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좀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그러다 갑자기…쌱!

[서라레터] 좀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그러다 갑자기…쌱!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2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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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안녕하세요, 서울라이터입니다!  주말에 뉴스나 좀 볼까 하고 TV를 켰다가 깜짝 놀랐어요. 올림픽 개막식이 하고 있더라고요. 아니...이렇게 조용하게 올림픽을 한다고? 그리고 더 놀라운 건 개막식이 기대에 비해 너무나 지루했다는 거예요. 지금까지의 올림픽 개막식이 감동적이었던 건 평화와 화합을 바라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하나로 모였기 때문이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올림픽에 평생의 꿈을 건 많은 선수들이 있겠죠. 부디 저마다 후회없는 경기 펼치길 기원합니다.


좀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그러다 갑자기…쌱!

호러물 보는 데도 등급이 있다면 저는 100 프로 초초급 수준인데요. 여름이라 그런지 OTT마다 오싹한 호러물들을 선보이고 있네요. 넷플릭스 이탈리아에서는 숲에 갇혀 사냥을 당하는 여행객 이야기를 다룬 '클래식 호러 스토리' 홍보에 오싹한 재미를 더했습니다. 밀라노 한복판에 거대한 디지털 빌보드를 세우고,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가면 영화 속 악당이 졸졸 따라가는 모션 캡쳐 기술 기반의 광고를 제작한 건데요. 에이~ 이게 끝이면 재미없죠. 하이라이트는 악당을 보고도 쿨하게 지나가던 사람들이 광고판 끝에 다다랐을 때! 스크린 속에서 자신을 따라오던 악당이 실제 분장을 하고 갑자기 튀어나와 놀래키는 데 있습니다. 제가 당했으면 제대로 지렸겠지만, 다른 사람들 놀라는 거 보는 건 이렇게나 재밌네요. ㅋㅋ  


기타 둥둥 맥주 등장 

©SingleCut Beersmiths

10년째 기타의 기초 코드만 외우고 있는 저는, 기타 연주 역시 등급이 있다면 초초초급에 해당하는데요. 매번 연주하려면 C코드가 뭐더라...G코드가 뭐더라... 찾아 보다가 하루가 다 갈 지경이죠. 그런데 이 맥주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기타 코드를 연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의 수제맥주인 SingleCut의 노트 IPA라는 맥주캔에는 C, D, G, E-minor 같은 연주의 기본이 되는 코드 그림이 장식되어 있어요. 캔의 그림이 실제 기타와 굉장히 비슷하게 그려져 있어서 캔을 손에 쥐면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어요. 또 캔을 따는 캡에는 검은색 피크가 달려 있어서 연주할 때 쓸 수도 있답니다. 4개들이 포장도 원형 통으로 너무나 힙합니다. 요즘 한국에도 다양한 개성을 가진 맥주들이 눈에 띄던데요. 이렇게 색다른 콘셉트의 맥주가 등장해도 재밌겠는데요. 


언젠간 입고 말거야!

©Cheetos

제가 광고계에서 얼마나 고인물..아니 썩은물인가 하면요. '언젠가 먹고 말거야!'라고 외치던 치토스 따조 광고를 했던 사람입니다...제가. (눈물 그렁) 그 옛날 치토스를 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치타 캐릭터 체스터가 요즘은 이렇게 3D로 힙해진 걸 보니 감회가 새로운데요.(눈물 닦고) 이번에 라틴계 아티스트인 배드 버니와 콜라보레이션한 아디다스 패션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해요. 

그리고 더 재밌는 건 신박한 디지털 기술로 치틀 iD를 만들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건데요. 치틀이 무엇인가, 바로 치토스를 먹고 난 후 손에 묻은 체다 가루를 말하는데요. (와, 손에 묻은 가루까지 작명해주는 센스) 이 치틀 iD가 있으면 배드버니 아디다스 콜렉션을 일찍 구매할 수 있다고 해요. 

저도 https://www.cheetleid.com 요 사이트에 들어가서 치틀 iD에 도전해봤는데요. 맨 손을 스캔했더니 저렇게 체스터한테 잔소리만 들었답니다. 이 프로모션은 ‘Dejatu Huella(자신의 흔적을 남겨라)'라는 캠페인의 일환인데요. 치토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틱톡에 #DejaTu 해시태그와 함께 영상을 올린 학생들에게 5억원 상당의 장학금도 준다고 해요. 그야말로 음악,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음 세대의 문화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고안된 멀티 플랫폼 캠페인입니다. 


한국의 나이키 vs. 일본의 나이키

나이키의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Play New', 북미권 나이키와 한국과 일본의 나이키가 하나의 슬로건 하에 다른 식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이 흥미로워서 가져와 봤습니다. 먼저 일본의 나이키 「 New Girl 」 편입니다. 

의사: 아마 여자아이일 거예요 

엄마: 여자아이

아빠: 여자아이

엄마: 뱃속의 아기, 딸이래 

할머니: 어머나, 딸? 

증조할머니: 당고? 

할머니: 여.자.아.이.

증조할머니: 당고 먹고 싶어

아저씨: 여자아이!

피겨인형: 일본 남녀에게는 43.7%의 소득격차가 있대. 알고 있었어? 

엄마: 적당히 해! 여자도 뭐든지 할 수 있어! 

친구: 앗, 양수가 터졌어! 

아나운서: "오사카 선수, 다음은 무엇을 보여줄 까요!" 

여성총리: 당신이 해낸다면, 모두가 그 뒤를 잇습니다. 

엄마: 아가야,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 

Play New

2021년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여성의 평균 소득은 일본 남성의 평균 소득보다 43.7% 낮았다고 해요. 또한 2021년의 젠더 갭 랭킹에서도 일본은 120위라고 합니다.(한국은 좀 높은 가 했더니 102위) 이러한 장벽에도 불구하고, 프로 축구선수이자 여성인권운동가, 고등부 스모 대표팀에 출전하는 고등학교 스모선수, 야구 선수, 레슬링 선수 등  변화를 일으키는 젊은 여성 선수들을 보여주며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여성스럽게' 되려고 했어. 하지만, 지금은,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시대. "넌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네요. 근데 댓글 반응이...나이키를 향한 비난 일색이에요. 일본 내 차별을 이야기한 지난번 광고 때문인지 일본 사람들 나이키에 매우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인 듯 싶습니다.

이건 한달 전 쯤 온에어 된 한국 나이키 영상입니다. 강압적이고 획일화된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었던 메시지였죠. 특히 스포츠 쪽에 만연했던 폭력에 대항해 '솔직히 좀 즐긴다고 뭐 큰일나는 것도 아니잖아?'라는 메시지가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스포츠의 즐거움을 되찾고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 서로에게 용기가 되어주는 것. 우리의 손으로 스포츠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을 'Play New'라고 해석한 점이 멋집니다. 

광고 제작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과 일본 나이키 광고는 둘 다 와이든 앤 케네디 도쿄에서 제작했어요. 물론 광고 담당자나 스태프 구성은 다르겠지만, 한 회사에서 두 나라의 각기 다른 메시지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놀랍게 느껴집니다. 


펠리니 AI가 영화를 만들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술 브랜드 캄파리, 그리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길, 달콤한 인생 등 고전명작의 감독)의 만남이 화제입니다. 캄파리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서 93년 타계한 영화감독 펠리니의 천재성을 살려낸 단편영화를 제작한다고 해요.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이 단편 영화는 펠리니의 삶과 꿈을 탐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펠리니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촬영 감독, 무대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에, 삼촌의 예술세계를 전해줄 조카까지 이번 '펠리니 포워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머신러닝으로 펠리니 영화의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함께 일했던 스텝들의 의견을 접목시켜서 만들어지는 영화인듯 한데요.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으로 완성될 이 영화는 9월 7일 베니스 영화제에서 초연된다고 합니다.  


뭘 틀어야 할지 몰라서 다 보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해괴한 영상이 있어서 소개해 드려요. '8개의 컵누들이 만드는 맛 자랑 대회'라는 컨셉의 이 광고는 말 그대로 8가지 맛의 컵누들이 각자의 맛을 주장하는 영상입니다. '지금부터 컵누들의 다양한 맛의 광고를 동시에 내보낼거야. 원하는 맛을 하나 골라서 봐줘. 시작!' 이라는 멘트와 함께 각기 다른 맛을 자랑하는 8개의 영상들이 동시에 보이는데요. 마지막엔 컵누들 맛있어! 로 끝나며 광고는 끝이 납니다. 여러 소재 중에 어떤 걸 광고 영상으로 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렇게 동시에 한 영상에 모조리 틀어버리는 것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가 되겠습니다. 


봉마더의 숨은서울찾기 : 한낮의 달멍 [궤도] by 카피라이터 봉마더

코로나 4단계와 복날 더위로 무기력과 나태지옥에 빠져있던 어느 날 오후. 정말, 이 건물에 카페가 있단 말인가. 하고 문을 연 순간 갑자기 우주로 공간이동. 커다란 달이 눈앞에 나타났다. 만월이 적월로 서서히 바뀌는 모습을 바라보는 달멍의 시간 동안, 공간에 울려 퍼지는 사운드마저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을 준다. 브루잉바에서 바리스타들이 정성껏 내려주는 시그니처 커피는 그 이름마저 결실, 망종…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맛이다. 특히 궤도를 대표하는 ‘망종’이라는 커피는 직접 블렌딩해 내린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더한 메뉴인데, 다섯 입에 나눠 마시면서 단계별로 바뀌어가는 맛의 변화를 즐겨달라는 멘트와 함께 내어준다. 공간, 메뉴, 브랜딩까지 맘에 들지만 커피 맛집이기도 한 이곳, 궤도에 진입해 보시길 추천!

  • 종로구 필운대로 9-2 3층
  • 인스타그램 @gwehdo
  • 매일 11:00~10:00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오레오가 없었는데요 있었습니다]가 뽑혔습니다.

그럼 이번주도 가장 흥미롭게 본 콘텐츠를 뽑아 주세요. 혹시 레터에 담고 싶은 마케팅 사례나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 주시고요! 그럼 다음주에 또 만나요.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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