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1941년 12월 7일 일요일의 진주만,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호 기념관

2019-08-21     신인섭 대기자

이번 주 광고 이야기 잠깐 쉬고 다른 이야기 한다.

75년 전인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새벽 평화로운 섬 하와이는 지옥으로 변했다. 7시 53분에 시작된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전투기의 기습으로 미국 태평양 함대는 전투 능력을 상실했다. 선전 포고 없는 기습이었다. 지금도 일본의 이 기습은 “Infamous Day“라고 불리고 있다.

Infamous의 사전을 보면 "불명예스러운, 수치스러운, 악명 높은, 파렴치한” 등의 풀이가 있다. 미국은 이튿날 선전포고를 했다. 세인트루이스 스타타임즈 (St. Louis Star-Times)는 전쟁 선포(WAR DECLARED)라는 헤드라인 아래 하와이에 대한 일본 공격으로 3,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거의 1,500명이 사망했으리라고 보도했다.

St.

햇수로 3년 8개월의 전쟁이 끝난 것은 1945년 8월 15일. 피츠버그 썬-텔레그라프 (Pittsburgh Sun-Telegraph)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Philadelphia Inquirer) 두 신문의 1면 헤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PEACE. Shootings Ends in Pacific (평화. 태평양에 총격 종료)

Pittsburgh

PEACE. Truman Announces Jap Surrender, Ends Fighting; MacArthur Named Chief; Draft Calls Are Slashed. (평화. 트루만 (대통령) 일본 항복을 발표; 전투 종료; 맥아더, 사령관 임명; 징병 중지). 일본을 경멸하는 표현 Jap이란 말이 기사에 있다.

The

하와이 관광 명소 가운에 하나는 애리조나 기념관(Arizona Memorial)이 있다. 75년 전 1945년 12월 7일, 일요일 새벽 일본군의 기습으로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를 기념하는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검푸른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뱃조각 같은데 침몰한 애리조나호 위에 세운 기념관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기름 방울이 솟아 오르는데, 하는 말인즉 1941년 12월 7일 새벽 애리조나 호에서 죽은 1,177명의 해군 군인의 눈물이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눈물 흘리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다. 지금은 매년 15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오는데 그 가운데 약20%는 일본인이다.

사진으로 유명한 내셔날 지오그래픽 (National Geographic)이 진주만 기습 60주년 기념으로 발행한 수집가용 책자 Pearl Harbor에는 편집자의 서문 마지막에 이 잡지 기고자의 한 사람의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이제 (2차대전) 생존자를 포함해 일본인, 미국인 모두가 전하는 메시지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선택하라.

공격하는
불타는
표지
친구가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방대학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