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힙스크

[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힙스크

  • 심타 컬럼니스트
  • 승인 2020.10.29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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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심타 칼럼니스트 ] 지금 인간들에게 가장 힙한 물건은 무엇일까?. 이것저것 생각이 나시죠. 무엇을 생각하든 힙한 물건은 세대별로 다를 겁니다. 50대의 힙함과 30대의 힙함은 다르니까요. 여기, 세대를 뛰어넘어 힙한 물건이 존재합니다. 마스크입니다. 힙하다의 힙과 을지로의 지로를 합쳐 ‘힙지로’라고 부르는데요. 힙과 마스크의 스크를 합쳐서 ‘힙스크’라 불러야 되지 않나 합니다.

올 초만 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죠. 인간들이 옷을 입듯,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상황. 유모차의 갓난아기부터 100세 어르신까지 나이와 성별, 장소 구별 없이 마스크를 씁니다. 아니, 써야 합니다. 젊은 엄마는 ‘아이가 마스크를 안 쓰면 집밖으로 안 나가려 한다. 무슨 큰 일이 나는 것처럼 난리난다. 이러다가 내 아이가 마스크 안 쓰는 세상을 모르지 않겠나.’ 걱정과 안쓰러움을 내비칩니다. 어른들도 처음엔 답답해서 쓰다 벗다 반복하더니, 이제는 하루 종일 써도 끄떡없다 말합니다. 적응이 돼서 안 쓰면 이상하다며 쓴웃음을 짓는 경지에 올랐지요. 힙하지만 슬픔이 담긴 힙함이네요.

인간들이 많이 써서 힙하다 여긴다면, 반만 아는 겁니다. 마스크가 힙스크인 제일 큰 이유는 마스크가 인간들을 먹여 살리는 힙한 마케팅을 만들어 냈고, 내고 있기 때문이죠. 마스크를 모든 인간이 오랜 시간 쓰는 현실에서 ‘마스크만를 위한, 마스크의, 마스크에 의한’ 마케팅이 경제의 큰 축이 되어 갑니다. 먼저, 마스크의 종류가 많아졌습니다. KF94, KF80 은 기본, 천 마스크, 디자인 마스크, 명품 브랜드 마스크. 흰색과 파란색을 벗어나 다양해진 컬러와 마스크 분실을 예방하는 마스크 줄, 마스크 보관 케이스 등등 마스크를 활용하거나 사용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과 서비스가 생겨나고 잘 팔립니다. 패션을 이유로 미세먼지 발생 때도 안하던 마스크를 이제는 하루 종일 쓴다 한탄하던 힙한 인간은 세련된 마스크를 찾아 패션 스타일을 지킵니다. 잘 보면 마스크 마케팅은 마스크 사용자의 욕구와 필요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소규모의 빠른 제품 생산, 디지털을 통한 홍보와 신속하고 편리한 주문, 배송까지. 완전히 새로운 힙한 시장을 탄생시켰으며, 나날이 발전하는 중입니다.

사진 디자인이니
사진 디자인이니

이렇게 힙한 마스크 ‘힙스크’를 어떻게 마케팅에 적용하면 좋을까요? 가방을 만드세요. 가방에 스마트폰 주머니처럼 마스크 주머니를 만들어주세요. 밥 먹으러 가서, 다른 인간들 없는 곳에서 잠시 벗어둘 때 가방의 마스크 주머니에 넣으면 분실 걱정이 없지요.

액세서리 디자이너 분들은 마스크 줄(걸이)를 마스크 뿐 아니라 다른 용도로 쓰는 아이디어를 고민해 봐주세요. 인별을 서칭하다 우연히 발견한 마크 줄이 있습니다. 이 줄은 마스크에 연결하지 않을 때는 목걸이가 됩니다. 오~ 패션 따지는 여성분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디자인 좀 공들였다 하는 마스크 줄은 가격도 꽤 되지요. 목걸이로도 쓴다면 돈이 아깝지 않겠어요. 이처럼 마스크 줄을 트랜스 포머 하는 아이디어, 고민해볼만 합니다.

뜨개공방, 라크라메 공방, 미싱 공방, 액세서리 공방을 운영하세요. 천 마스크 원데이 클래스 또는 마스크 줄 원데이 클래스를 추천 드려요. 연인 마스크, 내 가족 마스크, 나와 아이의 커플 마스크 등을 직접 내손으로 만드는 거죠. 뜨개 마스크 줄, 라크라메 마스크 줄, 진주 마스크 줄... 마스크 줄도 내가 직접 만드는 수제(手製) 마스크 줄이 탄생하겠네요. DIY 키트를 구성, 온라인 판매는 어떨지요?.

안경은 마스크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 하는 거죠. 귀에 걸리는 마스크 끈과 코까지 올라오는 마스크 특성을 고려해야겠죠. 지금 디자인들은 불편하잖아요. 그러면서, 안경알이 마스크 습기에 뿌옇게 서리가 끼지 않도록 특수 처리를 해보세요. 여름에는 괜찮았지만, 겨울에는 마스크 안과 밖의 온도차가 심해져서 안경알에 뿌옇게 서리가 낄거에요. 한 겨울 안경 끼고 뜨거운 라면 국물 먹으면 생기듯.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 회사에선 케이스에 마스크를 잠시 넣을 공간을 만들어 보세요. 지금 카드와 현금을 넣는 공간처럼요. 마스크는 얇잖아요. 얼추 크기도 비슷하지 않나요. 휴대용 칫솔 살균기처럼 휴대용 마스크 살균기도 좋겠네요. 먼지 폴폴 날리는 베란다에 걸어 놓기 찝찝하죠. 외출해서 돌아오면 살균기에 넣어 놓으면 딱이겠죠.

하다보니 끝이 없겠습니다. 진짜, 힙스크네요. 이걸 보시는 인간분들, 지금 하시는 일과 연관지어 ‘나도 뭘 해 볼까?’ 고민하길 추천 드립니다.

 

※ 주의 사항 : 위의 썰은 검증되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감일 뿐입니다. 함부로 제안에 따르지 마십시오.


심타 27년 광고 카피라이터 영감 칼럼니스트 @shimta_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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