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이영훈 교수의 한국 경제사 I, II권이 한국 광고학 교수에게 주는 시사

2022-06-29     신인섭 대기자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2016년 일조각에서 출판한 이용훈 교수의 “한국 경제사 I. II"는 흥미진진한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이 책 II 권 170 페이지에는 김낙연의 “한국의 경제성장”을 인용한 1910~1940년 조선 국민소득에 관한 자료가 나와 있다.

소득 증가율이 인구 증가율보다 높아서 2.37%가 된다. 한 나라 광고비를 계산할 때 이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는 광고비가 국민 소득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여태까지 일제 강점기 경제지표 가운데 연구가 부족해 자료가 발표되지 않은 GDP 자료가 나왔다. 또 다른 자료가 있는데, 1900~1939년 기간 점포의 수이다. (이것은 생략한다. 광복 전 옥외광고 조사의 기초가 될 것이다.)

일제 강점기 조선 광고비 자료는 있나? 대답은 “없다”. 광고량에 대한 자료는 있나? 있다. 제한된 기간이다. 일본 광고회사 덴츠(Dentsu. 電通)가 출판한 “신문총람(新聞總覽)“ 가운데 나와 있다. 그 무렵 조선에서 일본어와 조선어로 발간되던 주요 신문들, 경성일보(京城日報), 부산일보(釜山日報)를 위시해서 조선어 신문 가운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그리고 총독부 국문 기관지 매일신보의 광고량이 행수(行數)로 나와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동아일보의 손익계산서 가운데 신문사 수입을 구독료, 광고료 그리고 기타로 구분한 자료가 있다. (조선일보의 손익계산 자료는 의정부에 있었는데, 한국전쟁 때 없어졌다 한다.) 물론 금액으로 나와 있다. 따라서 덴츠의 광고량 자료와 동아일보의 광고 수입 금액의 두 자료를 실마리로 해서 광복 전 한국 광고비 추정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정확한 것은 아니다.

1920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동이일보의

가장 자주 듣는 기본적인 질문이 나온다. 그래 그 자료 조사해서 무엇에 쓰느냐? 하는 것이다. 답변은 글쎄?

오래전 내 친구 가운데 작고한 분이 내게 옛날 신문 잡지 따위 광고사 자료 연구해서 무엇에 쓰느냐고 물었다. 대답이 옹색해서 박물관 무엇에 쓰느냐고 되물었다.

부질없는 긴 이야기는 이만하자. 한국의 광고를 연구하는 교수가 할 일이 생겼다. 광복 이후 한국 광고비는 제일기획의 광고연감이 나오는 1979년부터 줄곧 발표되고 있다. 이제 그 이전 것을 찾아볼 때가 되었다.

한국에는 옥외광고 학회를 포함해 광고 관련 학회가 넷이 있다. 수백 명의 학자가 있다. 돈이 있어야 조사하지 않나? 그러니 돈은 있나? 없다. 그러나 구하면 있을 것이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