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실시간 검색어,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순위 조작’ 같은 악용 사례에 대한 우려도 커

[트렌드모니터] 실시간 검색어,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순위 조작’ 같은 악용 사례에 대한 우려도 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3.04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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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0년 1월 13일~ 2020년 1월 14일
조사 대상 :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포탈사이트 뉴스 이용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포털사이트 뉴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 가운데 실시간 검색어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쪽의 의견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부분의 포털사이트 이용자가 습관적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이슈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기 때문에”

포털사이트 이용자의 75.4%가 포털사이트 이용 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 습관(꼭 확인 15.2%, 가끔 확인 60.2%)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실시간 검색어의 이용 비중은 매우 높은 모습이었다. 특히 실시간 검색어를 꼭 확인하는 모습은 20대(22.4%)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포털사이트 접속 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 사람들은 현재 이슈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다(65.9%, 중복응답)는 이유를 가장 많이 내세웠다. 세상 돌아가는 이슈를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50.8%)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메인 화면에 보이다 보니 그냥 호기심에 클릭을 하거나(46.9%), 궁금증을 유발하는 키워드가 많아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31.2%)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주로 가장 많이 확인하는 실시간 검색어는 사회적 사건과 관련한 이슈(72.5%, 중복응답)였으며, 그 다음으로 연예인(56.2%), 정치(46.3%), 정부 정책(27.1%), 드라마와 영화 등 화제 콘텐츠(20.8%), 스포츠(19.4%) 관련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실시간 검색어를 잘 확인하지 않는 이용자들은 별로 관심 없는 주제가 많고(41.4%, 중복응답), ‘낚시성’ 검색어인 경우가 많다(36.7%)는 지적을 주로 많이 했다.

 

전체 66.3%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등극하게 되면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이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는 시각(43.7%)도 결코 적지 않아

기본적으로 실시간 검색어는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실시간 검색어와 관련한 여러 인식을 살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6.3%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등극하게 되면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는 주장에 동의했으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른 단어는 일단 한 번 클릭해 본다는 이용자가 절반 이상(56.2%)에 달한 것이다. 그만큼 습관적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응답자 절반 가량(51%)은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보면서 왜 실시간 검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실시간 검색어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실제 2명 중 1명(51.1%)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 등극이 사회전반적으로 영향력을 크게 미친다는데 동의했으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등재되는 것은 얼마나 이슈가 되고 있는지를 의미한다는 의견(62.8%)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20대와 여성이 실시간 검색어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더 나아가 한국사회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이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하는 사람들(43.7%)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다만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긍정적 이슈보다 부정적 이슈가 더 많이 등재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49.8%)이 부정적 의미보다 긍정적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19%)보다 많은 편이었다.

 

포털사이트에서 매기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측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많아

76.1% “특정 기업과 집단이 충분히 조작할 수 있다”, 72.5% “실시간 검색어 이슈를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많다”

그러나 각 포털사이트에서 매기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무엇보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76.1%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특정 기업이나 집단이 충분히 조작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이런 우려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선정하는 프로그램 자체에 의문이 들 때가 많다(64.7%)는 지적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측정 방식에 불신(20대 70%, 30대 68%, 40대 60%, 50대 60.8%)을 많이 드러냈다. 이와 함께 최근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는 경향이 있다는 의구심(63.5%)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지나치게 기업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상당했다. 소비자 절반 이상(56.2%)이 최근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기업의 광고판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등재된 이슈를 마케팅/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대부분(72.5%) 공감한 것이다.

 

부정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체 66.2%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폐지에 대한 의견은? “폐지할 필요가 있다” 32% vs. “폐지하면 안 될 것 같다” 38.4%

이처럼 실시간 검색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검색어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용자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6.2%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각종 사건사고와 관련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사회이슈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에 보다 주목하는 것으로, 그런 만큼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많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최근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사회 문제화되거나 기업의 마케팅/홍보 창구로 전락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서비스 폐지와 관련한 방안이 논의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32%)보다는 반대하는 입장(38.4%)이 우세한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찬성하는 의견은 연령이 높을수록(20대 27.2%, 30대 31.2%, 40대 34%, 50대 35.6%) 많은 반면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반대하는 의견은 20대 젊은 층(20대 44.4%, 30대 35.6%, 40대 36.8%, 50대 36.8%)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폐지’에 찬성하는 이유는 “서비스의 본질이 훼손되고, 여론 조작되는 경우 많아서”

반면 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폐지하는 것보다는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폐지’에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는 것 같다(67.5%, 중복응답)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한 여론을 조작하는 경우가 많고(62.5%), 총선 등의 선거에서 여론 조작의 가능성이 있어서(45%)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이와 더불어 광고성 키워드로 도배되는 느낌이 크다(47.8%)는 지적이 20대~30대에서 많은 편이었으며,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없어도 별로 불편한 점은 없다(42.8%)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반면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계속해서 존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용자들은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하는 것보다는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57.6%,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내세웠다. 실시간 검색어의 원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런 주장은 실시간 검색어가 현재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이슈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이고(54.4%), 재난 등의 이슈를 빠르게 전달하는(53.6%) 순기능에 주목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밖에 뉴스를 보지 않아도 사건사고와 이슈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고(53.4%), 다른 사람들이 어떤 내용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어서(36.2%) 실시간 검색어의 폐지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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