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괜찮겠어? 난 멈출 줄 모르는 가을인데

[서라레터] 괜찮겠어? 난 멈출 줄 모르는 가을인데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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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혹시 이 노래 아세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에어컨 바람이 차가워 잠시 창밖으로 나갔는데 바깥 바람이 더 차가워서 놀라 돌아온 저녁, 가을이 오는구나 싶은 날엔 조용히 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됩니다. 찾아보니 이 노래는 1971년 발표된 ‘가을편지’라는 곡으로 고은 시인 작사, 김민기님 작곡이고 하네요. 어쩐지 명곡이더라니! 저도 다가오는 '가을엔 레터를 쓰겠어요. 구독자님이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타임지와 포트나이트, 이 조합 뭐죠? : 타임지, 마틴 루터 킹 연설을 기념하는 행진, 메타버스 포트나이트에서 열다

'BlackLivesMatter' 운동이 절정에 다다랐던 지난해,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앞에선 1963년 8월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를 재현하는 행사가 열렸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생각지도 못한 메타버스, 포트나이트 안에서 이 행사가 열린다고 해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그 유명한 'I have a dream' 연설, 그리고 흑인 인권 운동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더 많은 MZ 세대에게 전하기 위해서 인데요. 포트나이트 속 DC 63은 1963년 워싱턴 DC를 재현한 공간으로 타임지의 타임 스튜디오와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제 게임 유저들이 어떻게 이 행사에 참여했는지 체험할 수 있는 영상도 함께 소개해 드립니다. 포트나이트 캐릭터와 타임지 표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흑백 영상이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잘 어우러지는데요. 잊혀져선 안 될 역사적 유산을 젊은 세대들의 삶 가까이 닿게 하려는 노력과 진심이 느껴지는 캠페인입니다.

March 체험 전시 사이트 https://time.com/themarchdigitalexhibit/


주식 1바 사면, 초코바 배당 드려요 : 가상의 초코바 주식을 만들어 최종 주가에 따라 초코바를 주는 신박한 캠페인

©Cadbury
©Cadbury

이마트24에서 만든 주식 도시락이 대박 쳤다는 뉴스 들으셨어요? '주식 먹고 주식 받자'는 슬로건 하에 4900원짜리 도시락을 사면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등 랜덤 주식을 주었던 이 도시락이 젊은 층의 주식 열풍과 함께 불티나게 팔렸다고 해요. 이런 흐름은 외국도 마찬가지!  초코 브랜드 캐드버리는 신제품 위스파 골드 헤이즐넛 맛 출시를 앞두고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신박한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트위터 사용자들이 가상의 주식을 69펜스(우리돈 약 1000원)에 구매하면 트위터를 통해 주식이 오르내리는 걸 확인하고, 최종 초코바 주가에 따라 상승분 가치만큼의 초코바를 선물 받는다는 것!  'A New Type of Gold'로 명명된 이 캠페인은  광고 자체도 마치 주식 현황을 보도하는 뉴스처럼 만들어서 깨알 재미를 주고 있어요. 

 "저희는 진짜 금처럼 초코바를 새롭고 재미있는 상품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팬들에게는 한정판 초콜릿 바를 여러 개 나누어 친구들과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는 아주 맛있는 배당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담당자의 인터뷰가 흥미로운데요. 제품 이름에서 출발한 컨셉을 최신 트렌드와 결합시킨 참으로 참신한 캠페인 사례입니다.


Life is Good-bye! : 8월 1일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 LG전자, LG폰 사운드만으로 구성된  LP앨범 제작  

©LG전자
©LG전자

롤리팝부터 초콜릿폰까지 LG폰 광고가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던 그 때, LG폰은 진정한 열라 깔쌈 뽀대 브랜드였죠.  애석하게도 저는 '스카이'에서 '애플'로 취향 이동하여 실제 LG폰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요. 26년간 많은 사람들의 땀과 열정, 추억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을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는게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런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LG전자가 LG 모바일폰의 26년 역사를 담은 ‘LG 모바일 사운드 아카이브’ 앨범을 한정판으로 제작한다고 합니다. 벨소리, 알림음 등 다양한 사운드가 수록될 이 LP는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선물로 전달된다고 해요. 

아직 그 앨범은 듣지 못했지만 그 벨소리가 무얼까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어느 유튜버가 모아둔 LG폰 벨소리 아카이브가 있네요. 저 정말 듣고 깜짝 놀랐어요! 아이폰의 미니멀한 벨소리와 다르게 LG폰은 멜로디도 너무나 아름답고 한글 가사도 정말 다정해요. 이렇게나 심혈을 기울인 벨소리였는데...몰라줬다니...미안하다 엘지폰. 오래 기억할게~


진짜 피 같은 한정판 스케이트 보드 : 미국의 전설적 스케이트 보더 토니 호크의 실제 피를 넣은 한정판 스케이트 보드 제작

기괴하고 크리에이티브한 마케팅으로 번 돈을, 악착같이 착한 일에 쓰는 걸로 유명한 생수 브랜드 리퀴드 데스! 이번에도 괴랄한 캠페인을 들고 나왔습니다. 좀비를 물리치는 헤어 밴드,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이 인형을 만들어 팔더니 이제는 미국의 전설적 스케이트 보드 선수, 토니 호크의 실제 피를 뽑아 스케이트 보드에 칠해버렸어요. 노트에  손으로 쓴 인증서까지 더해질 100개의 한정판 스케이트 보드는 개당 500 달러에 팔리고 있...아 바로 솔드아웃이라고 합니다. 

©Liquid Death
©Liquid Death

올해 3월에는 나이키 에어맥스 에어 속에 사람의 피를 넣어  '사탄 운동화'를 만들었던 랩퍼 '릴 나스 엑스'가 욕이란 욕은 다 먹고 나이키로부터 이미지 훼손으로 고소 당하기까지 했었는데요. 이상하게 그때와는 반응이 좀 다릅니다. 리퀴드 데스는 워낙 좋은 일을 하는 브랜드이고, 또 이 제품의 판매 수익금 10%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 오염을 막는 일, 또 스케이트 공원을 짓는데 쓰인다고 해서인지, 아니면 블러드 마케팅이 두 번째 사례이기 때문인지 그렇게 큰 비난의 여론은 없는 것 같아요. 근데...아무리 그래도 실제 피 묻은 제품은 좀 소름 끼치지 않나요?


왜요..로봇 얼굴이 왜 이렇게 슬픈건데... : 인류를 파멸시키겠다는 위대한 계획을 세운 로봇 소피아의 동생, 간호 로봇 그레이스 대공개!  

©Hanson Robotics
©Hanson Robotics

인간과 어설프게 닮으면 오히려 불쾌감을 준다는 '불쾌한 골짜기' 개념을 설명할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인싸 로봇 '소피아', 2018년 박술녀 한복을 입고 한국을 찾아 다양한 표정과 재치있는 언변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알고보면 오드리 햅번을 따라 만들었다는 소피아가 새로운 동생, 간호로봇 그레이스를 소개하기 위해 다시 영상에 등장했습니다. 

홍콩의 로보틱스 회사인 '핸슨 로봇'에서 새롭게 선보인 그레이스는 의사와 간호사를 돕는 간호로봇인데요. 코로나로 인간의 손길이 닿기 힘든 곳에서 그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 핸슨이라는 회사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대체 왜 소피아는 그 흔한 가발조차 씌워주지 않는 것이며,  동생 그레이스의 가슴팍에 굳이 열카메라와 맥박 감지기를 저렇게 눈에 띄게 달아야 했는가 싶다는 거죠. 또 그만큼 표정이 풍부하다는 반증이긴 하겠지만 영상 속 그레이스의 표정이 어찌나 서운하고 섭섭한지 '왜~ 왜 자꾸 그런 표정을 짓니?'라고 화면을 향해 질문하는 저를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로봇들이 백덤블링까지 할 정도로 얼마나 유연해졌는지도 함께 보실게요! 소피아와 그레이스 회사 풍경처럼 얘들도 보다보면 살짝 공포스럽답니다.


비밀의 숲을 품은 정원 [청수당 공명] by 카피라이터 봉마더

연남동에 새로 오픈 한 청수당 공명은 청수당이라는 카페 시리즈의 5번째 장소입니다. 길가에서 한눈에 딱 보이는 카페의 전경은 도심에 숨어있는 작은 숲을 만난 기분이었어요. 몇 계단 올라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나무 숲, 돌로 만들어진 연못, 그 위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서로 어우러져 자연의 에너지를 마구마구 채워주는 곳이었습니다. 주택을 개조한 이 건물은 3개 층으로 되어있는데 각각의 콘셉트가 다르다는 게 큰 매력. 1층은 방석에 앉아 연못을 바라볼 수 있는 좌식 스타일. 2층은 물위에서 떠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징검다리 콘셉트.

지하는 차분하게 정돈된 클래식한 분위기. 각 층마다 공간 콘셉트가 달라서 계단을 오르락 내리며 어느 층에 앉을까를 고민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인 곳입니다.

  • 마포구 연남동 239-48
  • 인스타그램 @cheongsudang_yunnam
  • 11:00~21:00
  • 주차불가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미래를 점쳐주는 초코바]가 뽑혔습니다

그럼 이번주도 가장 흥미롭게 본 콘텐츠를 뽑아 주세요. 혹시 레터에 담고 싶은 마케팅 사례나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 주시고요! 그럼 다음주에 또 만나요.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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