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웃음거리, 동년배 마케팅

2019-09-03     유지영 기자

 통계학은 복잡한 사회현상을 산술적 방법으로 측정하는 학문이다. 다량의 데이터를 관찰하고 분류하고 정리하여, 복잡한 사회 현상에서 패턴을 찾아낸다.

 전통적인 소비자조사의 첫 번째 항목은 으레 성별, 나이, 지역과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분류에 따라, 20대 여성은 00하는 경향이 있다, 전라도에 사는 30대 청년은 00하는 경향이 있다... 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분석값이 나타난다. 그러나 성별, 나이, 지역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그 집단의 특성이 어떠어떠하다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잘못 제시하게 되면 사회적 집단 간 오해와 불신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20대의 4년제 대학을 나온 여성은 키160cm 이하의 남성을 결혼 상대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40~50대의 대구,경북 출신 남성은 진보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러한 억지는 아직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만들기가 쉽고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논란에서 비껴나는 방법도 아주 쉽다. "...하는 경향이 있다"와 "~하는 편이다", "~하는 모습이다" 정도로 말꼬리를 살짝 돌려보자. 

 누가 먼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인터넷에 스스로를 (지역)출신 (연령)대 (직업/계층)라고 지칭하며 스스로를 소개하며 어떠한 주장을 밝히는 수상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겨났고, 이 희한한 고백의 형식을 그대로 따라하여 익살을 부린 카피들이 온라인 마케팅 게시물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여기에 어엿하게 '동년배 마케팅'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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