전 과정들이 투명하게 공개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와 더불어 개인 정보의 유출(40.1%) 및 남용(36%)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실제 참여 경험과 관계 없이 대부분 크라우드 펀딩의 취지에 공감, 전체 79.6%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은 좋은 아이디어”

10명 중 6명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적 의미가 있는 일에 참여하는 것”, 크라우드 펀딩을 기부 형태로 보는 시각도 많아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본 경험과 관계 없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크라우드 펀딩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9.6%가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시스템이 좋은 아이디어라는 주장에 동의한 것이다. 후원과 기부, 투자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소비자들에게는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의미를 제공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의미 있는 투자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그 중에서도 20대 젊은 층(20대 84%, 30대 77.6%, 40대 81.2%, 50대 75.6%)의 평가가 가장 높은 편이었다.

크라우드 펀딩에서 ‘사회적 의미’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소비자 10명 중 6명(60.3%)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크라우드 펀딩에 나서는 회사와 기업, 단체는 일반 영리기업에서는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19년 45.3% →21년 51.9%)도 더욱 많아진 모습이었다. 크라우드 펀딩은 기부의 또 다른 형태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58.8%에 달했다.

다만 크라우드 펀딩은 제품 및 서비스의 제작과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엄연한 투자 행위이라는 점에서, 지금처럼 크라우드 펀딩이 ‘기부’라는 인식에 머물러 있는 것은 향후 크라우드 펀딩 시장의 확장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적인 이유보다 개인적인 이유가 크다”(57.4%)는 목소리 많아

‘가치 소비’ 성향이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까? 소비자 85.2% “유행하는 것보다 취향에 맞춰 소비한다”

크라우드 펀딩의 사회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결국 참여를 이끄는 것은 개인의 소비 태도와 직결되어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57.4%가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적인 이유보다 개인적인 이유가 더 크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주로 젊은 층(20대 66.4%, 30대 60%, 40대 55.2%, 50대 48%)에서 두드러졌다. 아무리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고, 자신의 소비 철학과 맞는 부분이 있어야지만 소비자들이 비로소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요즘 소비자들의 소비 태도 및 가치관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요즘 소비자들은 획일화된 제품보다는 ‘내’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소비하고(88.3%), 유행하는 것보다는 ‘취향’에 맞춰 소비하며(85.2%), 사회나 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는 제품을 소비하는(59.8%)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가치 소비’의 성향이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관심 및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 상당수는 자신의 소비 가치관과 부합한다면 제작 및 배송 기간이 오래 걸려도 소비할 의향이 있고(81%), 가격이 높아도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60.5%)고 밝혔는데, 이러한 태도가 투자 및 후원 이후 일정한 시간을 필요로 하고, 적지 않은 비용이 있어야 참여가 가능한 크라우드 펀딩에 적합해 보인다.

 

‘크라우드 펀딩’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 창업가나 자금이 필요한 개인에게 도움이 되고, 좋은 아이템 및 콘텐츠를 지원할 수 있어”

‘크라우드 펀딩’의 단점으로는 허위 및 과장 정보와 사기성 프로젝트가 존재할 가능성을 많이 꼽고 있어

크라우드 펀딩의 장점으로는 초기 창업가나 자금이 필요한 개인에게 도움이 되고(29.4%, 중복응답), 기발하거나 품질이 좋은 벤처 사업 아이템 및 콘텐츠를 지원해줄 수 있다(29.3%)는 점이 우선적으로 많이 꼽혔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사정상 제품 개발 및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 및 벤처기업에게 소비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의 특징을 무엇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원하는’ 제품과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고(28.9%), 후원한 제품이 성공하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19.1%)는 점을 크라우드 펀딩의 장점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제품에 직접 투자하는 행위를 통해 참여의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크라우드 펀딩의 단점으로는 허위 정보와 사기에 대한 우려가 많이 지적되었다. 투자를 받기 위해 허위 및 과장 설명이 있을 수 있고(41.3%, 중복응답), 허위 정보를 바탕으로 한 사기성 프로젝트가 존재할 위험이 있다(36.8%)고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매우 많았다. 또한 금전 거래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26.4%), 투자금을 손실할 우려가 있다(26%)는 우려도 결코 적지 않았다.

 

향후 크라우드 펀딩 참여 의향(19년 54.8%→21년 64.8%)이 더 커진 것은 긍정적 신호, 가장 참여하고 싶은 유형은 ‘제품 후원형’

전체 73.3%가 “앞으로 국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지금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모습

향후 크라우드 펀딩 시장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4.8%가 크라우드 펀딩에 (재)참여할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이는 2019년 조사(54.8%)에 비해서 크게 높아진 결과였다. 젊은 층일수록 크라우드 펀딩 참여 의향(20대 70.8%, 30대 67.2%, 40대 66%, 50대 55.2%)이 높은 편이었다.

또한 대다수 소비자(65.7%)가 앞으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고 싶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확장돼야 한다는 주장에도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소비자의 73.3%가 앞으로 국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지금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아직까지 국내 크라우드 펀딩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편이라는 문제 인식(72%)도 상당했다. 만약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할 경우 가장 참여해보고 싶은 유형은 제품 후원형(52.8%, 중복응답)과 지분 투자형(48.6%)이었으며, 참여 의향이 많은 분야는 공연/문화(27.6%, 중복응답)와 테크/가전(26.1%), 게임/취미(24.8%), 여행/레저(23.3%) 분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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