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서의 포토샵, 제재해야 할까?

2018-12-11     고아연

뷰티 분야에 관심이 많은 나는 심심하면 화장품 가게에 쇼핑을 하러 간다. 그때마다 나를 반겨주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예쁘고 화려한 연예인들이었다.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와 찰떡같이 맞는 것을 넘어 제품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신체 특성을 보면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간다. 맑고 촉촉한 피부를 내세우는 스킨케어 제품, 비단 같은 머릿결을 보여주는 헤어라인 제품, 이슬을 품은 듯한 눈망울을 보여주는 렌즈까지.. 이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면 해당 제품에 대한 구매 욕구가 상승한다. 물론 이 광고가 순도 100%의 모습일거라 생각하진 않는다만 거짓인걸 알면서도 속게 된달까?

그런데 신기한 것이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는 광고에서 포토샵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에게 미(美)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이 행위가 결국엔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비록 문화적 차이에 기반한 법률이지만, 나는 이것을 보며 고민해보았다. 광고에서의 포토샵은 필요할까, 아니면 금지해야 할까?

사실 오늘날은 워낙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일명 ‘보기 좋은 떡’ 이어야지 겨우 살아남는 세상이다. 같은 뷰티제품이라도 모델의 피부가 더 빛날수록, 립 색이 더 쨍할수록, 속눈썹 길이가 더 길수록.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트디렉터들은 색 보정을 하고 잡티를 제거하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렇듯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포토샵은 안돼! 도덕적이지 못해! 라고 말할 수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누구보다 눈에 띄어야지만 살아남는 이 사회를 고려할 때 포토샵은 필수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브랜드가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로 전면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낸 이미지’로 소비자와 관계를 형성한다면 결국 그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물론 잠깐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는 있어도, 소비자들은 최종적으로 ‘탁월한 효과를 가진 상품’에 충성하기 때문이다. 이제 브랜드들은 단순히 포토샵으로 어떻게 소비자를 눈속임할까?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이에 맞춰 우리 제품을 어떻게 더 차별화 시킬 수 있을지 실질적인 문제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단순히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기때문이 아니라 브랜드가 조금 더 자사의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우리나라도 포토샵을 금지해야하지 않을까?

고아연 대학생기자 (국민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