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Celeb] 프로 피아니스트들의 유쾌한 음악이야기, 뮤라벨

[AD & Celeb] 프로 피아니스트들의 유쾌한 음악이야기, 뮤라벨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7.1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르니, 하농, 엘리제를 위하여, 은파...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운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안다. 연습을 위해 마지 못해 치고, 그나마 제대로 치지도 않았던 곡들.. 그리고 초보자들을 위한 곡, 연습곡으로 알고만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피아니시트들이 체르니를 친다면? 하농을 친다면? 그리고 엄청나게 빠른 "왕벌의 비행"을 누가 누가 더 빨리치나 내기를 한다면?

이런 유쾌한 주제로 매주 콘텐츠를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바로 뮤라벨. 클래식 음악의 재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채널이다. 그런데 재미만 있다고?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한 프로 피아니스트들 답게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

코스모스홀에서 진행되는 뮤라벨의 촬영 현장을 찾아, 그들의 유쾌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들었다.

뮤라벨 멤버들 : 정다이, 고연경, 김태환, 노민영 (왼쪽부터)
정다이, 노민영, 김태환, 고연경 (왼쪽부터)

뮤라벨은 어떤 채널인가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뮤라벨은 전문 피아니스트들이 함께 해서 일반인들에게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전문성과 재미를 주는 채널입니다.

뮤라벨 멤버간의 호흡이나 케미가 아주 좋은데요. 태환님께서는 멤버를 구성하실 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섭외하셨나요? 그리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김태환) 우선 저희 학교에서도 실력이 괜찮은 친구들을 생각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와 친한 친구들, 그 친구들 서로도 친한 친구들로 구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를 제외한 세명 중에 제 동기가 두명이 되었어요.

(고연경) 올해 1월 쯤이었던것 같아요. 태환 오빠가 오랜만에 연락해서, 뮤라벨을 같이 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어요.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알리고, 전문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편하게 다가가자는 등의 유튜브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가치와도 부합하는 것 같아서 흔쾌히 같이 하자고 했어요. 제가 사실 피아노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음악말고 영어 아나운서, 미술관 큐레이터, 학교/백화점 홍보 모델, 쇼핑몰 등등 이것저것 많이 트라이를 해보았었는데, 그런 여러 경험들이 유튜브를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정다이) 어느 날 태환 오빠한테 전화와서 한번 같이 해보겠냐고 하더라구요. 동기로서 도와주는 마음 플러스, 재밌겠다 하는 마음 으로 합류하게 되었어요.

(노민영) 저는 연경, 다이 언니가 합류하고 나서 제일 늦게 연락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한두 번 정도 출연하는 게스트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찍다보니 재미도 있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에게 클래식 음악과 음악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계속 촬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쾌함이 넘쳐나는 뮤라벨 촬영 현장

클래식 음악 관련 채널이 꽤 많이 있는데요. 뮤라벨만이 색, 또는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김태환) 유쾌하고 진지하게 음악을 '전문성'있게 풀어가면서 실력 또한 세계에서 탑급인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특별한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 너무 상업적이지만은 않게, 설령 조회수가 나오지 않더라도 교육적이고 클래식을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콘텐츠를 꼭 올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민영) 제가 생각하는 뮤라벨만의 특징은 연주자를 더 강조하는 점인 것 같아요. 교육 목적으로 쓰인 작품들, 체르니, 하농, 소나티네 등을 프로 연주자가 연주한다던지, 녹턴 콘텐츠 같은 곡을 서로 다른 연주자들의 버전으로 비교하는 등 연주자가 필요한 이유와 연주자가 하는 일들을 넌지시 알려주는 점이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뮤라벨 총괄PD겸 피아니스트 김태환
뮤라벨 총괄PD겸 피아니스트 김태환

뮤라벨 채널의 콘텐츠는 쉽고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콘텐츠 기획은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김태환) 초기에 기획은 저희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지고 해 봤어요. <눈을 가리고 연주하면 어떻게 될까?> 같은 영상은 제가 입시 준비할 때 실제로 눈을 가리고 불을 끄고 연습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때 피아노를 연주하다 한 음이라도 틀리면, 그 부분만 집중 연습했었어요. 그러다 체르니, 하농으로 오면서 점점 대중들이 쉽게 접했던 곡들 그런 '공감'을 만들 수 있는 것들로 기획을 해 봤습니다.

예전에는 저 혼자 이것 저것 생각해보고 목록을 짜 왔었는데, 이젠 같이 기획하고 편집할 멤버들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같이 저희 뮤라벨의 색을 지키면서도 더욱 뚜렷하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정다이) 콘텐츠 기획은 태환 오빠가 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씩 수다떨다가 얻어걸릴 때가 있어요. 저희가 아무래도 음악으로 뭉쳐진 사이이다 보니 수다떨 때도 음악얘기를 주로 하게 되거든요. 그렇게 수다떨다가 갑자기 재밌어 보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다음 촬영 때 바로 그 주제로 찍기도 하고 그래요.

(노민영) 보통 태환 오빠가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하는 편이고, 최근에는 저희와 같이 촬영하던 민수가 기획에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민수는 왕벌의 비행 편에 나왔던 친구에요.

피아니스트 고연경
피아니스트 고연경

뮤라벨 채널의 비전, 너무 거창하다면 어떤 채널로 발전했으면 좋겠나요?

(김태환)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뮤라벨 하면 "아~ 그 피아노 잘 치는 피아니스트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 재밌더라 ㅋㅋ "라고 많이들 아는 채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았던 댓글 중에 저희 연주를 듣고 "아 ... 난생 처음 피아노 연주회장이라는 곳을 가보고 싶어졌다"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정말 감동적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나라가 특히나 일반분들이 음악회를 많이 찾지 않는데, 저희 뮤라벨로 인하여 음악, 클래식이라는 것이 쉽고, 재밌고 연주회를 접하고 싶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에게 인생에서 '가장 빠른 곡'을 더 빠르게 쳐 보라고 해봤다>라는 영상이 미국에서 갑자기 유명해져서 댓글도 다 영어에 미국에 있는 교수님, 친구들이 연락이 많이 왔었어요. 좀 거창하지만, 외국에서도 많이 보는 그런 채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다이) 클래식이 어렵지 않은 것, 즐겨들을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이 심어질 수 있는 재밌는 채널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게다가 조회수도 잘 나오면 금상첨화구요.

(노민영) 저희가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은 옛날 서양 음악이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 사람에게는 생소할 수 밖에 없는 장르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경과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클래식 음악이 연주되는 이유는 음악이 주는 감동과 음악이 담고 있는 문화적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음악을 더 많이 들을수록, 더 많이 공부할수록 더 많은 것이 들리고 그것에 감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것들을 전달하기 위해 연습하고 고민하는 것이 연주자로서 저희들의 평생 숙제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저희가 연주하는 활동을 통해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이 음악의 매력을 조금나마 더 알게 되고 클래식 연주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옛날 음악을 연주하는 이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되고 함께 그 감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피아니스트 정다이
피아니스트 정다이
피아니스트 정다이
피아니스트 정다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 광고를 포함해서 어떤 광고를 좋아하세요?

(김태환) 저는 이번 현대자동차 그랜저 광고가 인상깊었어요. 먹방을 하는 아들에게 넌 뭘 그런걸 하냐 라고 하면서 타박을 하다가 그랜저를 몰고 오는 것을 보고 "너 성공했구나" 하시는데 뭔가 '성공하면 타는 차'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잘 심어준 것 같아요.

(고연경)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감수성을 자극해서 여운을 남겼던 KCC광고, 그리고 단순하고 중독적인 로고송이 매력인 오로나민C 광고가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또 생각나는 광고는 트렌디한 음악과 연출이 인상적인 남는 시몬스 침대 광고요. 그런 걸 보면 광고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역할이 정말 큰 것 같네요. 제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광고가 음악으로 기억이 되는 걸 보면요.

(정다이) 제가 클래식을 전공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이 입혀진 광고면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깊은 광고는 예전 현대카드 광고 중에 쇼스타코비치 심포니 7번 4악장을 비트감 있게 편곡했던 광고가 있었어요. 음악이 너무 좋아서 그 광고가 나올 때마다 저도 모르게 리듬타고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또 차이코프스키 피아노콘체르토 1번 1악장을 깔아놓은 정수기 광고도 있었는데, 이 광고가 이렇게 웅장할 일인가 싶어서 너무 재밌더라구요.

(노민영) 저는 최근에 나오고 있는 현대카드 광고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영상이 세련되고, 음악이 너무 좋았어요. 'I want to hold your hand' 중에서도 영상하고 잘 어울리는 버전이더라구요. 또 생각난 걸로는 공유와 공효진이 나오는 신세계닷컴 광고입니다.

피아니스트 노민영
피아니스트 노민영
피아니스트 노민영
피아니스트 노민영

광고를 찍게 되신다면, 어떤 품목 또는 서비스의 광고 모델이 되고 싶으세요? 즉 어떤 광고를 찍고 싶으세요?

(김태환) 유튜버 중에 승헌쓰로 유명하신 분이 KT의 기가지니 광고를 촬영한 것을 봤어요.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저도 뭔가 최신 트렌드의 IT광고가 끌리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스피커, 헤드폰, 이어폰이 있는데 이쪽도 관심이 많습니다

(고연경) 아무래도 저의 전문 분야인 음악을 잘 살려서 음악인으로서 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나 감수성 등등의 다양한 매력들을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의 광고를 해보고 싶어요. 저는 특히 메이크업에 워낙 관심이 많은 편인데, 화장품 광고를 하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키가 크진 않지만, 평소에도 운동하는 걸 좋아하고 옷태가 잘 받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주변에서 듣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의류 광고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정다이) 여자이다 보니 화장품광고가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많이 사용하기도 하구요.

 

올해 연주회 계획, 또는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김태환) 올 6월부터 꽤 많은 뮤라벨 공연기획을 잡아놨었는데, 코로나로 미뤄지고 있습니다. 아직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빨리 연주회를 개최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코로나가 잠잠해져야 연주회를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연경)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피아노 포핸즈로 연주를 했고요. 하반기에는 쇼팽 렉처 리사이틀을 준비 중인데,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아직 스케줄을 잡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입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친한 바이올리니스트 언니가 함께 레코딩을 해서 앨범을 같이 만들어 보자고 얘기해왔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뮤라벨을 촬영하면서 즐거웠던 체르니나 피아노 명곡집, ost같은 쉽고 익숙한 노래들을 레코딩해보고 싶습니다.

(정다이) 개인적인 활동은 뮤라벨과 후학양성에 힘써야 할 것 같아요. 시국이 좀 안정되면 연주들과 제가 해보지 못한 여러 활동들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노민영) 저는 5월에 독주회를 마쳤고 8월 말부터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합니다. 얼른 코로나가 해결되서 국내외 공연으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태환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 서울대학교 기악과 졸업

서울예술고등학교 실기우수상 및 공로상 / 서울 바로크합주단 콩쿠르 1위 / 한음콩쿠르 피아노부 전체 대상 / 세종음악콩쿠르 전체 대상 / 한국쇼팽콩쿠르 피아노(Senior) 입상 / Korea-Asia Piano Open Competition 입상

Vratca Philharmonic Orchestra International Competition 입상 및 초청 협연 / 평창 패럴림픽 기념 콘서트 이 마에스트리 콘서트 With 성정트리오에서 트리오 연주

고연경

현재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계원예고 출강, 서울대학교 박사 과정 중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 서울대학교 기악과 우등졸업 / University of Michigan 피아노, 실내악 석사

쇼팽 아시아 국제 콩쿠르 특별상 / MFMC Rosamond Haeberle Memorial Award 수상 / XIX Semana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우승

미국 워싱턴 케네디 센터 연주 / 2018 마리아칼라스홀 초청 독주회 / 포르투갈 국립 공영 라디오 방송 후원 독주회 / 야마하 라이징 아티스트 독주회 / 코스모스 악기 초청 Shigeru Kawai 20주년 기념 독주회 등 다수 국제 음악 페스티벌 연주

정다이

현 샤음악학원 원장

선화예술고등학교 실기우수졸업 / 서울대학교 기악과 졸업(피아노전공) / 2016 Eruo Music Festival & Academy 수료

경기도 교육청 주최 콩쿨 최우수(1등) 등 국내 다수 콩쿨 입상 

2016 Eruo Music Festival & Academy 우수연주자 Final Concert / 2016 음악춘추 우수신인 데뷔 연주회 / 러시아 울란우데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 등 국내 · 외 다수 연주

노민영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 서울대학교 기악과 졸업 / Florida State University 석사과정 종업 / Florida State University 박사과정 입학 예정

영산 음악 콩쿠르 3위 / 월간 인터내셔널 피아노 콩쿠르 2위 및 수상자 연주회

IPAC - The Pianissimo 음악예술학회 살롱음악회 / Steinway Society of Puerto Rico 아티스트 초청 독주회 / Sinfonia da Camera 협연 / Florida State University 오케스트라 협연 / 야마하 콘서트 살롱 피아노 앙상블 연주


장소 협찬 : 코스모스악기 스타인웨이 갤러리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