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좌담회] 프로그래매틱 광고, 지금이 시작할 때다

[특별 좌담회] 프로그래매틱 광고, 지금이 시작할 때다

  • 양승원 기자
  • 승인 2021.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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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1년 9월 16일
장소 : 애니포인트미디어 대회의실
참석자 : 고민호 부사장, 백원장 대표, 양준모 대표, 이경구 대표, 최영호 편집장 (가나다순)

 [ 매드타임스 양승원 기자] 프로그래매틱 광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한마디로 자동화된 방식으로 디지털 광고를 거래하는 것이다. 광고 지면 구매를 자동화한 과정, 실시간 입찰(RTB, Real Time Bidding)과 기술을 활용한 타기팅으로 이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적재적소에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생긴 방문기록을 활용하여 이용자의 소비행태를 예측해 이용자가 원하거나 관심있어할 만한 광고를 선택하여 보여줄 수 있다. 디지털 영역에서 인간의 개입을 줄이고 기술을 기반으로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으나, 프로그래매틱이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전통적인 광고와 대척점에 서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프로그래매틱 광고가 무엇인지,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지에 대해 몰로코 고민호 부사장, 애니포인트미디어 백원장 대표, 모티브 인텔리전스 양준모 대표, 위시미디어 이경구 대표(성명 가나다순)와 함께 프로그래매틱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의 미래를 전망해보고자 한다.

고민호 부사장, 백원장 대표, 양준모 대표, 이경구 대표, 최영호 편집장 (왼쪽부터)

최영호 매드타임스 편집장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가 프로그래매틱 광고에 대해서 한번 같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저희 광고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로 특히 디지털 광고계에서 프로그램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실 굉장히 어렵다 잘 모른다라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이미 상당한 많은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프로그래매틱이 지금 적용되고 있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지금 전통적인 광고 캠페인하고는 좀 다른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렇게 현장에 계신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또 그건 아니다 라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저희가 프로그래매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광고계가 더 효과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모색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매틱 쪽에서 가장 성과를 많이 내고 있는 네 분의 대표님들을 모셨습니다.

위시미디어 이경구 대표 안녕하세요. 프로그래매틱 파트 중 주로 DSP 플랫폼(Demand Side Platform: 광고구매플랫폼)을 주로 컨설팅하고 세일즈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위시미디어 대표 이경구입니다.

모티브 인텔리전스 양준모 대표 안녕하세요. 저희는 DSP인 크로스 타겟과 애드스체인지 엑셀비드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애니포인트미디어 백원장 대표 안녕하세요. 애니포인트미디어는 TV광고를 디지털 광고와 연계하는 일을 하고 있고요. 프로그래매틱 TV 관련해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몰로코 고민호 부사장 안녕하세요.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반의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애드테크 기업입니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비즈니스의 모바일 앱을 통한 빠른 성장 및 수익화입니다. 궁극적으로 머신러닝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경구 위시미디어 대표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AI를 활용한 자동화된 광고 운영 기법이다"

최영호 편집장 프로그래매틱이란 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이게 무엇인지 쉽게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이경구 대표 전에 이메일과 팩스 등으로 광고 게재 신청을 하고 광고가 송출됐다면 그것들이 이제 인터넷 기반에서 자동화가 된 것이 프로그래매틱의 시작입니다. 과거에도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가 어려웠던 부분이었어요. 지금은 데이터들을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사업자나 플랫폼 간에 연동되기 때문에 데이터를 통해 더 유의미한 타깃한테 도달할 수 있게 됐거든요. 이제는 머신러닝 AI가 프로그래매틱에 탑재되면서 기존에 사람들이 광고를 운영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던 것들을 자동화, 고도화시켜 최적화된 형태로 발전하게 됐죠.

양준모 대표 이전에는 매체가 중심이 되어 광고를 판매하거나 광고주 중심에서 광고를 사는 플랫폼들이 있었는데, 광고주와 대행사들이 많다 보니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광고도 일반 상거래처럼 수요와 공급을 맞춰서 자동적으로 거래하자는 측면에서 생긴 게 프로그래매틱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광고주를 위한 플랫폼이 DSP이고, 매체 수익화를 극대화하는 플랫폼이 대표적으로 SSP(Supply Side Platform)라고 합니다. 그리고 구매자와 판매자 중간에서 이 둘을 연결해주는 애드 익스체인지가 있습니다.

백원장 대표 이제 TV 하나 하나를 개별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어드레서블(Addressable) TV 개념이 실제로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TV에서도 같은 채널 같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개별 TV마다 다른 광고를 내보내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같은 경우 IPTV의 어드레서블 TV 광고가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디지털의 프로그래매틱 광고 생태계를 연계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시도로 디지털 광고 생태계에 이미 존재하는 수요(디맨드)를 TV 쪽으로 어떻게 하면 끌어올 것인가. 즉 일종의 TV용 SSP기능이 필요하졌습니다. 이에 대한 준비가 다 이루어져, 아마도 내년부터 우리나라의 IPTV 사업자들이 프로그래매틱 TV 광고를 본격적으로 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하게 보면 동남아 사업자들은 지금 굉장히 빨리 움직이고 있구요. 인도네시아는 우리보다 어드레서블 TV 광고를 훨씬 늦게 시작을 했는데, 프로그래매틱 TV는 먼저 지금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베트남이나 홍콩, 대만의 IPTV 사업자들도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TV의 실시간 채널 쪽에서 엄청나게 많은 인벤토리가 프로그래매틱 광고 생태계에 공급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민호 부사장 광고 대행사에는 가장 최적화된 미디어 믹스를 만드는 미디어플래너가 있습니다. 디지털이 광고가 대세가 되기 전에는 모든 미디어들이 분절되어 있었고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성과지표도 굉장히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TV는 GRP, 신문은 서큘레이션(발행부수) 같은 거죠.

그런데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여러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람이 수많은 매체를 발행했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기술의 힘으로 사전에 정의된 알고리즘을 가지고 매체를 발행하고 전 세계 수많은 지면에 광고를 적재적소에 내보낼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팬데믹으로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되면서 모든 기업들이 이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든 유저/고객 여정의 데이터로 성과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하여 마케팅에 활용하는 프로그래매틱 광고의 선순환은 전세계적 트렌드라 볼 수 있고, 결국 기술이 발달하고 사람들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해당 광고 영역은 더더욱 성장할 것이라 봅니다.

특히 현재 디지털 전환에 따라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이 된 반면, 이에 맞물리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움직임도 추가되어 외부소스로부터 수집된 데이터가 아닌 자사 보유의 데이터의 가치는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습니다. 결국 이 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누가 자사데이터를 똑똑하게 잘 활용해 전환을 가져오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고, 이의 핵심은 AI, 즉 강력한 머신러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이용자에게 광고를 적재적소에 보여주기 위해 사람이 하던 일을 아주 똑똑한 알고리즘, 즉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이 대신하는 자동화된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백원장 애니포인트미디어 대표

“2022년은 대한민국 프로그래매틱 TV의 원년이 될 듯”

최영호 편집장 백 대표님. 우리나라에서 내년에 TV분야의 프로그래매틱의 원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떠한 부분에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백원장 대표 우리나라에서 어드레서블 TV 광고가 집행된 지는 이제 거의 만 6년 되어 갑니다. 지금 말씀드린 거는 프로그래매틱 광고입니다. 프로그래매틱 TV 광고는 실시간 방송 채널에 나오는 광고 시간에 프로그래매틱 방식으로 디지털 광고를 가져와 송출하는 것입니다. 프로그래매틱 방법을 TV에 적용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소규모로 테스트해왔습니다. 또한 디맨드를 보유한 쪽에서 TV 인벤토리를 프로그래매틱 광고 생태계에 편입하려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예로 대형 에이전시나 디지털 비디오 인벤토리를 가장 많이 보유한 플랫폼 회사에서도 일종의 통합 캠페인 형태로, 오디언스 타기팅을 하여, 판매하려는 시도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지금은 테스트가 끝났고 실제로 IPTV셋탑박스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일정이 11월 말부터 잡혀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TV 실시간채널의 광고 시간도 프로그래매틱 형태로 집행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영호 편집장 결국은 내년부터는 TV와 디지털이 완벽하게 연동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미미했다면 앞으로는 본격화된다는 말씀이군요. TV에서 실시간으로 광고가 송출이 되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민호 부사장 저도 TV라고 하는 전통적인 플랫폼이 향후 디지털 마케팅에서 굉장히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측에는 두 가지 최신 트렌드가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TV가 없기 때문에 TV에서 가능한 서비스들이 발전하고 있는 게 첫 번째 트렌드이고요. 두 번째는 커넥티드 TV(CTV)와 더불어 OTT가 대중화가 되면서 프로그래매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벤토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전통적'이라 여겨왔던 TV 광고에도 이제는 프로그래매틱 광고를 점점 더 많이 도입하고 있죠. 저희는 모바일 DSP 역할을 하면서 비디오 포맷을 가지고 광고를 했던 경험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제 CTV라고 하는 새로운 디바이스에서도 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줄어만 가고 있던 TV의 비중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

최영호 편집장 지금 TV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TV의 중요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고, TV가 중요한 넥스트 플랫폼이 될 수 있다라고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놓고 봤을 때 디지털 캠페인, 특히 프로그래매틱 캠페인은 전통적으로 우리가 하는 기존의 광고 캠페인하고는 별개이며 다르다 생각하기 굉장히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고 서로 보완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민호 부사장 일단 프로그래매틱을 바잉하는 구조가 기존의 미디어 바잉과 좀 비슷합니다. 기존에는 매체를 바잉하지만 이제는 오디언스를 바잉한다라고 하는 것이 프로그래매틱 바잉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어떤 매체에 ‘나의 타깃 오디언스가 많이 있을 것이다’라는 데이터를 가지고 바잉을 했던 게 예전의 미디어 방식이라면, 이제는 광고주가 원하는 오디언스를 바잉, 도달하기 위해서 매체를 바잉하는 것이죠. 결국 마케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디언스 바잉입니다. 전통적인 매체가 그런 것들을 제공하지 못했지만, 프로그래매틱 광고에서는 기본적으로 오디언스를 바잉하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오디언스 바잉’은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CTV에서도 유의미합니다. 이제는 기존 TV가 CTV(커넥티드 TV)로 넘어가고 있고, 웹 및 모바일 앱에서의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CTV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즉, TV에서도 개별 시청자를 정교하게 타기팅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죠.

양준모 대표 많은 분들이 프로그래매틱을 활용한 TV에 대한 부분은 인지하고 먼저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주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현재 인벤토리 측면에서 IPTV는 풀리고 있지만, 스마트 TV 쪽은 상당히 적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IPTV를 시청하는 방식은 리모콘을 통해서 입니다. 그래서 인벤토리나 오디언스가 거기에 모여 있는 상황입니다. 북미나 다른 나라들은 IPTV의 실시간 방송보다는 오히려 OTT를 먼저 경험 하면서 스마트 TV를 이용하기 때문에, 구독형보다는 오히려 패스트 쪽 시장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TV도 올해 40여 개 채널이 내년에 100개까지 늘어나지 않을까하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우리나라에서는 IPTV 중심의 인벤토리가 프로그로매틱에서 각광을 받을 것 같고, 스마트 TV가 따라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민호 몰로코 부사장

“우리나라는 프로그래매틱TV를 운영하기엔 최적의 조건”

최영호 편집장 전통적인 광고 캠페인을 대하는 대행사들의 움직임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백원장 대표 앞서 말씀드렸던 글로벌 에이전시는 원래 미디어 쪽에 강한 에이전시이기도 했지만 어드레서블 TV나 프로그래매틱 관련 부분에 집중하기 위한 별도의 회사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TV만이 아니라 OTT와 모바일, PC 인벤토리까지 통합으로 구매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드레서블 TV 환경이 잘 갖춰져 있고 프로그래매틱 TV를 실현하기에도 가장 좋은 환경입니다. 국내 IPTV 3사 가입자를 합하면 거의 1,900만으로, 완벽한 리치(Reach)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경구 대표 저희 회사도 원래 디지털 위주로 업무를 했는데, 최근에는 프로그래매틱 TV 쪽으로도 확장하면서 매출 꽤 커졌습니다. 프로그래매틱 TV를 처음으로 접하는 것이지만, 마케터들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비디오나 영상 광고는 처음부터 디지털 영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영역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해하기가 쉬웠던 것이죠. IPTV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TV는 종합광고대행사의 영역이고, IPTV도 전통적인 TV라고 이해를 해서 접근 자체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데이터가 연동되면서 유튜브와 TV의 소재는 포맷과 다양성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하나의 영상 광고인 것이죠. 영상매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유튜브는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실시간 프로그래매틱 TV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영호 편집장 광고 대행사의 본질에 대해서 크리에이티브와 미디어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크리에이티브처럼 미디어 플랜도 사람의 인사이트나 뭔가 점프할 수 있는 부분들은 아직 AI 들이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AI의 알고리즘도 결국 사람이 설계하는 것이구요. 그렇다면 결국은 사람이 어떻게 보면 그동안의 경험들이 어떻게 접목이 되는가에 따라서 알고리즘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이 어떤 부분들이 있겠습니까?

양준모 대표 프로그래매틱의 한계라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역할입니다. 광고에서도 데이터 기반 마케팅 이야기가 나왔을 때 데이터가 모든 걸 다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매체, 이렇게 3개의 큰 축이 있고 그 상단에는 전략이랑 운영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데이터나 미디어가 좋아도 실제 이것을 운영하는 주체는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에이전시에서 직접 이런 기술들을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이런 플랫폼을 만들었던 회사보다 분석을 잘하고 인사이트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이경구 대표 프로그래매틱은 이제 특정 매체나 상품이 아닙니다. 이미 글로벌시장에서는 이미 80%가 프로그래매틱이라는 기법 또는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대행사, 매체사, 개발사 따로 가는 것이 아니고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메이저 매체들도 프로그래매틱쪽으로 점점 다가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글로벌에서 보듯 누구라도 손쉽게 해당 매체를 효과적으로 발행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프로그래매틱에 대해 처음 첫발을 잘 디딜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배경이나 노하우, 기술 등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 같은 것이 우리나라에는 많이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협회 차원에서 또는 리딩하는 회사 차원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래매틱 관련 교육 프로그램들이 많거든요.

양준모 모티브인텔리전스 대표

“TV는 앞으로 가장 프리미엄 매체로 자리잡을 듯”

최영호 편집장 프로그래매틱 광고의 미래는 어떨까요?

백원장 대표 이제 TV는 디지털 비디오 매체 중 하나로 취급받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TV는 빅스크린이기 때문에, 디지털 비디오 매체 중에서 가장 프리미엄 매체로 자리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TV, 모바일, PC 모두를 통합하며, 하나의 오디언스 타기팅을 통해서 여러 개의 스크린에 동시에 집행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결국은 이전부터 쭉 얘기해왔던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이죠.

고민호 부사장 일단 머신러닝 얘기를 안 할 수 없겠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알파고의 바둑대전이라는 유명한 이벤트 이후 인공지능, 머신러닝이 널리 쓰이게 된 건 불과 5, 6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AI 머신러닝은 어떻게 보면 아직 초창기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앞으로 머신러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라고 생각합니다.

약 한 세기 전 백화점 기업가이자 광고의 선두자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는 “내 광고비의 절반이 낭비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디서 낭비가 되는지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많은 광고 대행사 마케터 분들의 고민이기도 하죠. 그러나 이는 고효율의 머신러닝을 활용해 광고비용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래매틱 광고를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제 프로그래매틱 광고가 기존 웹 및 앱에서 TV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프로그래매틱 광고가 더욱 대중화되고 활용될수록 비즈니스와 마케터가 겪고 있는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경구 대표 추가로 말씀드리면 사실 프로그래매틱의 가장 큰 장점이 트랜스페어런시, 투명성입니다. 아까 말씀 중에 반은 모른다고 했는데. 그 모르는 반을 알고자 하려고 하는 니즈가 광고주들 사이에서 아주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니즈가 각 매체와 테크와의 통합으로 인해서 숫자를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광고주의 수준도 올라왔기 때문에 이 트랜스페어런시 측면에서도 프로그래매틱은 각광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효율적으로 사고 투명하게 반응한다는 관점에서는 점점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영호 편집장 예를 들어 우리 대행사에서 프로그래매틱 광고를 바라볼 때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대행사의 어떤 경쟁력을 갖추는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 제일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양준모 대표 저는 미디어 플래닝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다시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바일이나 IPTV, 플랫폼들이 데이터를 외부에 오픈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구축한 자기 광고 플랫폼 안에서만 활용을 할 것이라는 거죠. 결국은 다양한 광고 미디어들이 하나의 합쳐진 세계로 통합이 되는 게 아니라, 어떤 권역으로 나눠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훨씬 큰 글로벌 환경에서의 파편화된 미디어 바잉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때 광고주와 매체 사이를 커뮤니케이션해주고 광고주나 마케터가 요구하는 니즈를 빨리 파악해서 그거를 조합할 수 있는 전략적 능력을 가진 에이전시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백원장 대표 다시 미디어 바잉 시대가 온다는 의견에 대해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옛날처럼 엄청나게 많은 매체는 아닐지라도 지금 다시 의사결정해야 되는 이슈들이 생기는 거죠. 기존 TV 매체 입장에서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디지털 매체들에 비하여 타기팅, 실시간 리포트, 그리고 어떻게 보면 트랜스페어런시 이슈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프로그래매틱 TV는 결국은 전통적인 TV 매체 사업자들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모습 중 하나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개별 세탑박스에서 광고 요청을 하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이는 개별 셋탑의 IP주소를 DSP나 익스체인지 등에서 안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 데이터를 모으게 되면 결국은 TV 광고가 실제로 모바일이나 PC에서 어떤 액션으로 일어나는지 추적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TV 매체를 가진 쪽에서는 이 길로 가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프로그래매틱 광고, 지금 이 초창기에 함께 성장해야“

최영호 편집장 프로그래매틱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우선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됨에 따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툴 중의 하나이며, 그것도 아주 효율이 좋은 툴이라는 것이네요. 그리고 조금만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프로그래매틱은 모습만 좀 다를뿐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것이네요.

양준모 대표 지금 프로그래머틱은 초창기이기 때문에 지금이 제일 쉽습니다. 예전 구글 애널리틱스와 비슷해요. 그래서 진입 장벽이 오히려 높지가 않아요. 같이 성장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경구 대표 너무 공감됩니다. 저도 회사의 직원들한테 항상 얘기하는 것이 지금이 제일 쉽다라고 말합니다. 또 AI, 머신러닝 CTV 같은 것은 저희를 이롭게 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거지 그게 힘들게 하고 우리를 괴롭히려고 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이런 것들이 있었구나, 이런 거 한번 사용해 봐야지라고 하는 기능적인 부분으로만 접근해도 프로그래매틱을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원장 대표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에이전시에 계신 분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 방향은 이렇게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빨리 이쪽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갖고 뭔가 작은 거라도 실행해 보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고민호 부사장 여태까지는 브랜드 광고, 퍼포먼스 광고, 이렇게 두 개로 나눈 이분법이 많이 사용됐는데, 지금 이분법이 의미있을까요? 전통적으로 ‘퍼포먼스 광고’에서 매출이나 구매 전환 같은 지표를 측정했다면, 브랜드 광고에는 상대적으로 성과지표를 측정함에 있어 어려움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애드테크가 고도화되고 프로그래매틱 광고가 계속 발전하며 상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웠던 브랜드 선호도나 인지도 등의 ‘브랜딩' 관련한 목표 또한 충분히 측정이 가능해졌습니다. 결국 브랜드 광고와 퍼포먼스 광고의 구분은 없어졌다고 볼 수 있고, 브랜드 선호도, 전환, 매출 등 캠페인 목표에 따라 효과 측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되면 광고주 입장이나 대행사 입장에서 좀 더 효과적인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게 되고, 성과 증명에 있어서도 프로그래매틱 광고를 활용하는 플랫폼들이 일반화될수록 쉬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영호 편집장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목적이 아닌 우리가 가진 툴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매틱이라는 무기를 가지면, 전체적인 캠페인을 볼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훨씬 더 효율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이끌어 나갈 것은 에이전시의 몫이라고 할 것입니다. 긴 시간 함께 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본 좌담회는 한국광고총연합회 <ADZ>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ADZ> 9·10월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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