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듣기 전, 마음껏 화장하고 가세요
수업듣기 전, 마음껏 화장하고 가세요
  • 고아연
  • 승인 2019.01.3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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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내 그린라운지 (촬영 고아연 대학생기자)
국민대학교내 그린라운지 (촬영 고아연 대학생기자)

“먼저 강의실 가 있어! 나 고데기 좀 하고 갈게~” 국민대학교 북악관 1층에 오면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학생들이 삼삼 오오 모여들어 고데기를 하고, 섀도우를 바르고, 매니큐어를 칠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쌩얼로 와서 한껏 풀메이크업을 하고 가는 학생도 있다. 화장품 가게도 아니고 학교 캠퍼스 내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걸까?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이니스프리는 작년부터 대학 캠퍼스 내부, 영화관, 지하철 역 등에 ‘그린라운지’라는 제품 체험 공간을 마련하였다. 화장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화장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때문에 영화나 친구, 수업을 기다리는 붕 뜬 시간동안 화장도 하고 시간도 떼우기에 매우 적합한 공간이다. 또한 일반 화장품 가게에서 “뭐 필요하신 것 있으신가요?” 하며 귀찮게 따라다니는 직원들과 달리, 이 그린라운지에서는 그 어떤 직원도 손님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때문에 그린라운지는 남 눈치 안보며 화장도 하고, 이니스프리 제품도 공짜로 체험해볼 수 있다는 공간의 의미를 가진다.

그렇다면 이니스프리는 왜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한없이 ‘혜자스러운’ 제품 체험 공간을 만든 것일까? 이것은 요즘 많은 기업들이 하고 있는 ‘브랜드 체험 전략’이다. 브랜드 체험 전략이란 사람들(잠정적 고객)이 해당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줌으로써 그들을 실질적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실제로 그린라운지 내에서도 그 날 처음 체험해본 제품이 맘에 들어 바로 구매해가는 손님을 여럿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브랜드 체험 전략은 왜 등장한 것일까? 경쟁이 치열해진 현대에서 단순히 ‘우리 신제품나왔어요. 사세요~’라는 진부한 메시지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일상에까지 직접 스며들어가 자사의 제품을 체험(만이라도) 해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해야하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이니스프리가 고객들에게 “우리 제품 한번만이라도 체험해봐. 안사도 돼~ 부담갖지 말고 써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브랜드 체험 전략은 단순히 고객들에게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한 전략’일까? 아니다. 표면적 목표는 그리 보일지라도 이니스프리는 그 이상의 것을 노리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만나볼 수 있는 친숙한 기업 이미지와 동시에 아낌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베푸는 듯한 착한 브랜드 이미지, 이를 통한 소비자와의 관계 및 충성도 형성, 거기에 자사의 제품까지 확실히 홍보한다는 점에서 이 브랜드 체험 전략은 PR(Public Relation)과 광고를 동시에 하고 있는, 매우 합리적이고 현명한 전략인 것이다. 현재 많은 기업들은 이벤트, 원데이 클래스, VR게임 공간.. 등 체험 전략을 행하고 있다. 현명한 소비자로서 기업의 다양한 체험 전략에 참여도 해주고, 이 기업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보면 더 재밌지 않을까?


고아연 대학생기자 (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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